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스크랩] 태식법(도교 수행법)과 달마스님의 선禪은 동일한가?
Borealis 임박사
2011. 7. 12. 09:38
<천목중봉스님(1263~1323)의 산방야화 중에서>
내가 깊은 산속에 살고 있을 때에 홀연히 어떤 객승이 문앞을 지나다가, 내 방에 들어와 서로 토론을 하게 되었다. 이날 따라 달이 휘영청 밝고, 창문이 대낮처럼 훤했다. 이때에 객승이 내게 물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불교를 문자의 뜻을 사용하여 알음알이로 헤아리는 무리들(義學)은 6바라밀의 하나인 선정의 '선'과 달마스님께서 후세에 전한 바로 가리키는 선(直指之禪)을 동일한 것이라고 합니다. 즉 달마스님께서는 일찌기 태식론(단전호흡등을 기술한 도교의 수행서)이라고 하는 수행방법을 제자들에게 전수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제8식이 어머니 태 속에 머물때에는 오직 한 호흡에만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을 태식(胎息)이라고 한다'는 학설을 자세하게 인용하여, 불교에서 말하는 선정도 한 호흡에 의지하여 안주하니, 이런 점에서 태식법과 서로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즈음 참선한다는 사람들이 드디어 그 학설을 아주 복잡하게 하여, 달마스님의 선과 다르게 2승의 선정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하던데요. 스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나는 대답했다.
"이것은 비방하는 말입니다. 달마스님이 전한 선(直指之禪)을 모르는 것입니다.
4선8정(四禪八定)밖에는 달리 어떤 선禪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면, 달마스님이 멀리 인도땅으로부터 27조를 계승하여 '부처님의 가장 핵심되는 가르침이 바로 선이다'라고 한 말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달마스님이 전하신 선을 지칭하는 이름은 수없이 많습니다. 어떤 때에는 최상승선이라고도 하고 혹은 제일의선(第一義禪)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2승외도의 4선8정과는 실로 하늘과 땅의 차이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반드시 알아야합니다. 달마스님의 선은 여러 경전에도 주장하는 것에도 의지하지 않으며, 점수(漸修)하여 깨달은 내용에 의지하지도 않으며, 경험으로 이해한 것에도 의지하지 않으며, 그 밖의 어떠한 방편으로도 달마의 선에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외별전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오직 근기가 뛰어난 중생만이 깨달음의 싹(佛種)을 문득 틔워서,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하나를 듣고 천 가지를 깨달아 근본자리(總持)를 체득합니다.
이런 다음부터는 깊은 산속에서 홀로 잠자기도 하고, 때로는 세상일에 뛰어들어 종횡무진하게 인생살이를 말하기도 합니다. 말과 행동에 고정된 형식을 두지 않는데, 어찌 이른바 선정이니 태식법이니 하는 등등의 고정된 형식을 주장했겠습니까! 대체로 달마스님은 상징에 불과한 문자를 매개로 하지 않고 사람의 본심을 바로가리켰던 것입니다. 이때로부터 어섯 대를 거쳐 6조혜능스님께 전해졌습니다. 혜능스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바로 사람의 본성을 가리켰다고 말하더라도 이것은 잘못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따로 상징에 불과한 언어나 문자로써 전해줄 그 무엇이 있겠습니까!
요즘 항간에는 태식론이 유행한다고 하는데, 이는 어느 망령된 무리들이 달마스님을 모함하려고 그런 것입니다. 참으로 애석한 현상입니다. 더구나 태식론이 퍼진 뒤로부터 달마스님의 본 뜻을 속이려는 무리들은 그 학설을 좇아서 서로 그릇되게 만들었습니다. 알고 보면 이것은 마마스님을 속인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속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평생 동안 설법하신 내용은, 실로 중생들이 생사의 괴로움 속에서 스스로 속아 허망하게 자신을 속박하여 끝내는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꼴을 불쌍히 여기신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법(心法)을 보여, 스스로 속아넘어가는 것을 막으려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도리어 그 마음의 법 때문에 스스로를 속인다면, 어떤 말을 듣더라도 속아넘어 가고 말 것입니다."
