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백장야호'
학인들이 묻기를 "크게깨친(大覺)이도 인과를 받사옵니까?" 하자 前백장스님이 답하되"不落因果니라"고 잘못한 답으로 500생 여우몸을 받게되었으나,
現백장스님의 "不昧因果니라"하신 一轉語에 깨닫고 여우몸을 벗게되었다. 그렇다면
문)어째서 '불락인과라' 해서는 여우몸을 받게 되었으며, '불매인과라'는 말씀에는 몰록 깨닫게 되었을까? 그 도리를 확연히 깨처서 그 도리를 이르도록 하오.
문수: 불락인과니 과보를 벗을수 없게 되었고, 불매인과하니 과보를 여의었소.
장군죽비: 허허허.... 답이 맞았다 하리까? 틀렸다 하리까?
그 말씀하신 뜻을 알겠소이다.
기용: 불락이니 떨어지지 않는다는것이 인과에 떨어지게되었고, 불매이니 인과에 불매해서 몸을 벗은것이 아닙니까?
실은 자신이 없지만 답해서 경책을 받고자 합니다.
장군죽비: 某甲에게 아닌가?하고 되물으면 某甲인들 어떻게 하리까?
설혹 그 답이 맞다할지라도 의미가 없소이다.
공안공부는 수수깨기 문제 답알아 내는것이 아니올시다.
깨달음은 확신이니, 어찌 그리쉽게 답을 이르오니까?하하하....
역도산: "인과에 떨어지지 않겠다고 안간힘을 쓰다 떨어졌으며, 인과에 무관해서 여우몸을 벗게되었다" 라고 하겠습니다.
장군죽비: 글쎄 그럴까요? 좀더 참구하도록하오.
깊이 생각함이 없이 하신 답인것 같으나 단순하게 착안하신것이 좋소이다.
영조: "불락이라 말끝에 걸려넘어지고 불매라 땅에넘어지면 땅을짚고 일어난다" 하겠습니다.
장군죽비: 그럴듯하구려, 좀더 궁구해 보심이 좋을것이외다.공을 드려야 크게 증오할 것임을 아시기 바라외다.
나그네: 불낙이란 무심에도 한 관문이 격해있는 소식이요
불매란 육육은 삼십육이라 하겠습니다.
라고 어저께 답하였습니다. 글이 안 보이네요.
그리고 오래전 '백장여우'공안이 올라왔던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누가 답했는지는 몰라도
"불낙이란 동념즉괴요, 불매란 깨달은즉 여여라"고 답하신 분이 있었는데 이 답과 저의 답 또한 같은 도리로 계합해 알고 있습니다.
장군죽비님의 밝으신 견처로 제가 답한것과 그분 답의 도리에 대해 더 가르침 주시옵소서.
장군죽비: "아래분이 드러보인 답을 이하였다" 하시드라도같은 도리로 나그네님이 격외도리를 쓰셨다면 같은 도리로 쓰시면 않될 격외였소이다. 따라서 두가지 모두 답이 틀렸다고 하겠소이다.
깨달음은 말이나 격외도리에 있는 것이 아니요, 오직 그 깨달은바의 도리가 是냐? 不是이냐이며, 이것을 드러냄에 있어 말밖의 도리를 상대에게 보였을 때 지음자로서의 통함을 요하는것은 화두를 死句로 만들지 않고자 함에서 인것이외다.
말밖의 도리인 격외를 쓰는 뜻도, 그 격외를 바르게 써야함도 아시고 적절히 써야 할것이외다.
격외가 어려운것이 아니라 그 도리를 확철하게 계합하지 못함이 격외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까닭인 것이로소이다.
배우리:
자성은 본래 진공청정하니 생멸래거를 떠났음이며,
자성은 불구부정하니 인과에 따라 물들거나 더렵혀질 그런 것이 아닌 것입니다. 자성은 자성이라는 말 조차 붙일 수 없는 그 무엇이므로 자성에는 인연이니 무어니 하는 일체의 것들 또한 붙을 것이 없는 것임니다.
다만 어떤 인연이든 있는 그대로 무심코 비추는 자성의 묘용이 있을 뿐입니다.
즉 불매인과, 불매일체현상이라는 묘유한 작용이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불락인과로 여우 몸을 받았다하는 것은 이 묘용에 의해 비추어진 허상을 & #51922;아 생주이멸하는 의식 놀음일 뿐이지 자성이 아닌 것이며 자성은 항상하여 모든 것을 다 비추이되 자성 자체로는 털끝 만큼의 일도 없이 여여한 것입니다.
결국 인과를 따르는 것은 자성이 아니니 여우 몸을 받았다는 것은 자성이 아닌 이 의식 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어떤 경계에도 물들거나 흔들리지 않는 자성을 확연히 깨우쳐 보면 모든 현상이라는 것이 언제나 자성은 여여하되 다만 의식이 경계에 따라 일체를 희롱하는 허깨비 놀음일 뿐입니다. 배우리 합장
장군죽비: 위의 배우리님의 논리는 그 법리에 오차가 없다 하겠으나 공안의 물음이 요구하는 것은 아니올시다.
그토록 여러번 일러드리지 않았소이까?
일체의 지식으로 풀고 아는 생각으로 꾀어 마추어서는 參學人의 바른 공부법에서 멀어지는 것이라고...
실상을 참으로 알지못하는 그 자기 마음이라는것을 떠나서 참구하지마시오.
자기생각 일어난것을 살펴서 의심하라 했거늘, 남의 말을 자꾸만 하고 계시는구려.
참으로 체달하여 알았을때 만이 위의 말씀도 참으로 자기 말이 될것이외다.
지금은 남이 들려준 허망한 소리일뿐, 스스로 그러한 것임을 證悟하신바가 아님을 아셔야 하오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 가운데 아주 단순하게 의심하도록하오()
배우리: 스승님께 삼배 드리나이다.
백장야호 공안 문답을 통해 그토록 뜨거운 스승님의 제자 사랑하심에 감격 또 감격하며 눈물만 흘릴 뿐 어리석은 이 놈은 앞으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를 못하고 전전긍긍 하고 있으니 스스로가 한심하고 딱하여 참담한 심정 가눌 길이 없사옵니다.
깨우침의 문으로 이끌어 주시고자 무한한 인내와 자비로써 이토록 노심초사 하시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자옵게 된 것은 실로 백천만겁난조우의 기회임을 통감하면서도 용맹정진을 못하고 이리 방일하며 사량계교나 꾸미고 있으니 생각하면 할수록 제자신이 참으로 한심스럽습니다.
장군죽비: 옛 참학자들은 공안 하나를 투득하기위해 얼마나 많은 각고끝에 파했으며 그 한소식에 전국 선방이 떠들썩했거늘 어찌 그리도 인행을 힘들어 하시나이까?
배우리: 스승님과 박산선사님의 경책 말씀을 다시 한번 깊이깊이 살핀 후에 화두만을 의심해 보려고 불낙인과, 불매인과 하다가 낙, 매 하다가 나중엔 오로지 낙~ 하며 참구해 보았습니다.
낙~ 하면 잠시 아무 생각이 일어나지 않다가 이윽고 저도 모르게 “이런 뜻이 아닐까” 하는 상념에 빠져 들고, 이를 자각하고 “사량계교야 사라져라!” 한 후 다시 낙~ 하면 또 잠잠하다가 또 다른 상념이 스쳐 가고, 심지어는 “이런 상념이 어디에서 일어날까?” 하고 생각하다 또 낙~ 하고 전후를 살펴보고, 나중엔 낙~ 낙~ 낙~, 낙~, 낙~, 낙~, 낙~, 낙~, ...... 하고 미친 듯이 염념상속도 해 보고 별짓을 다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낙~ 하는 또렷한 의식만 있을 뿐 아무 것도 새롭게 떠오르는 해답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놈의 낙~ 하는 것을 없애버리면 남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장군죽비: 그와같이 하도록 하오. 다만 계교니 상념이니 하는 생각 스스로 그렇다, 아니다 분별하려 들지 마시고 그것 분별하는것이 또하나의 분별심을 일으킨것이니 화두가 산만하고 망념이 일어나면 다시 화두를 처음부터 챙겨 의심해 가도록 하오.
배우리: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보자고 사전을 집어 들었습니다.
장군죽비: 아래는 보지 않겠소이다. 글가운데 도가 없고 책가운데서 법을 깨닫고자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참학인의 공부임을 알도록 하오.
