마음공부

[스크랩] 우바리와 유마거사 일화

Borealis 임박사 2011. 7. 3. 17:24

부처님은 다시 우바리에게 이르셨다. "네가 유마힐에게 가서 병을 위문하여라."
우바리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에게 가서 병을 위문할 수 없나이다. 그 까닭은 옛적에 두 비구가 계율을 범하고는 부끄러워서 부처님께는 묻지 못하고 저에게 와서 묻잡기를, 여보시오 우바리님, 우리가 계율을 범하였는데 부끄러워서 부처님에게 여쭐 수가 없아오니 바라건대 우리의 의혹과 뉘우침을 풀어주어 허물을 면하게 하여 주시요. 하기에 제가 그들을 위하여 법대로 말하여 주었더니 마침 유마힐이 와서 말하기를, 여보시오, 우바리님. 이 비구들의 죄를 더 보태게 하지 마시오. 바로 죄를 없애줄지언정 그 마음을 요란하게 하지 말 것이요. 왜냐하면 그 죄라는 성질이 안에 있는 것도 아니며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외다.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마음에 때가 끼이므로 중생이 때 끼인 것이요 마음이 깨끗하므로 중생이 깨끗하거니와 마음이란 것은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닌것처럼 죄도 그러하고 모든 법도 그러하여 진여의 바탕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요. 만일, 우바리가 마음으로 해탈을 얻었을 적에 어찌 번뇌의 때가 있더이까? 하기에 제가 그렇지 않다고 하였더니 유마힐이 또 이르기를, 모든 중생들이 마음에 때가 없는 것도 그러한 것이요. 우바리님, 망상이 이 때이고 망상 없는 것이 깨끗한 것이며 제 정신 바로 갖지 못한 것이 때 이고 나에 집착하지 않으면 깨끗한 것이외다. 우바리님, 모든 법이 났다, 없어졌다 하여 잠깐도 머물지 않는 것이 요술과 같고 번개와 같으며 모든 법이 모두 허망하게 보는 것이어서 마치 꿈과 거울 속에 나타나는 형상과 같아서 다 허망한 생각으로 생기는 것이니 이런 줄을 아는 이는 계율을 잘 지니는 것이며 이런 줄을 아는 이는 바로 아는 것이외다. 라고 하였나이다. 그 때에 두 비구가 말하기를, 훌륭한 지혜로운 이여! 우바리로서는 미칠 수 없는 일이며 계율 지니는 이 가운데 으뜸 가는 이로서도 능히 말하지 못하였던 것이외다. 내가 대답하기를, 여래를 내어 놓고는 어느 성문이나 보살들도 이 변재를 따를 수 없으며 그 지혜의 밝은 것도 그러하다고 하였더니 두 비구가 즉시에 의심과 뉘우침이 없어지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원을 세워 말하기를, 모든 중생이 모두 이러한 변재를 얻어지이다. 라고 하였읍니다. 그러므로 저는 그에게 가서 병을 위문 할 수 없나이다.라고 하였다.

 

이상이 유마경 제자품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두 비구는 친구사이였습니다. 둘이 같이 수행하고 있을때 한 비구의 여동생이 오빠가 수행하고 있는 곳에 찾아 왔습니다. 오빠인 비구는 옆마을에 다녀올 일이 있어 여동생에게 자신이 마을에 다녀 올 동안 도반 비구가 수행을 잘 할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라고 부탁하고 마을로 갔습니다. 그 비구가 자리를 비운후 남은 비구는 친구 여동생에게 음심을 품게 되고 결국 둘은 성관계를 갖게 됩니다. 그런 일이 있은후 그 비구는 계를 어겼다는 죄책감에 빠지게되고, 친구가 돌아오자 자신의 허물을 실토하게됩니다. 그 말을 들은 여동생의 오빠는 여동생을 나무라면서 '네가 어떻게 행동을 했기에 수행자가 계율을 어기게 되었단 말이냐. 너 같은것은 죽어 마땅하다' 하며 버럭 화를 내며 여동생을 마구 두들겨 팼는데 그러다가 그만 여동생이 돌연 죽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그 오빠는 자신이 살생의 계를 범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후회하게 됩니다. 이 두 비구는 서로 계를 어겨서 승단에서 쫒겨나게되고 깨우침을 얻기는 커녕 지옥에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이 문제를 상의하기위해 지계제일인 우바리에게와서 자문을 구하게 된것입니다. 그때 마침 지나가던 유마거사가 그 이야기를 듣고 무생법인에대해 설하게 된것입니다.

출처 : 청봉스님의 장군죽비
글쓴이 : 법안(法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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