내가 깊은 산속에 살고 있을 때에 홀연히 어떤 객승이 문앞을 지나다가, 내 방에 들어와 서로 토론을 하게 되었다. 이날 따라 달이 휘영청 밝고, 창문이 대낮처럼 훤했다. 이때에 객승이 내게 물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불교를 문자의 뜻을 사용하여 알음알이로 헤아리는 무리들(義學)은 6바라밀의 하나인 선정의 '선'과 달마스님께서 후세에 전한 바로 가리키는 선(直指之禪)을 동일한 것이라고 합니다. 즉 달마스님께서는 일찌기 태식론(단전호흡등을 기술한 도교의 수행서)이라고 하는 수행방법을 제자들에게 전수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제8식이 어머니 태 속에 머물때에는 오직 한 호흡에만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을 태식(胎息)이라고 한다'는 학설을 자세하게 인용하여, 불교에서 말하는 선정도 한 호흡에 의지하여 안주하니, 이런 점에서 태식법과 서로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즈음 참선한다는 사람들이 드디어 그 학설을 아주 복잡하게 하여, 달마스님의 선과 다르게 2승의 선정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하던데요. 스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나는 대답했다.
"이것은 비방하는 말입니다. 달마스님이 전한 선(直指之禪)을 모르는 것입니다.
4선8정(四禪八定)밖에는 달리 어떤 선禪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면, 달마스님이 멀리 인도땅으로부터 27조를 계승하여 '부처님의 가장 핵심되는 가르침이 바로 선이다'라고 한 말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달마스님이 전하신 선을 지칭하는 이름은 수없이 많습니다. 어떤 때에는 최상승선이라고도 하고 혹은 제일의선(第一義禪)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2승외도의 4선8정과는 실로 하늘과 땅의 차이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반드시 알아야합니다. 달마스님의 선은 여러 경전에도 주장하는 것에도 의지하지 않으며, 점수(漸修)하여 깨달은 내용에 의지하지도 않으며, 경험으로 이해한 것에도 의지하지 않으며, 그 밖의 어떠한 방편으로도 달마의 선에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외별전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오직 근기가 뛰어난 중생만이 깨달음의 싹(佛種)을 문득 틔워서,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하나를 듣고 천 가지를 깨달아 근본자리(總持)를 체득합니다.
이런 다음부터는 깊은 산속에서 홀로 잠자기도 하고, 때로는 세상일에 뛰어들어 종횡무진하게 인생살이를 말하기도 합니다. 말과 행동에 고정된 형식을 두지 않는데, 어찌 이른바 선정이니 태식법이니 하는 등등의 고정된 형식을 주장했겠습니까! 대체로 달마스님은 상징에 불과한 문자를 매개로 하지 않고 사람의 본심을 바로가리켰던 것입니다. 이때로부터 어섯 대를 거쳐 6조혜능스님께 전해졌습니다. 혜능스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바로 사람의 본성을 가리켰다고 말하더라도 이것은 잘못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따로 상징에 불과한 언어나 문자로써 전해줄 그 무엇이 있겠습니까!
요즘 항간에는 태식론이 유행한다고 하는데, 이는 어느 망령된 무리들이 달마스님을 모함하려고 그런 것입니다. 참으로 애석한 현상입니다. 더구나 태식론이 퍼진 뒤로부터 달마스님의 본 뜻을 속이려는 무리들은 그 학설을 좇아서 서로 그릇되게 만들었습니다. 알고 보면 이것은 마마스님을 속인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속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평생 동안 설법하신 내용은, 실로 중생들이 생사의 괴로움 속에서 스스로 속아 허망하게 자신을 속박하여 끝내는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꼴을 불쌍히 여기신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법(心法)을 보여, 스스로 속아넘어가는 것을 막으려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도리어 그 마음의 법 때문에 스스로를 속인다면, 어떤 말을 듣더라도 속아넘어 가고 말 것입니다."
출처 : 청봉스님의 장군죽비
글쓴이 : 법안(法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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