교로써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니, "무엇이든 아는것을 염두에 두고 의심공부하는 것은 잘못된 선공부라" 한것이 이때문이 올시다.
> 果報 =因果應報 :
> ① 선악의 업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과보(果報)를 받는 일.
> ② 전생에 지은 선악에 따라 현재의 행과 불행이 있고, 현세에서의 선악의 결과에 따라 내세에서 행과 불행이 있는 일. ≒ 과보 ①‧인과보응. 종과득과. 종두득두.
> 因果 :
> ① 원인과 결과를 아울러 이르는 말.
> 因緣 :
> ① 〖불교〗인(因)과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 곧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과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이다. ≒유연02(由緣).
> ② & #12310;불교〗원인이 되는 결과의 과정. ③ 내력 또는 이유.
> ④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연고(緣故). ⑤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
> 이러한 사전적 의미를 염두에 두고 다음과 같은 思考實驗을 하며 自問自答해 보았습니다.
> 설탕물은 무엇이냐?
> 설탕은 因이다.
> 물은 因이다.
> 설탕과 물이 섞인 다는 것은 緣이다.
> 설탕과 물이 섞이면(因緣和合, 因) 설탕물이 된다(果).
> 그럼 설탕물은 무엇인가? 바로 설탕인가?
> 아니다.
> 왜냐하면 물은 설탕을 모르고, 설탕은 물을 의식하지 않는다.
> 그러므로 물의 관점에서만 보았을 때는 설탕물은 설탕이 아니다.
> 설탕물은 설탕이냐?
> 그렇다.
> 설탕의 관점에서만 보았을 때는 설탕물은 설탕이다., ......
> 등의 방법으로 차례차례 四句百非, 四句百是를 설탕물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 그 결과 설탕물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이요 또 이것도 저것도 아님도 아니었습니다.
> 아무 것도 아니되, 설탕과 물 두개가 다 그 가운데 있는 설탕물은 그럼 도대체 무엇이냐?
> 설탕물이 설탕도 아니고(이기도 하고) 물도 아니고(이기도 하고) 섞이는 작용에 의한 것도 아니라면 그럼 설탕물은 땅에서 솟았느냐? 하늘에서 떨어 졌느냐?
> 아니다. 어디서 온 것이 아니라 설탕과 물과 섞임의 인연화합으로 비롯되었다.
> 그럼 설탕물은 恒常한 것이냐?
> 천만의 말씀이다.
> 왜냐하면 물이 증발하면 설탕만 남고, 설탕물을 정수기로 정수하면 물만 나온다.
> 그러므로 설탕물은 分離가 가능한 것이며 항상한 것이 아니다.
> 分離가 가능하고 항상한 것이 아니라면 무어냐?
> 그것은 인연화합에 따라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허깨비 같은 것이다.
> 이런 허깨비를 무엇이, 어떻게 자각 하느냐?
> 허깨비(설탕물, 因)와 눈(因)이 접촉(緣)하여 眼識(다른 허깨비, 果)이 생긴다.
> 이어서 眼識(因)이 意門(因)과 접촉하여 意識(또 다른 허깨비, 果)이 생긴다.
> 설탕물이 이미 허깨비 일진데,
> 그럼 그 의식이 설탕물에 관한 의식이라는 것을 어떻게 認知하느냐?
> 옛날부터 습기에 의해 기억 창고에 각인, 저장된 의식으로 알 수 있다.
> 그럼 허깨비를 허깨비가 허깨비인 줄 안단 말이냐?
> 그렇다.
> 의식이란 인연화합에 의해 생겼으니 항상치 못한 허깨비다.
> 왜냐하면 허깨비를 진짜인 줄 알고 기억해 두었다가 다시 써 먹으니 의식은 망상이란 허깨비의 놀음이다.
> 그리고 이와 같은 사고실험을 북과 북채와 두들김에 의해 나타나는 북 소리를 가지고 반복해 보았습니다.
> 사고의 적용 방식은 약간 달랐지만 어떻든 그 결과는 설탕물의 결과와 같았습니다.
> 어찌되었든 결국 색, 수, 상, 행, 식이 모두 이와 같이 허깨비 같은 것이다.
> 라는 것입니다.
> 五蘊이 몽땅 허깨비 놀음이라면 그럼 무엇이 항상하는 진짜냐?
> 진리이며 자성이며 법성이다.
> 그것을 어떻게 보고 아느냐?
> 참선을 통해 보고 안다.
> 어떤 것이 참선이냐?
>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 화두를 타파하는 참선법이 있다.
> 무엇이 화두냐?
> 말의 머리 즉 생각 일어나기 직전의 때 묻지 않은 그 무엇을 찾기 위한 도구이다.
> 무엇이 화두타파냐?
> 화두공안을 의심하여 의혹을 철저히 파 헤쳐 날려 버리는 것이다.
> 그래서 화두를 타파했느냐?
> 모르겠다.
> 왜 모르느냐?
> 화두를 끝까지 의심하여 모든 의혹을 날려 버리기 위해 모든 사량계교를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며 끝까지 버려보았지만 결국 낙~ 하는 그것은 버릴 수 없었다.
> 오로지 낙~ 하고 있을 때도 그것은 역시 의식의 작용이기 때문에 그것마저 버려 보았으나 그러면 문득 깨닫게 되는 고요함과 평온함 이외에는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었다.
> 인식도 못하고 흘려보낸 그런 순간들이 그냥 무념무상이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지만 그것이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결국 알 수 없었다.
> 털 끝 만큼이라도 생각이 있으면 그것은 의식이라면,
> 그 털 끝 만큼의 의식도 다 버리고 남는 그 무엇을 찾으면 되지 않느냐?
> 그러면 남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이미 경험하지 않았느냐?
> 아무 것도 없는 그것이 그럼 진리가 아니겠느냐?
> 그렇게 생각하면 그것이 바로 의식이다.
> 그럼 도대체 무엇이 진리이며 자성이며 법성이란 말이냐?
> 알 수도 없고, 말 할 수도 없다.
> 그렇다면 그런 것이 있긴 있다는 것이냐?
> 그것은 있느니 없느니 말로는 대답할 수 없는 것이다.
> 왜 말을 못한단 말인가?
> 말을 하려 하는 순간 그것은 바로 의식일 뿐이기 때문이다.
>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것이라면 어떻게 그것이 있는 줄 안단 말이냐?
> 일체 삼라만상이 모두 그것의 묘한 작용에 따라 응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 그럼 그것이 일체 삼라만상이라는 허깨비를 만들었다는 것이냐?
> 아니다.
> 삼라만상은 단지 인연화합 때문에 일어 나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이미 말했지 않느냐?
> 그것은 시방세계 가운데 두루 하되 무엇을 만든다거나 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
> 그럼 진리란 도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그것이 있는 줄을 안단 말이냐?
> 그것이 무엇인지는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
> 다만 그 작용을 의식이 의식할 뿐이다.
> 의식이 의식을 한다니 그럼 허깨비가 허깨비를 본 다는 것이냐?
> 그렇다 다만 의식할 뿐이다.
> 억지로라도 진공묘유니, 청정이니, 원만이니, 원융이니 말을 하고 있지만 그것은 그렇게 설명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며 또한 간단히 설명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이 이미 의식이기 때문이다.
> 그럼 배우리 너는 어떻게 견성을 하려느냐?
> 나도 모르겠다.
> 이렇게 밤을 꼬박 새웠어도 남는 것은 의식일 뿐이다.
> 우리 스승님은 사량계교 부리지 말고 참구하라 하신다.
> 죽을 맛이다. (장군: 목숨 때놓고 하오)
> 눈 좀 잠시 붙이고(죽비: 눈이야 붙이든 말든 화두든체 잠드오) 다시 낙~......하련다.
> 스승님!
> 저와 같은 지해종도는 이제 구제불능인가요?
> 어찌 하여야 옳을까요?
장군죽비: 일천제도 성불할수 있소이다. 부처님 당시에 원숭이가 참선하는 흉내를 내고도 천상에 났다는 경의 말씀을 듣지 못했소이까?
배우리님 같은 선근을 심은 자가 어찌 이렇게 나약한 말씀을 하시오이까?
옛성인들도 이루기 전까지는 많은 시행착오와 활줄같이 가지 못하고 활과같이 돌아서 결국 이루었거늘 망상 끊고 화두나 챙기시구려.
