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스크랩] 습득

Borealis 임박사 2011. 7. 14. 16:43

중국 당나라때 스님인 습득은 천태산 국청사에서 살았다. 풍간스님이 적성도에서 주워온 작은 아이므로 습득이라 불렀다. 언제나 한산과 어울려 다녔다. 어느날 마당을 쓰는데 그 절의 주지스님이 "자네는 풍간스님이 주워왔기에 습득(拾得)이라 부르는데 진짜 성姓이 무엇인가?" 하니,

습득이 비를 던지고 두 손을 모우고 섰거늘,

다시 "자네 진짜 성이 무엇인가?" 하니,

습득은 비를 들고 가버렸다.

한산이 멀리서 보고는 "아이고! 아이고!" 하고 곡을 하니,

습득이 "왜 그러나?" 하고 물으니,

한산이 "동쪽 집 사람이 죽었는데 서쪽 집 사람이 슬픔을 돕느라고 그런다네." 하고는,

둘이서 울었다 웃었다 하면서 가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음의 시는 그의 생애를 짐작케 한다.

 

  원래 이 습득이란 이름은 
  우연하게 불려진 것이 아니다
  따로이 친한 권속은 없고
  한산 그이가 내 형이네
  두 사람 마음이 서로 같나니
  세속의 인정으로 비길 수가 있으리오

  만일 내 나이가 몇살이냐고 물으면
  황하강이 몇번이나 맑았더냐고.
 
  從來是拾得 不是偶然稱 別無親眷屬 寒山是我兄
  兩人心相似 誰能徇俗情 若問年多少 黃河幾度淸

출처 : 청봉스님의 장군죽비
글쓴이 : 법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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