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스크랩] 기원정사의 유래를 통해서 본 위정자의 자세

Borealis 임박사 2011. 7. 10. 09:00
불설패경초 라는 경전을 보면 기원정사의 유래에 대해서 나옵니다. 불경을 보면 기원정사를 배경으로한 설법이 많이 나오는데 그 유래는 물론 다들 잘 아시겠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부처님이 사위국에 있을 때였다. 거사 수달(須達)은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며, 항상 보시하기를 즐기고, 가난한 자들을 구원하였으므로, 외로운 자를 돕는다는 의미로 급고독(給孤獨)이라고 불렸다. 그는 부처님을 위하여 정사를 짓고자 땅을 물색하던 중에, 파사닉왕의 태자 기(祈)가 좋은 땅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기에게 찾아가 땅을 팔기를 청했다. 태자가 땅 값으로 자신의 땅에 깔 수 있을 정도의 황금을 요구하자, 수달은 금을 구해 땅에 깔기 시작했다. 급고독이 땅의 절반 정도를 황금으로 깔자, 이 광경을 본 태자는, 부처님을 보면 큰 도가 있기 때문에 거사가 보배를 가벼이 여긴다고 생각하여 감동하였다. 감동한 태자는 거사에게 동산을 기부하고, 자신은 나무를 심어서 부처님에게 기증하겠다고 제안한다. 마침내 거사는 정사를 짓고, 태자는 나무를 심어서, 부처님에게 바치니 그 정사를 기수급고독원이라고 부른다.

여기까지가 기원정사 즉 기타태자가 나무를 심고 급고독 거사가 보시한 기수급고독원의 유래입니다. 이 경전은 계속해서 기타태자의 아버지인 파사닉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불심이 깊은 파사닉왕은 이도(異道)를 섬기던 자신의 백성들에게 불교를 믿고 부처님을 따르도록 하였다. 이에 대하여 앙심을 품은 이교도들은 부처님을 음해하기 위하여 모략을 꾸몄다. 그들은 일부러 이교도의 여자를 정사에 매일 들락거리게 한다음 그 여자를 죽여서 정사 안에 묻고서, 부처님의 제자들이 한 것처럼 꾸미고, 왕에게 알리는 한편, 사문들이 계행을 지키지 않는다고 소문을 내었다. 그러나 그들의 간계는 1주일이 지나 발각되고 말았다. 왕은 청정함이 한량없는 부처님에게 어떻게 그러한 일이 발생하였는가를 묻자, 부처님은 탐욕과 질투 때문이라고 하면서, 오래전의 전생 이야기를 설한다.

포린나국에 구담이란 자가 있었다. 그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셋째 아들이 가장 총명하였고 이름은 패라고 하였다. 구담이 죽은 후에, 형들은 패에게 질투심을 내고, 재산의 분배 문제로 서로 다투었다. 이것을 본 패는 인생은 탐욕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하여 출가하였다.

그는 산에서 현명한 스승을 만나 사문이 되어서 스스로 뜻을 얻고, 5욕(欲)을 끊었다. 그는 남달왕(藍達王)이 다스리는 나라가 네 대신에 의해 피폐해지는 것을 보고, 걸식을 빙자하여 왕을 만났다. 왕은 한눈에 패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등용하였다. 패가 왕을 도와서 나라를 다스리니 모든 것이 편안하고 풍성하였다. 그러나 네 명의 대신과 왕비의 모함으로 인해, 그는 산으로 돌아갔고, 패가 떠난 나라는 곧 쇠퇴해지고, 백성들은 고통에 시달렸다. 이에 후회한 왕은 다시 패를 청하여, 패의 가르침을 따라서 나라를 다스리니 다시 태평 성대를 이루게 되었다.

끝으로 부처님은 그때의 남달왕이 지금의 파사닉왕임을 설하고, 자신이 태어나는 세상마다 선을 행하고 고행을 닦으며, 덕을 쌓는 것은 모든 백성을 위한 것이라고 설한다.

불설패경초의 내용을 보면 정권을 가진자가 얼마나 종교성을 가졌는가가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가를 보여줍니다. 물론 많은 국가의 지도자들을 보면 소위 말하는 '믿음'이라는 것이 대단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종교성은 도무지 찾아 볼수가 없습니다. 종교성이라는 것은 절이나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돈 갖다 바치는 것이 아닙니다. 종교성이란 얼마나 개인적 욕심을 없앴는가 그리고 얼마나 남을 위해 희생하는가에 달린 일입니다.

오늘날 대부분 위정자들은 배타적 종교관에 입각하여 정치라는 장사를 할뿐입니다. 예를 들며 미국의 '부쉬'는 God bless America를 외치며 무기장사를 위해 남의 나라 때려부시는 것이 있습니다. 작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에 미국의 전대통령 '지미카터'가 선정되었습니다. 지미카터는 굉장히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아마 땅콩농장 주인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더 잘알려져 있을 것입니다. 지미카터는 미국인들에게 그다지 인기가 없는 대통령중에 한사람입니다. 왜냐면 대다수 미국인들은 강한 제국을 건설하길 원하는데 지미카터는 그 반대의 경향을 보이는 사람입니다. 기독교 정신은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위하는 것이라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라는 것은 다른 국가를 위해 희생할수가 없습니다. 어느국가도 다른 국가를 위해 희생하지 않습니다. 물론 개인은 그렇게 할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카터는 미국인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하게 된것이라 하겠습니다. 반면에 레이건은 미국에서 인기가 좋습니다. 그는 강한 미국을 표방하며 무기장사로 부를 축적하였으며 백악관에 마이클잭슨을 데려올 정도로 쇼 비지니스가 능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를 싫어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미대통령이 바로 레이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군작전권은 미국없이 독자 수행하기 불가능하게 되어있습니다. 아무튼 그 업보로 그는 지금 치매(노망)에 걸려 두문불출 하고 있습니다.

대반열반경 첫부분은 한 국가가 어떻게 번영하는가에 대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나옵니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 국민들이 뜻을 모으고, 전통을 존중하고, 노인을 공경하고, 아녀자를 보호하며, 존경받을 만한이(아라한)를 예우하며 존경하는 나라는 번영한다고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정치판을 보면 혼란스럽다고 합니다. 사실 돌이켜 보면 언제 조용한 적이 있었던가요? 그런데 얼마전 달라이라마가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것을 거절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정치외교적 미묘한 문제때문이기도 하지만, 열반경에서는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자기 나라에 찾아오도록 노력하며 적합한 대우를 하는 나라는 번영한다.' 고 했는데 오늘날 정치권의 이러한 작태는 열반경에 비춰어 볼때 심히 우려되는 일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출처 : 청봉스님의 장군죽비
글쓴이 : 미소짓는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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