화두말 밖에서는 의심하지마오.
거듭 말하거니와 아는것을 전제한 화두의심은 잘못된 화두공부법이라 한것을 상기하도록하오.
그러므로 공부에는 "선지식을 만날 선근과 인연이 있어야 한다" 하지 않소이까? ()※ 이메일로 보낸것에서 약간 수정했소이다.
> 배우리():
> 불낙이라는 것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니 이것은 부정적 표현입니다.
> 그러므로 불낙인과라 한다면 인과를 부정한다는 것입니다.
> 본 공안만 가지고는 인과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알 수 없겠으나, 만약 인과가 있는 것이라 전제한다면, 전 백장 선사는 거짓말을 한 허물이 있게되므로 그에 합당한 과보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 불매라 하는 것은 어둡지 않다는 뜻이니 이것은 부정을 다시 부정함으로서 긍정을 나타내는 매우 강한 긍정적 표현입니다.
> 그러므로 불매인과라 함은 인과에 밝다, 즉 인과를 매우 잘 안다는 말이니 이를 현 백장선사로부터 듣고 전백장이 대오하였으니 전생의 허물을 벗을 수 있었다 하겠습니다.
장군죽비: 위의 논리들이 그럴듯 하구려. 그러나 그런 복잡한 논리를 구하지 않소이다. 선문의 도리란 아주 간단 명료한 것이올시다..
배우리: 스승님께 삼배로서 가르침을 청하옵나이다.
오늘은 이제까지 제가 공부한 바를 허심탄회하게 스승님께 보여드리고 올바른 가르침을 받고자 이렇게 글을 올리나이다.
눈썹 한 올 까딱해도 의식적 행위 아닌 것이 없으니 글로 깨달은 바를 밝힌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이 방법 이외에는 달리 길이 없으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제 뜻을 밝힘에 있어 아는 것은 적고 글 쓰는 요령조차 부족하여 용어의 사용이 부적절하거나 내용이 왔다갔다하고 중언부언이 될 것이며 또한 평어를 사용할 것이오니 바라옵건대 글자를 쫒지 마시고 그 뜻만을 너그러이 헤아려 살펴 주시기를 간곡히 바라나이다.
안다는 것과 체달하여 증오했다는 것은 그 내용과 의미와 실상에 있어 천지 차이다.
더구나 견성을 논함에 있어서 아는 것과 체달한 것을 가려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따라서 이것을 명확히 판별해낸다는 것은 타인은 물론 본인조차도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표현한다 해도 말과 글은 생각이요 생각은 곧 진실되지 못한 허망한 의식이다.
그러나 말과 글을 통하지 않고서는 깨달은 바를 들어 보일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글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다.
이뭇꼬? 하는 순간 벌써 어긋난 것이니 처음부터 모순을 안고 시작하게 되어있는 도리를 무시하고 이런 글을 쓰는 행위가 과연 옳은 것인가?
일찍부터 막연하게나마 공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럼 도대체 무엇이 공이고 무엇이 견성이기에 이것이 생사를 떠나고 대자유의 몸을 갖게 되는 열쇠란 말인가?
공부의 출발은 이렇듯 좀 단순하고 여유롭게 시작되었다.
아는 바 모든 知解를 총동원하여 우선 나란 무엇인가를 참구해 보기 시작했다.
원소론을 대입하여 그럴듯한 결론을 얻기도 했으며 수많은 思考實驗을 행하여 그럴듯한 결론을 얻기도 하였다.
그 결론에 따라 經을 읽고 해석하면 상당부분 저절로 경의 뜻이 이해도 되었다.
그래서 이것이 공이고 이것이 견성이구나 하는 생각도하였었다.
그러나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 결론도 결국 삶과 생사의 문제에 부닥치면 너무나 허무해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아니다.
뭔가 그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꼭 밝히고야 말겠다.
다음 공부는 나도 모르게 좀더 적극적으로 발전해 가고 있었다.
인터넷 서핑이 시작되었다.
이곳저곳 선 사이트를 기웃거려 보았으나 어느 곳이든 나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그 무엇을 발견할 수 없었다.
제행무상, 제법무아. 일체유심조만 알면 끝인데 무슨 참선이 어떻고, 호흡법이 어떻고, 우파니사드가 어떻고 간화선이니, 묵화선이니, 의리선이니, 여래선이니 떠든단 말인가?
모두 구름 잡는 이야기일 뿐이다.
경전도 보지 않고, 좌선도 하지 않고, 모든 생각을 다 끊고 다 버리고 또 버려서 一切種智를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방법은 하나도 안 가르쳐 주면서 오직 하는 일 다 끊고 放下着 하라니 누굴 멍청이나 바보로 만들 심산인가?
그렇다면 죽어 버리지 왜 사나.
禮佛도 말아라, 禮經도 필요 없다 하면서도 백장록, 수능엄경, 금강경, 반야심경, 육조단경, 조사 어록 등의 이야기는 앵무새 지저귀듯 잘도 읊어 대면서 뭘 다 놓았다는 말인가?
그렇다 역시 경전 가운데 길이 있다.
결론은 팔정도와 육바라밀이며 계정혜였다.
경을 믿고 이해하고 행하여 증명하면 그만이다.
처음으로 오분향례(칠정례)와 반야심경을 외웠다.
항상 이를 외우고 다니며 탐진치를 끊으려고 노력하였다.
마음이 편해지고 얼굴이 화평해지고 행동이 진실 되어가니 친구들은 내가 똥도를 닦더니만 결국 맛이 갔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며 놀리곤 하였다.
그러다 생각해 보니 팔정도 육바라밀 또한 다 버리라는 소리가 아닌가?
다 버리면 무엇이 남는가?
이것 또한 선객들의 논리와 다를 바 없는 논리가 아닌가?
그것으로 어떻게 생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
또 다시 허무하고 허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심드렁하고 하릴없이 선객이라는 사이트의 게시판을 열어 보았다.
놀랍게도 그곳에 내가 어떤 게시판에 질문한 글을 옮겨 평한 글이 있지 않은가?
내 글에 대한 평글을 곰곰이 읽어 보니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
도대체 장군죽비가 누구인가?
천신만고 끝에 사이트를 찾아 선이라는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오로지 정법 부정법에 관한 화두에 매달리며 공부를 시작하였는데 나중에는 화두 자체가 나를 끌고 다님을 알 수 있었다.
답은 생각이 안 나고 화두는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고 하니 화두가 바로 물귀신 같아서 가슴이 섬뜩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몰골은 초췌해져 가고 마음은 점점 답답해지니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화두를 떨어 버리려고 오분향례와 반야심경을 연속해서 외운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거머리처럼 달라붙으니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제는 오로지 어떻게 하면 이 놈의 화두를 떨어 버릴까 하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눈물겨운 투쟁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백약이 무효이니 결론은 화두의 답을 알아내어 해방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열심히 답 글을 올렸으나 번번이 不是라니 이 아니 미칠 지경인가?
결국 부끄럽고도 우스운 고백이지만 정법 부정법이 아니라 화두야 물러가라! 화두타파! 화두타파! 하게 되었다.
그러다 화두타파란 화두를 날려 버린다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날려 버린다?
없애 버린다?
남는 것이 없다?
뻥이다?.
뻥?, 뻥?, 뻥?
그래 공이야?
밤새도록 정신이 말똥말똥한 체 공에 대한 유희를 만끽하였다.
예전에 알고 있었던 공과 지금의 공이 이렇게 다르다니,
아하! 이것이 바로 아는 것과 체달한 것의 차이로구나.
믿음이니 확신이니 그 얼마나 가증스러운 말이었든가?
계합이란 의미가 과연 이것이었구나.
무엇이라 표현할 길 없이 뿌듯한 마음으로 며칠간을 오로지 공과 함께 살았다.
정말 모든 것을 다 이룬 듯 하였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는 미진함은 어쩌란 말이냐?
일체종지를 터득하기는 고사하고 경전 용어도 아는 것이 별로 없고 아무리 공이라 한들 이승에 미련이 남는 걸 어쩌란 말이냐?
스승님은 한 화두가 타파되면 모든 것에 다 통할 수 있다 하셨는데 나는 그런 것 같지 않으니 그럼 이것이 무엇이냐?
그렇다면 이것이 바로 공에 떨어져 허우적거린다는 그 말이 아니냐?
왜 스승님은 다음 단계 공부에 대해 말씀이 없으신가?
