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스크랩] 네 번 속임[四瞞人]

Borealis 임박사 2011. 7. 9. 10:43
보복(保福)스님이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이 법당 안에는 어떤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가?"
"스님께서 집접 보십시오."
"석가부처님이구먼."
"사람을 속이지 마십시오."
"도리어 그대가 나를 속인 것이다."

다시 그 스님에게 물었다.
"그대의 이름은?"
"함택(咸澤)입니다."
"혹시 (그 연못이) 바싹 메말랐을 때는 어떠한가?"
"누가 마르게 합니까?"
"내가 말리지."
"스님은 사람을 속이지 마십시오."
"도리어 그대가 나를 속였다."

다시 그 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무슨 업을 지었기에 그처럼 덩치가 큰가?"
"스님께서도 작지 않습니다."
보복스님이 몸을 웅크리는 시늉을 하자, 스님은 말하였다.
"스님께서는 사람을 속이지 마십시오."
"도리어 그대가 나를 속였다."

한 번은 (보복스님이) 목욕탕 소임을 보는 스님에게 물었다.
"목욕탕 가마솥 크기가 얼마나 되는가?"
"스님께서 직접 재보십시오."
보복스님이 재보는 시늉을 하자, 목욕탕 소임을 보는 스님이
말하였다.
"스님께서는 사람을 속이지 마십시오."
"도리어 그대가 나를 속였다."

총림에서는 이를 보복스님의 네 번 속임[四瞞人]이라 말한다(벽암록 제44칙 중에서).
출처 : 청봉스님의 장군죽비
글쓴이 : 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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