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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위법, 무위법

Borealis 임박사 2015. 3. 1. 07:19

유위법이란 글자그대로 하면 함이 있는 법, 이라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하면 차별상, 속제법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조건이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삼라만상이 다 어떤 조건에 의해서 존재하게 됩니다. 상대적이며 인연화합으로 생겨나고 인위적인 것도 있으며 분별상을 갖게 됩니다.

 

반면에 무위법이란 글자그대로 하면 함이 없는 법. 이라는 뜻이 됩니다. 차별이 없고 조건이 없는 절대적인 진리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상대적인 것을 떠나 있으며 집착이나 인연에 상관없이 여여부동한 것으로, 다른 말로 무상의 도리라고도 하며 생겨나거나 없어지거나 하는 것이 아닌 공적한 상태, 최고의 경지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금강경에 보면,

모든 현인과 성인들이 모두 함이 없는 법(무위법)으로 차별을 낸다, 고 했습니다.

집착과 상대적인 것을 모두 떠난 진리 그 자체를 깨우치고 행동으로 옮긴다는 뜻으로 그것이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서 다양한 보살행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리 자체는 모양이 없으나 그것이 작용하여 나타날때는 유위법이 되어 차별상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른 말로 유위법은 무위법에 의지한다는 뜻입니다.

모든 것이 허공에 의지하여 존재하지만, 허공은 어떤 것에도 의지 않지 않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모든 조건이 있는 것은 연기의 법칙을 따르게 되니 조건이 사라지면 조건에 의지한 것도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원리는 어떤 조건이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 그러하기때문에 원리와 법칙은 조건에 의지 하지 않게됩니다.

따라서 보살들은 같은 사랑이라도 조건없는 사랑을 나눠주고, 댓가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응무소주이생기심의 도리로서 행하게 됩니다.

 

천수경에 보면 무위심내기비심, 이라는 있습니다.

무위의 마음속에 자비의 마음이 있다는 뜻인데,

발이 아프면 손이 가서 약을 발라줍니다. 이때 손이 발을 도와준다는 생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손과 발은 서로 다른 것이지만 한 몸뚱아리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발이 아프다고 손이 도와주지 않으면 결국 발에 병이 심해져 몸이 상하게 되고 나중엔 손도 망가집니다.

중생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모든 중생이 다 한 몸뚱이 인것입니다. 그래서 남들의 고통을 느낄수 있고 도와 줄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나' 만 고집하는 아만과 아상을 없애야겠지요. 그러다보면 무위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그때 비로서 진정한 자비심이 흘러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자비심은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남에게 원하는 바가 없고 남의 고통이 나의 고통과 같은 둘아닌 도리를 깨우치게 되면 나라고 하는 것은 우주 만물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발이 아플때 손이 가서 약을 발라주지만 손은 그 댓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손과 발이 한몸뚱이 이기때문입니다.

간혹 무위를 단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그건 큰 오해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무기라고 하는 것으로 부처님께서 가장 경계하라고 가르쳤던 것입니다. 우리의 순수한 불성이 소소영영하게 작용하고 있거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깨달음을 삼는 다는 것은 큰 착각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