하다못해 “이뭇꼬”를 참구하라 하시던지 “똥막대기”를 참구하라 하시던지 무슨 말씀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 말이다.
이렇듯 답답한 가운데 불교 용어나 경전 공부를 하고 있는데 스승님은 무량광님에게만 본참화두를 주시며 너도 답을 내 보라하시니 참으로 야속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뭇꼬”가 아닌 백장야호 공안을 본참화두로 주신 것도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어쨌든 이 공안을 통해 무상, 무념, 무아, 차별, 평등, 유심조 등등이 어떻게 활용되고 이용되는 가를 공부해 보자 생각하고 달려들었는데 번번이 퇴짜를 맞으니 이 무슨 망신이냐 말이다.
처음에는 이 화두의 도리를 확연히 깨쳐 이르라 하셨는데 답을 하는 족족 백답이 사량계교라 하시며 퇴를 놓으시니 그럼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법리는 옳으나 답이 아니라니 세상에 무슨 그런 망발이 있는가?
법리가 옳으면 그만이지 뭘 더 바란단 말인가?
도대체 이 의식 가운데 있는 지견을 빼면 무엇이 남는가 말이다.
결국 화두 말만을 궁구하고 이를 자성에 비추어 답을 내라하시며 방향이 점점 묘한 곳으로 흐르는 것 같으니 이것을 통해 견성을 하란 말씀인가? 아니면 단순히 도리를 살피라는 말씀인가?
도대체 자성에 비추어 뭘 어쩌겠다는 말인가?
자성이 도대체 움직이기나 하는 놈인가 말이다.
다만 비출 뿐인 자성에서 답이 나온다면 그게 자성인가?
또 공안에서만 답을 찾으라 하시는데 공안 자체가 문제이고 답인 데 거기서 무얼 찾는단 말인가?
참으로 답답해 미칠 지경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닌가 말이다.
이렇게 슬쩍 떠 봐도 아니다,
저렇게 슬쩍 넘겨짚어 보아도 아니다. 하시며
덩달아 대통지승불 공안마저 슬그머니 그런 방향으로 흐르니 갈팡질팡 하면서도 스승님의 진의를 도대체 모르겠다.
이걸 때려 치워 버릴까? 어쩔까?
망설임은 더 해 가는 데 이놈의 화두 귀신이 또 착 달라붙어서 당체 떨어지지를 않는다.
그러나 한 번 당하지 두 번이야 또 당할까?
그렇다면 결론은 같은데 그럼 무엇이 다를까?
그렇다면 그 놈이 손들고 나뒹굴 때까지 굴려 보자꾸나.
화두를 깨 버리고 나서 정법 부정법일 때와 비교도 해 보고 또한 더욱 폭넓고 세밀하게 이놈들을 여기 저기 마구잡이로 굴려 보았다.
어쩜 그리도 잘 굴러다닐꼬?
하나의 공안이 일체의 공안을 꿰뚫는 다는 것이 바로 이것 아니냐?
공안이 단지 뗏목이요 금 캐는 삽자루일 줄이야.
정말 똥막대기로구나.
이리저리 이 놈을 몇 번 굴리니 이 놈이 바로 생사의 고민을 이토록 말끔히 해결해줄 줄이야 꿈엔들 알았으리요.
그때의 어정쩡하고 어리벙벙한 충격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런 머저리 같고 바보천치 같은 놈을 찾아 그리 방황했더란 말이냐?
이렇듯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개꿈 속의 인생을 내란 놈이 여태 참으로 알고 살았더란 말이냐?
개꿈 같은 인생에 생노병사가 다 무어냐?
세상이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너무나 단순명료하여 더욱 충격적이지 않느냐?
꽃비는 무슨 꽃비고 풍악은 무슨 풍악이고 땅이 흔들리기는 뭐가 흔들린다는 말이냐?
견성이란 것이 겨우 이렇게 목숨 하나 건지는 초라한(?) 것이냐?
말이 좋아 부처요 자성이요 법성이지 도대체 네 놈이 하는 일이 뭐냐?
기가 안차 키득키득 헛웃음만 나오는구나.
스승님의 죽비 다루는 그 능수능란한 솜씨에 휘둘려 막말로 똥, 오줌을 못 가리고 헤메고 다녔으니 이 또한 얼마나 우스운가?
그렇다면 나도 스승님을 이리 저리 헷갈리게 하면서 골려 볼까?
참!
그러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버릇들면 지옥가기 십상이니 한 두 번 만 써 먹어 보자.
자성인지 불성인지 순 허깨비 같은 놈아!
내 말 좀 들어 봐라.
네놈이 나를 몰라주는 데 넨들 미쳤다고 너를 알아 줄줄 아느냐?
네 놈이 부처를 하던 황제를 하던 회장을 맡던 주인공을 하던 난 모르겠다.
이제 누가 허깨비니 뭐니 떠들든 나는 내 의식이나 제대로 굴리며 살아야겠다.
아무리 허깨비란 오명 속에 살았어도 이 놈마저 없으면 너무나 적적하니까.
사량계교야 손톱만큼도 걱정하지 마라라.
이제 너는 살았다.
내는 너를 절대로 안 버린다.
내 더욱 너를 보듬고 사랑해 줄께!
산수 좋고 한적한 곳에 초가삼간 마련하여 니캉내캉 알콩달콩 조촐하게 살아보자.
막상 글을 써 보았으나 이것이 제 생각을 충분히 전달해 드릴 수 있는지 없는지는 자신이 없습니다.
이래도 그만이고 저래도 그만입니다.
다만 스승님의 은혜에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영겁을 다해 스승님을 모신다 해도 그 은혜는 갚을 길이 없겠나이다. 배우리 합장 배례.
장군죽비: 옛불조들의 헤매고 닦아온 길이 그러하였소이다. 바른길을 몰라 헤매고 시행착오를 했을뿐 바로들면 이곳이 내집이요 내 아님이 없거늘 ...
조주스님이 깨닫고보니 불법이 서푼어치도 안된다고 하신 말씀을 알것이올시다.
화두를 떨어버릴래도 버릴수가 없게 되었으니 그것이 화두 해인삼매로소이다.
이제 이 산승이 할일을 해마쳤나보오. 남은것은 관문의 열쇠를 쓸일뿐이 아닌가 하오. 조금은 비틀걸음을 걸을지라도 곧장 가구려. 가다가 참으로 이것이로구나 하실때는 점검을 받도록하오, 인가받지 못한 것으로 살림을 차리면 그때부터 참으로 버리게 될것이외다.
말과 글은 실다운것이 아니오, 다만 그것을 방편으로 쓰되 적절히 쓰고 듣고 읽을줄 알아야 할것이오.
다시한번 일러 주리다. 여기서 화두를 놓아버려도, 인가받지 않은 깨달음을 스스로 옳은것으로 살림을 차려도 안되니, 그땐 공부하지 아니함만 못하게 되어 업인만 짓게 될것이오. 곧장 가시구려. ()
배우리() : 첫 단추를 잘못 꿰어 어색하고 불편하더니 거울보고 바로 잡아 자연스레 편해졌다. 라고 하겠습니다. 장군죽비: 위의 말씀은 불필요한 말씀을 하셨소이다. "불낙 즉 떨어지지 않는다" 라는 말 (자체가 어떤 행위에 대한 결과를 나타낸 말이니) 불낙이라 말할 때 이미 인과에 얽매인 것이므로 그 행위에 따른 과보가 있게됨이고 "불매 즉 어둡지 않다" 라는 말은 (단지 어떤 상황을 나타낸 말이니) 인과에 얽매인 말이 아닙니다. 장군죽비: ( )의 말씀도 불필요한 말씀이오이다. 그러하고 이제 문을 열었으니 좀더 공을 드려 某甲의 뜻과 계합하도록 해보오.
무량광:
"떨어지지 않는다 할때 이미 여우몸에 떨어졌고
어둡지 않다함에 인과를 보지 못한다" 하겠습니다.
장군죽비:어째서 "떨어지지 않는다" 하므로써 여우몸을 받게되었으며, "어둡지 않는데" 어째서 인과를 보지 못하는 것인가요?
