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스크랩] 부처님한테 개기면 혼난다

Borealis 임박사 2011. 7. 9. 10:33
아래 이야기는 수타니파아타에 나오는 소치는 다니야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2.다니야

18.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나는 이미 밥도 지었고 우유도 짜놓았읍니다.마히강변에서 처자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내 움막은 이엉(지붕)이 덮여있고, 불이 켜져 있읍니다.그러니 신(神)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19.스승은 대답하셨다.
'나는 성내지 않고, 마음의 끈질긴 미혹(迷惑)도 벗어버렸다 마히강변에서 하루밤을 쉬리라. 내 움막(즉,자신)은 드러나고(탐욕의)불은 꺼졌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0.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모기나 쇠파리도 없고, 소 들은 늪에 우거진 풀을 뜯어먹으며, 비가 와도 견디어낼 것입니다.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1스승은 대답하셨다.
'내 뗏목은 이미 잘 만들어져 있다. 거센흐름에도 끄떡없이 건너 피안(彼岸)에 이르렀으니 이제 뗏목은 필요없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2.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내 아내는 온순하고 음탕하지 않습니다. 오래 함께 살아도 내 마음에 흡족합니다. 그녀에게 그 어떤 나쁜점이 있다는 말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3.스승은 대답하셨다.
'내 마음은 내게 순종하고 해탈해있다. 오랜수양으로 잘 다스려졌다. 내게는 그어떤 나쁜것도 있지 않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4.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나는 놀지않고 내 힘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아이들은 모두 건강합니다. 그들에게 그 어던 나쁜점이 있다는 말도 듣지 못했습니다.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5.스승은 대답하셨다.
'나는 그 누구의 고용인도 아니다. 스스로 얻은 것에 의해 온 세상을 거니노라. 남에게 고용될 이유가 없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6.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아직 길 들이지 않은 송아지가 있고 젖을 먹는 어린 소도 있읍니다. 새끼를 밴 어미소도 있고, 암내 낸(교미를 원하는)암소도 있습니다.
그리고 암소의 짝인 황소도 있습니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7.스승은 대답하셨다.
'아직 길들이지 않은 어린소도 없고 젖을 먹는 송아지도 없다. 새끼를 밴 어미소도 없으며, 암내 낸 암소도 없다. 이 암소의 짝인 황소도 없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8.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소를 매어둘 말뚝은 땅에 박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문자"풀로 엮은 새 밧줄은 잘 꾀어 있으니, 송아지도 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9.스승은 대답하셨다.
'황소처럼 고삐를 끊고 코끼리처럼 냄새나는덩굴을 짓밟았으니, 나는 다시 모태(母胎)에 들지 않을것이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30.이때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지고 검은 구름에서 비를 뿌리더니 골짜기와 언덕에 물이 넘쳤다.신께서 뿌리는 빗소리를 듣고 다니야는 이렇게 말했다.

31.'우리는 거룩한 스승을 만나 얻은바가 참으로 큽니다. 눈이 있는이여, 우리는 당신께 귀의(歸依)하오니 스승이 되어 주소서.위대한 성자시여.

32.아내도 저도 순종하면서 행복하신 분 곁에서 청정한(깨끗한 마음과 올바른)행을 닦겠나이다. 그렇게 되면 생사의 윤회가 없는 피안에 이르러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33.악마 파피만이 말했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인해 기뻐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로인해 기뻐한다. 사람들은 집착으로(하는 것에) 기쁨을 삼는다. 그러니 집착할데가 없는사람은 실로 기쁨(기뻐할것)이 없다.'

34.스승이 대답하셨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인해 근심하고, 소를 가진 자는 소때문에 걱정한다.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마침내 근심이 된다. 집착할것이 없는 사람은 근심할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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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일화의 구성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수 있는데, 부처님께서 다니야에게 탁발을 하러 가셨을때 다니야는 자신의 재산을 자랑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부처님에게 당신도 나처럼 일해서 재산을 모아 행복하게 살아야 할것이지 이렇게 구걸이나 하지말라고 비꼬았을 것입니다. 여기서 '비'는 재난을 의미하는데 소치는 다니야는 소유한 것으로 인해 기쁨이 있으니 재난 따위는 걱정없다고 큰소리 칩니다. 그때 하늘에 있던 범천이 부처님께 건방지게 대드는 다니야를 혼내주려고 다니야의 농장에 엄청난 비를 뿌려 논밭과 소들이 모두 떠내려가게 만듭니다. 그제서야 정신차린 다니야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뉘우치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집착을 버리는 수행을 하게 된 것입니다.
어쩌면 오늘날에도 다니야처럼 진리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어리석음과 집착으로 불행의 길로만 가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그럴지라도 부처님 법을 전하는데 게을러서는 안되겠습니다.
출처 : 청봉스님의 장군죽비
글쓴이 : 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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