무량광: 죽비님 제가 이 공안에 이같이 답함이 앞의 제바달다문답에서 불매불락을 말한 견처와 전혀 다르지 않은 것을 이미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또한 아니다하실 것이라 생각하고 재삼참구하였으나 말만 달리될 뿐, 이 대답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기에 한차례의 심한 경책을 받고 나아가고자 하니 경책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야호소굴에서 경책을 기다리며. -무량광 합장-
장군죽비: 보시다 싶이 백장야호의 도리에 밝게 이르지 못했소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소이다. 즉 첫단추를 잘못 끼워놓고 서로 맞춰보려니 말끝에 매어 달리게 되고 서로 엇갈려서 산타파로써의 죽착합착이 되지 못하는 것이로이다.
무량광:p.s> 그리고 이에 관한 지난 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에 싣고 싶었지만 답글한 분들의 의향을 모르므로 생략하였습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는 제가 말한 것에서 벗어나지 않는 듯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때 그 문답을 이어서 다함께 이 공안에 동참해 봄도 좋을 듯합니다만........
그런데 또 나나잘해가 생각나는군요.^^
장군죽비: 먼저 해야할것이 있으니 백장야호의 도리를 확연히 계합하신뒤에는 나머지 모두는 자연 해소될것이니,
위 공안에 대한 깨달은바의 도리부터 이 산승의 關門을 넘고보도록 하오.
某甲이 확실하게 무량광님께서 문안에 들었다고 看파될때까지, 답하실때마다 반문하여 틈을 드리지 않을 것이니, 각오하시고 깊이 참구해서 답글올려 긍정 받도록하오.하하하..()
[장군죽비:어째서 "떨어지지 않는다" 하므로써 여우몸을 받게되었으며, "어둡지 않는데" 어째서 인과를 보지 못하는 것인가요?]
무량광: 죽비님과 배우리님의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을지 저또한 의문입니다.저 또한 배우리님의 마음과 같습니다.
함께 공안을 참구하여 보도록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건승을 빕니다. - 무량광 합장 - .
배우리(): 무량광님을 위해 불방일하며 마음 속으로 참구하겠습니다.
장군죽비:글로써는 한계가 있으니 두분 공부인들이 특별한 비밀을 가져야할 무엇이 없다면 전화라도 서로 연결해서 좋은 도반이 되시면 어떻겠소이까? 도반이 반 살림을 시켜준다 하지 않았소이까?
서로 크게 도움이 될터라 권해드리는 바이외다.
무량광: 제가 죽비님께 전화로 연락하여 배울 길이 있음에도 드리지 않은 것은 저 나름의 생각이 있어서 입니다.
미루어 아시리라 생각하였는데,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뒷날 말씀드리겠습니다. 비밀이 많아 죄송합니다.
도반의 공부를 생각해서 자신의 공부의 불편함도 마다않으시는 배우리님의 마음쓰심에 참으로 감사합니다.()합장
이래서 도반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이공안을 참구함에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인즉 배우리님은 아무 걱정 마시고 게시판에서 탁마거량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일이 이리되었으니 게시판에도 가끔씩 들어올 것 같습니다.
사실 여지껏 세상빚 갚느라 본참화두공부에 매진하지 못했거든요.
저같은 사람은 그저 옆에서 응원이나 하여야지요.
죽비님같은 분이 계신데, 반살림이 아니라 온전한 살림이 될 것입니다.
아마도 더이상 미루지 말고 정진하란 때가 와서 죽비님께서 이리 미시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두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무량광 합장 -
무량광: 기미가 움직이자 곧 어긋낫고
하나의 눈이 일체를 삼켜 다한 즉 인과를 보지 못합니다
삼배드리고 경책기다립니다.- 합장-
장군죽비: 아니올시다. 오직 [장군죽비:어째서 "떨어지지 않는다" 하므로써 여우몸을 받게되었으며, "어둡지 않는데" 어째서 인과를 보지 못하는 것인가요?] 여기에 부합되는 견처가 현전해야 이 관문을 뚤을 것이외다.()
무량광: 저는 당연히 아니다 하실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앞의 제가 한 대답에 그까닭을 물으심에 그저 말씀해 드렸을 뿐입니다.
그같은 견처가 현전치 못하면 그같은 공안이 타파되지 못함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길이 멀다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비록 그렇지만 이 공안을 한번 뚫어 보이겠습니다. 아마도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줄 압니다
참으로 눈밝은 선지식이십니다. 감사합니다. - 무량광 합장 -
장군죽비: 생각(因)이 곧 결果이거늘, 어찌 오래걸릴것으로 생각내어 기약하시오니까? 담박 해 마치도록하오.
무량광: 예, 알겠습니다. -합장-
[어째서 "떨어지지 않는다" 하므로써 여우몸을 받게되었으며, "어둡지 않는데" 어째서 인과를 보지 못하는 것인가요?]
무량광: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고 다만 인과에 떨어지지 않을 뿐이다.등등......
백가지로 궁구하여도 사실 모두 같은 답이라,이자리를 뒤집어 엎어버려야 하겠구나란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이제 제가 인과가 아예없다고 하는데까지 나아갔습니다.
인과가 어디에 있느냐? 인과가 있지도 않은 데 떨어진다는 것은 무엇이고 매한다는 것은 무슨말이냐? 둘다 방망이감이다 하하
참 어렵습니다.-무량광 합장-
장군죽비: 하하하...거 보오, 이 백장야호 화두의 도리가 그리 쉽지않는 것이로소이다.
따라서 이 도리를 모르고 앞서의 논박은 무의미 하다 할것이 아니겠소이까? 이 도리를 알고나면 그간의 대담은 모두 해소될것이며, 또 모두 지워버릴 분이 될것이로소이다.
因果가 없다 하지마오. 인과가 없다면 백장스님이 여우몸을 받을 이치가 없었을터이며, 또한 인과법을 모르거나 무시한다면 불자의 기본을 벗어난 삿된소견을 짓게되는 외도로 떨어질 것이로소이다.
벌써 뒤집어 버리고 싶소이까? 하하하.. 어찌 국화가 추위를 견디지 않고 그 향기를 발할수 있겠소이까?
이 노승은 비싸게 사서 싸게 팔려고 이리도 노심초사 하고 있지 않소이까? 비싸게 사 싸게판다는 말뜻을 알겠소이까? 옛 불조들께서도 모두 그리하였소이다.
방망이를 아껴둘터인즉 뒤나 옆을 보지 마시고 뼈를 깍는 진통끝에 큰것을 얻도록 하오. ()
무량광: 귀의 삼보하옵고,
죽비님, 이글은 저의 허물을 한껏드러내 보이고자 쓴 글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소리를 갖고 보이고자 함이 아니었음을 이미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어찌 죽비님의 그 싸게 팔려 하신다는 말씀을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삼배합장
그러나 저는 비싸게 사고 싶습니다.그만한 값을 제가 치를 능력이나 될지 그것이 의문이지만요
저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이제 겨우 공안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너무 섭하게 생각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값을 다 치르고 살 마음입니다.
그리고 둔근이 어찌 그리 쉽게 되기를 꿈에선들 바라겠습니까?
그런데, 언제는 단박마치라 하시었다가 이제는 고생좀 하라 하시는지요?^^
저는 늘 둔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둔근이 끈기마져 없다면 안되겠기에 시간이 걸리든 말든 그저 아침저녁으로 참구할 뿐입니다만, 아직 세속의 빚이 있어서 번거로움이 있을 뿐입니다.
방망이를 아껴두신다니 감사합니다. 와서 맞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무량광 삼배합장 -
장군죽비: 某甲이 언제 단박마치지 말라 하였소이까?비싸게 살려면 분심으로 각고를 치러야 하겠기에 고생 쬐끔할것이라는 말씀으로 했거늘...
어찌 공부를 아침저녘으로 화두를 드시나이까?
그렇게 절박하지 않소이까? 세속사 가운데서 신경쓸것 많고 바쁘고 시끄러워서 분주할때는 공부가 잘되지 않아 시간날때 화두드시나요?
한말씀 해드리리다.
화두가 각인되서 놓으려고해도 놓아지지 않게 꼭 해마쳐야겠다는 마음이 되어야 하오.
그리고 화두드는 이 기도보다 더 지극한 기도가 없는것이며, 화두들고있는 참학인은 신장이 옹호하는 것이오.화두가운데 운전을 하면 사고라도 날것같이 생각해도 절대로 그렇지 않음을 아시고 믿으시오.
행주좌와 가운데 무시무처에 간절히 의심의심 하도록하오. 바보같이 보이고 뭐가 빠진사람같이 보일지라도 하는일은 더 잘될것이오.
바보같은 소리 그만 하고 해마치시오!
무량광: 느슨한 마음을 경책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속히 마치도록 하겠습니다.-무량광 합장-
무량광: 죽비님 혹 이 답이 남의 공부에 해가 될듯하여 메일로 옮김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보기에 다른 분의 공부에 거의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장군죽비: 害될것 없소이다. 맞는 답이 나와야 파설이 될터인즉 해가 될것이나 그렇지 못하니 해될바 없고, 혹 맞다해도 직접 인가를 하지 않을것이외다.
무량광: "먼저 불락인과에 오백생 여우몸받은 것을 말씀드리면 이미 떨어졌는데 다시 떨어지지 않는다 하니 이것이 인과에 깊이 걸림이라 나올 기약이 없어 오백생 여우몸을 받았고,
불매인과에 오백생 여우 몸 벗은 것은 인과에 떨어짐에 떨어진 줄을 아니 곧 본원에 계합케 되어 인과를 벗어났다 하겠습니다."
이 답이 아닐것으로 경책을 학수고대 합니다. -무량광 삼배합장-
장군죽비: 아니오 어림없소이다.하하하...떨어지기전에 잘못 말한것이 아니 오이까?
무량광: 인과가 있고,없음이 없으니 인과를 보지 못함이요
인과에 떨어짐과 떨어지지 않음이 없으니 인과가 본래 자성이더라
※이것은 앞의 인과가 없다는 말에 대한 변명으로 혹 그렇게 외도견에 떨어졌었나 하심에 한번 써 보았습니다
죽비님을 만나 잠못이루는 무량광: 안녕히 주무시라 인사드립니다.
장군죽비: 因果없다는 소견을 지어 가지면 곧 사마외도에 떨어지는 것임을 아셔야 하오.
또한 인과가 본래 자성이 아니올시다. 자성은 本淸하여 인과니 무엇이니가 없는 것이오.
因을 지음으로써 그 인이 제8 아뢰야식(함장식:무몰식)에 저장되었다가 緣을 만나 작용하게 되면 果를 맺게되는 것이로소이다.
잠못 이루게 하여 죄송하구려.
어디 이것이 이 산승의 탓만 이겠소이까? 세존이 7보 주행후 하늘과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에 유아독존이라" 하심으로써 온 천하인들이 잠못이루는 고뇌를 하게하신 바가 원죄가 아니오이까? 某甲은 후손으로 조그마한 허물을 지을 뿐이올시다. 하하하...
간절하면 몽중에도 이어지기도 하는 것이오. 그렇게되기를 바라지 마시고 잠들기전에도, 눈을 뜨자마자 화두챙기는 것부터 시작하게끔 된다면 자연 그리되는 것이올시다. 더욱 분발해서 열심히 하오.()
무량광: 제가 이 공안을 참으로 몰라보았습니다.그간 공안을 잘못들고 있었습니다
그저 그 답만 얻으려 하였던 점을 깊이 뉘우칩니다.
결국 비싼 값에 사려한다면서 얄팍한 값으로 사려 하였던 죄입니다.
제 견처에서 아무리 보아도 여우를 면치 못함을 알았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잊고....
제가 만일 그 전백장이었더라면 어떻게 대답했을까?하고 이제껏 하던 것 다 버리고 거량해 보았습니다
몇 번을 묻고 물어도 저역시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 이상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들여우 합장드리고 물러갑니다. 여우몸을 벗도록 하겠습니다.
500생 여우몸 벗을 기회를 주신 은혜에 참으로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추운 날씨에 몸조심하소서.-무량광 합장-
장군죽비: 아직 멀었소이다.여우몸을 벗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우몸을 받게 생겼구려. 다시하오. 화두가운데서 의심하도록하오.
무량광: 불락인과에 왜 여우몸을 받았는지 오히려 알지 못함이라?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함도 맞으니,
인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할 것이고,
인과에 어둡지 않다함에 여우몸을 벗음은
기미가 움직이자 바로 알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이글을 올리지 않으려다 아무래도 올려 경책을 받고 나감이 좋겠기에 올립니다. -무량광 합장-
장군죽비: 아 아니오. 오직
"인과를 받지 않는다" 는것이 여우몸을 받게된 뜻이 무엇인가?
"인과에 어둡지 않다"하는것으로써 어떻게 해탈한 것인가? 만을 의심해서 깨닫도록하오.
다만 자성과 자성의 작용을 여의고 말끝이나 남의말로 쫓아찾게되면 한로축괴가 될것임을 반드시 알아야 할것이외다.
氣味[機微(幾微): 낌새,기척, 느낌,기분→작用]
무량광: 남의 말끝이나 남의 말로 쫒아 답한 적은 없습니다.
한마디도 제분상 아닌데서 남의 말끝이나 말을 쫓아 대답한 적이 없음을 불조의 이름을 걸고 말씀드립니다.
다만 그같은 용어를 씀에 그리보심을 알겠습니다
이제 다시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말씀대로 정진하고 있습니다.
경책에 감사드리며 마음다해 삼배합장 드립니다.-무량광()-
장군죽비: '남의 말끝.....불조의 이름을 걸고 말씀 운운"은 앞서한 某甲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해서 하신 말씀이외다..
화두참구의 바른길을 익히지 못해서 깨달아 바른답을 하기는 고사하고 화두의 낙처를 바로잡아 의심하기조차 제대로 못하고 이렇게 헤매고 있소이다.
무량광님 뿐아니라 여러번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린 이 산승의 법문을 본인에게 들려 드리는 설법으로 계합해 보지들을 않고 남의 말을 읽듯이 덤성 덤성 읽어 넘기신 결과로소이다.
그간의 그리고 향후로 들려드리는 말씀이 고식적인 한문식의 난해하고 기특한 말들이, 편이한 요즘시대의 말로 구사해 들려드리는 것을 가벼이들 하는 그 마음가짐이 법을 바로 살피지못하고 고인들의 가래침이나 쫓아 익힌병폐가 참학인의 공부에 오히려 장애가 되고들 있소이다.
某甲은 법문을 해드릴때 마다 언제나 대중 모두가 보고 들으라고 하고 있소이다.
다시 그간의 여러분들에 응해 들려드린 말씀을 자세히 또 자세히 살펴 계합하시고 화두를 들어 의심하도록 하오.
병이들었어도 병든지 모르니 그것이 모두의 큰병이올시다.()
무량광: 지난 글들을 살펴 보았습니다.이리말씀하시니 그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간에 사실 답이 아니고 허물을 드러냄이나 경책받고자 드린 말씀을 답함으로 알고 응해주시어서, 속으로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그저 답글 주심을 고맙게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가 어둡고 둔근이라서 잘 알아듣지 못함이지 결코 말씀하신대로 말씀을 덤벙덤벙 지나감은 아닙니다.
아무튼 죄송하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간은 가지치기로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떻게 화두드는지도 모른다 하시니 제가 저의 드는 바를 아래에 들어보여 점검받고자합니다.
"불락인과(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인데 어째서 여우몸에 떨어졌고?
불매인과(인과에 어둡지 않다)에 어째서 여우몸을 벗었는가?"
이같이 들고 있습니다.
제가 큰스님의 말씀도 잘 못알아 듣는 듯하여 참으로 송구합니다.
경책에 감사드립니다.-무량광 삼배합장-
장군죽비: 그렇소이다. 오직 화두가운데서만, 아는것 없이 의심하도록하오.()
무량광: 삼배합장드리고,말없이 정진하겠습니다 -무량광합장-
장군죽비: 선재 선재로다.()
오도송: [문수: 불락인과니 과보를 벗을수 없게 되었고, 불매인과하니 과보를 여의었소. 장군죽비: 허허허.... 답이 맞았다 하리까? 틀렸다 하리까? 그 말씀하신 뜻을 알겠소이다]
오도송: 맞았다 해도 삼십방이요, 틀렸다 해도 삼십방을 내리겠소,
장군죽비: 가당찮게 말익혀 써보려드는 구려. 某甲이 위에 한말과 겉보기에는 비슷해도 그 뜻은 전혀 다름을 몰라 한로축괴가 되었도다. 오도송: 맺집이 영 형편없소이다. 언제쯤이나 나를 알아보시겠소?
장군죽비: 그 매가 어디에 떨어진 줄이나 알고 입을 놀리나이까? 某甲도 某甲을 모르거늘 어찌 그대를 알아보겠소이까?
오도송: 인사가 너무 거창해서 몸둘바를 모르겠소. 세간의 소식을 전하며 인사에 대신합니다. 휘이잉~
장군죽비: ? 여기는 말장난하는곳이 아니올시다. 이런 글은 자료실에 들어가시어서 마음껏 올리시고 놀다가시도록 하오.
[본칙] 백장 회해 선사께서 설법할 때마다 한 노인이 와서 늘 대중들 뒤에서 열심히 듣고 있다가 대중이 물러가면 함께 물러가곤 하더니 어느 날은 설법이 끝나 대중이 다 물러갔는데도 그 노인만은 남아 서 있었다. 백장 선사께서 이상히 여겨 누구냐고 물으셨다.
그러자 노인 말이 "저는 사람이 아니올시다. 옛날 가섭불(迦葉佛) 당시에 이 절의 주지였습니다. 그 때 어느 학인(學人)이 '대수행인(大修行人)은 인과(因果)에 떨어집니까, 안 떨어집니까?' 하고 묻기에 제가 '인과에 떨어지지 않느니라.'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오백생(五百生) 동안 여우의 몸이 되었으니 선사께서 한 말씀으로 이 여우의 몸을 벗어나게 해주시기를 청합니다." 하고 "대수행인은 인과에 떨어집니까, 안 떨어집니까?"라고 다시 물었다.
이 때 백장 선사께서 "인과에 매(昧)하지 않느니라."라고 가르치시자 노인이 그 말끝에 대오(大悟)하여 인사하고 "제가 이미 벗어 버린 여우의 몸이 뒷산에 있을 것이오니 스님께서 죽은 승(僧)같이 장례를 치러 주시기 바랍니다." 하였다.
백장 선사께서 유나(維那)를 시켜 식후에 죽은 스님네 장례가 있다고 대중에게 고하게 하시니 모두 평안하여 열반당(涅槃堂)에 한 사람의 병자도 없었는데 어째서 죽은 스님네 장례가 있다고 하느냐고 대중이 수근대었다.
식후 백장 선사께서 대중을 데리고 뒷산 바위 밑에 이르러 지팡이로 죽은 여우를 끄집어 내어 화장(火葬)을 하셨다.
백장 선사께서 저녁에 법당에 나와 앞의 인연을 이야기하셨다.
이 때 황벽(黃蘗) 스님이 일어나서 "고인(古人)이 잘못 대답하여 오백생 동안 여우의 몸이 되었는데 만약 잘못 대답하지 않았다면 무엇이 되었을까요?" 하니 백장 선사께서 "앞으로 가까이 오라. 그대를 위해 가르쳐 주리라." 하셨다.
황벽이 가까이 나아가자마자 백장 선사의 뺨을 한 대 후려치자 백장 선사께서 박수를 치고 웃으시며 "과연 그렇구나. 오랑캐의 수염은 붉다더니 붉은 수염 오랑캐가 있구나."라고 하셨다.
[師示] 학인들이 묻기를 "크게깨친(大覺)이도 인과를 받사옵니까?" 하자 前백장스님이 답하되"不落因果니라" 고 잘못한 답으로 500생 여우몸을 받게되었으나 現백장스님의 "不昧因果니라"하신 一轉語에 깨닫고 여우몸을 벗게되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불락인과라' 해서는 여우몸을 받게 되었으며, '불매인과라'는 말씀에는 몰록 깨닫게 되었을까? 그 도리를 확연히 깨처서 그 도리를 이르도록 하오.
무량광: 떨어지지 않는다 할때 이미 여우몸에 떨어졌고 어둡지 않다함에 인과를 보지 못한다 하겠습니다. 죽비님 제가 이 공안에 이같이 답함은 앞의 제바달다문답에서 불매불락을 말한 견처와 전혀 다르지 않은 것을 이미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또한 아니다하실 것이라 생각하고 재삼참구하였으나 말만 달리될 뿐, 이 대답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기에 한차례의 심한 경책을 받고 나아가고자 하니 경책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야호소굴에서 경책을 기다리며. -무량광 합장
p.s> 그리고 이에 관한 지난 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에 싣고 싶었지만 답글한 분들의 의향을 모르므로 생략하였습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는 제가 말한 것에서 벗어나지 않는 듯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때 그 문답을 이어서 다함께 이 공안에 동참해 봄도 좋을 듯합니다만........ 그런데 또 나나잘해가 생각나는군요.^^
장군죽비: 보시다 싶이 백장야호의 도리에 밝게 이르지 못했소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소이다. 즉 첫단추를 잘못 끼워놓고 서로 맞춰보려니 말끝에 매어 달리게 되고 서로 엇갈려서 산타파로써의 죽착합착이 되지 못하는 것이로이다.
장군죽비: 먼저 해야할 것이 있으니 백장야호의 도리를 확연히 계합하신 뒤에는 나머지 모두는 자연 해소될 것이니, 위 공안에 대한 깨달은 바의 도리부터 이 산승의 關門을 넘고보도록 하오. 某甲이 확실하게 무량광님께서 문안에 들었다고 看파될때까지, 답하실 때마다 반문하여 틈을 드리지 않을 것이니, 각오하시고 깊이 참구해서 답글올려 긍정 받도록하오.하하하..()
장군죽비: 위의 법리는 옳다 하겠소이다. 배우리: 불락인과가 있다함은 양변을 아직도 못 여의었으니 대각이 아니요, 불매인과는 그 가운데 두루하되 물들지 않음이니 대각이라 할 것입니다. 장군죽비: 그러나,이 공안의 답으로는 맞다 할수 없소이다.(있다함= 없는 말) 이 공안이 실로 어려운 공안이로소이다. 참으로 선문으로 해결해야할 답이외다. 어쩨서 불락인과로 지옥행이 되었으며,불매인과로 깨달음을 얻었다 하는가?를 분명히 밝혀 일러야 할것이외다. 이 공안은 무량광님이 계시기에 더더욱 조금의 틈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외다. 이것으로써 무량광님을 대오견성토록 할 생각이기 때문이로소이다. 깊이 참구하도록 하오. ()
배우리(): 스승님의 깊은 뜻을 헤아려 배우리는 이 공안에 대해 지켜만 보겠습니다. 무량광님의 확철대오를 비옵니다.
장군죽비: 글세요, 들고있는 본참화두가 없다면 한번 물고늘어져 보는 것이 어떠실는지요?
무량광: 죽비님과 배우리님의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을지 저또한 의문입니다. 저 또한 배우리님의 마음과 같습니다. 함께 공안을 참구하여 보도록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건승을 빕니다. - 무량광 합장 -
배우리(): 무량광님을 위해 불방일하며 마음 속으로 참구하겠습니다. 장군죽비: 두분의 생각이 참으로 아름답소이다. 깨달음이란 깨닫고보면 참으로 별것 아닌것(?)이 로소이다. 얼마나 굳은 信心과 간절한 마음과 간절하게 깨쳐알아야 겠다는 意志만 갖추고 退轉하지않고 목숨 떼놓고 해마칠 각오인가?에 달렸을 뿐이외다. 지금드리는 이 말씀을 꼭 믿고 활발발하게 닦아 大悟하게되면 이 산승과 더불어 握手共行 할 것이로소이다. 분발들 하도록하시기를 당부하외다.()
장군죽비: 홈페이지에 배우리님께 평글 올린것
[아래 백장야호공안 문답: 선지는 실상을 투득해 깨달아 알아야 하는것이외다. 실상을 투득한다 하는 것은 자성을 여의지 않고 참구해 그 실상을 깨쳐야 할 것이외다. 따라서 화두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말의 머리올시다. 그러므로 화두는 곧 생각 일으키기 前인 自性에서 생각일으킨 것인 화두 말을 여의고는 의심도 그 해답도 끌어내어서는 안되는 것이로소이다.
그러므로 某甲이 항상 "화두를 의심해서 듬에는, 부처님과 역대 조사들의 어떤 眞法을 포함하여 일체의 아는 것들을 모두 놓아버리고 오직 든 화두만을 알려고 의심하라"고 하는 것이외다. 깨달음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여 공부의 방법을 바로 알아 바르게 닦지못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외다]
이같이 공안참구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렸듯이 화두참구는 일체의 어떠한 진리도 아는 것을 대입시키지 말라 하였소이다.
따라서 위의 배우리님의 답은 곧 그것이 말씀자체는 옳다해도 화두참구에 있어 이러한 것을 사량, 계교라 하는 것이라 할 것이오. 오직 화두(말머리)만을 의심의심 해야 할 뿐임을 지적하겠소이다. 따라서 불락, 불매 이것밖에는 계교나 사량으로 생각해서 답을 내려고 하지 마시기 바라오이다.
이 메일로 답을 올려 무량광님의 공부에 조금이라도 누가 될 것을 염려하시는 배우리님의 마음씀이 참으로 아름답고 갸륵하오이다.
이메일로 올리신 것을 평하여 이메일로 보내겠으나 때로는 이 글을 홈페이지로 옮겨 여러 학인들의 경책을 삼게 하고자 하오니 이점 해량하시기를 부탁드리오.
글로써는 한계가 있으니 두분 공부인들이 특별한 비밀을 가져야할 무엇이 없다면 전화라도 서로 연결해서 좋은 도반이 되시면 어떻겠소이까? 도반이 반 살림을 시켜준다 하지 않았소이까?
서로 크게 도움이 될터라 권해드리는 바이외다.
장군죽비: 말씀하신 그 자체의 이치는 맞으나, 깨달은 사람도 인과를 받는가? 했을때 "不落인과"라고 답함으로써 묶인바 된 그 도리를 알아야 하오이다. (모든 화두가 다그러함) 어째건 이제 그 도리를 찾는 길이 바람직한 길로 들어서고 있소이다. 한마디 다시 더한다면 화두 말 가운데서 의심할 뿐 어떤 현란한 말씀도 진리도 필요치 않는 것이니, 불법은 참으로 간단명료하다는 말씀을 명심하시고 아는 것들로써 대입하지 마시기 바라오이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가운데 화두의 뜻을 알려고 의심을 깊이 하도록하오.
화두의 뜻을 알려고 간절하게 의심하는 思惟(일심으로 그것만을 알려고 의심하면 선定으로 들게됨)가 참선 참구요, 思量計較(巧)가 아는것으로 맞춰 들어가는 것의 차이임을 아시기 바라겠소이다.()
무량광: 제가 죽비님께 전화로 연락하여 배울 길이 있음에도 드리지 않은 것은 저 나름의 생각이 있어서 입니다. 미루어 아시리라 생각하였는데,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뒷날 말씀드리겠습니다. 비밀이 많아 죄송합니다. 도반의 공부를 생각해서 자신의 공부의 불편함도 마다않으시는 배우리님의 마음쓰심에 참으로 감사합니다.()합장
이래서 도반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이공안을 참구함에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인즉 배우리님은 아무 걱정 마시고 게시판에서 탁마거량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일이 이리되었으니 게시판에도 가끔씩 들어올 것 같습니다.
사실 여지껏 세상빚 갚느라 본참화두공부에 매진하지 못했거든요. 저같은 사람은 그저 옆에서 응원이나 하여야지요. 죽비님같은 분이 계신데, 반살림이 아니라 온전한 살림이 될 것입니다. 아마도 더이상 미루지 말고 정진하란 때가 와서 죽비님께서 이리 미시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두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무량광 합장 -
문수: 불락인과니 과보를 벗을수 없게 되었고, 불매인과하니 과보를 여의었소.
장군죽비: 허허허.... 답이 맞았다 하리까? 틀렸다 하리까? 그 말씀하신 뜻을 알겠소이다.
타타타 오도송, 천방지축 불이님에게.
[문수: 불락인과니 과보를 벗을수 없게 되었고, 불매인과하니 과보를 여의었소]
불이: 그러하나 새장안의 앵무새 신세를 면치는 못하오
[장군죽비: 허허허.... 답이 맞았다 하리까? 틀렸다 하리까? 그 말씀하신 뜻을 알겠소이다]
불이: 어찌 같은 신세가 아니랴!
[오도송: !@#$ 맞았다 해도 삼십방이요, 틀렸다 해도 삼십방을 내리겠소]
불이 : 억
[장군죽비: 가당찮게 말익혀 써보려드는 구려. 某甲이 위에 한말과 겉보기에는 비슷해도 그 뜻은 전혀 다름을 몰라 한로축괴가 되었도다]
불이 : ??
[오도송: !@#$ 맺집이 영 형편없소이다. 언제쯤이나 나를 알아보시겠소?]
불이 : 부축해줄테니 그만 일어나시게
[장군죽비: 그 매가 어디에 떨어진 줄이나 알고 입을 놀리나이까? 某甲도 某甲을 모르거늘 어찌 그대를 알아보겠소이까?]
불이 : 모르면 모른다는 말조차도 못하는데 어찌 설익을 말로 납자를 제접할려 하는고?
[오도송: !@#$ 인사가 너무 거창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소 세간의 소식을 전하며 인사에 대신합니다. 휘이잉~ ]
불이 : 잡고 놓는 것은 그대의 자유이나 어찌 설익은 곳감을 수확하려 하시오
[장군죽비: ? 여기는 말장난하는곳이 아니올시다. 이런 글은 자료실에 들어가시어서 마음껏 올리시고 놀다가시도록 하오]
불이 : 아이고 이런!!
장군죽비: 이런 똥 오줌도 못가리는 것이 아무곳에나 입질을 하는가? 새해에는 시건방진 짓거리랑은 걷어치우고 차분히 수행에 매진하구려. 걷지도 못하면서 뛸려하면 남의 웃음거리가 되는 법이오. 나보다 못난 사람이 없음을 항상 알고 겸허하도록 하오. 명심하도록 하고, 당분간 근신하도록하오.!!!
[오도송: !@#$ 장난끼 어린 님의 변사도 그리 재미있는 일은 아닌 듯하오 잘 놀다 갑니다. ]
[장군죽비: 경고하건데 철없이 까불지마시오. 이따위 장난하는 곳이 아니라 했거늘...]
기용: 불락이니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인과에 떨어지게되었고, 불매이니 인과에 불매해서 몸을 벗은 것이 아닙니까? 실은 자신이 없지만 답해서 경책을 받고자 합니다.
장군죽비: 某甲에게 아닌가?하고 되물으면 某甲인들 어떻게 하리까? 설혹 그 답이 맞다할지라도 의미가 없소이다. 공안공부는 수수께기 문제 답알아 내는 것이 아니올시다. 깨달음은 확신이니, 어찌 그리쉽게 답을 이르오니까? 하하하...
역도산: "인과에 떨어지지 않겠다고 안간힘을 쓰다 떨어졌으며, 인과에 무관해서 여우몸을 벗게되었다" 라고 하겠습니다.
장군죽비: 글쎄 그럴까요? 좀더 참구하도록하오. 깊이 생각함이 없이 하신 답인것 같으나 단순하게 착안하신것이 좋소이다.
영조: "불락이라 말끝에 걸려넘어지고 불매라 땅에넘어지면 땅을짚고 일어난다" 하겠습니다.
장군죽비: 그럴듯하구려, 좀더 궁구해 보심이 좋을것이외다.공을 드려야 크게 증오할 것임을 아시기 바라외다.
나그네: 불낙이란 무심에도 한 관문이 격해있는 소식이요 불매란 육육은 삼십육이라 하겠습니다. 라고 어저께 답하였습니다. 글이 안 보이네요. 그리고 오래전 '백장여우'공안이 올라왔던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누가 답했는지는 몰라도 "불낙이란 동념즉괴요, 불매란 깨달은즉 여여라"고 답하신 분이 있었는데 이 답과 저의 답 또한 같은 도리로 계합해 알고 있습니다.
장군죽비님의 밝으신 견처로 제가 답한것과 그분 답의 도리에 대해 더 가르침 주시옵소서.
장군죽비: "아래분이 드러보인 답을 이해하였다" 하시드라도 같은 도리로 나그네님이 격외도리를 쓰셨다면 같은 도리로 쓰시면 안될 격외였소이다.
따라서 두가지 모두 답이 틀렸다고 하겠소이다.
깨달음은 말이나 격외도리에 있는 것이 아니요, 오직 그 깨달은 바의 도리가 是냐? 不是이냐이며, 이것을 드러냄에 있어 말밖의 도리를 상대에게 보였을 때 지음자로서의 통함을 요하는 것은 화두를 死句로 만들지 않고자 함에서 인 것이외다. 말밖의 도리인 격외를 쓰는 뜻도, 그 격외를 바르게 써야 함도 아시고 적절히 써야 할 것이외다.
격외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 도리를 확철하게 계합하지 못함이 격외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까닭인 것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