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하는 이유
큰 절에서는 한 달에 두번 삭발削髮을 합니다. 보통 음력으로 보름 전날과 그믐 전날 삭발 목욕일을 정합니다.
불가에서 머리를 깍는 다는 것은 출가한다는 의미이고 다른 말로 스님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머리를 깍은 사람은 석가모니 부처님입니다. 부처님은 출가를 결심하고 궁을 빠져나오자마자 머리와 수염을 깍고 사냥꾼과 옷을 바꿔 입습니다. '과거현재인과경'에보면 '태자가 이제 수염과 머리를 깍았사오니 일체의 번뇌와 죄장을 끊어주소서' 라고 말하자 인드라가 그의 머리칼을 받아 떠나갔으며 허공에서 하늘이 향을 사르고 꽃을 흩으리며 '장하십니다 장하십니다'하고 찬탄했다 그러 합니다. 그뒤 삭발은 계율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당시 삭박이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은 듯합니다. '사분율'에도 수염과 머리를 기르고 기름을 바르는 사문을 보고 부처님이 '그렇게 하지마라'라고 경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따라서 계율은 상황에 따라 시대상황에 맞춰 만들어진듯 합니다.
불교에서는 머리카락을 번뇌의 상징으로 봅니다. 즉, 속세에서 가꾸던 머리카락을 출가 후에도 기르게 되면 속세에서 가졌던 생각이 일어날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머리카락을 '무명초'라고 부릅니다.
또한 머리카락을 잘라버림으로서 일종의 소유욕을 버리고 출가한 그 뜻을 다시 마음에 새기는 것으로도 볼수 있습니다.
또한 삭발은 지난 과거와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속세에서 가졌던 습관, 미련, 인연 같은 것을 끊어야 하는데 그것을 삭발을 함으로서 자신을 새롭게 태어나게하는 계기로 삼는 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습니다. 보통 삭발은 은사스님이 손수 깍아줍니다. 삼귀의를 하고 반야심경을 봉송한뒤 삭발하기전에 다시 한번 묻습니다.'지금이라도 돌아갈수 있다' 만약 발심자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삭발을 진행하고 집도게를 읇습니다.
'보전에 주인공이 꿈만 꾸더니, 무명초 몇 해를 무성했던고, 금강보검 번쩍 깍아버리니, 무한광명이 대천세계를 비추이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삭발은 한달에 두번하는데 보름과 그믐때인데 이것은 포살을 해야하는 계율에 따른 것입니다. 포살은 석가모니부처님이 빔비사라왕의 권유를 받아들여 외도의 전통을 받아들인 것인데 대중들이 모여 그동안 수행하면서 자신이 저지른 허물을 드러내고 참회하는 의식입니다. 포살에 앞서 삭발과 목욕으로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는데서 삭발일이 정해졌습니다.
머리를 깍으면 기가 위로 모인다고 해서 삭발하는 날 점심에는 기를 내리는 찰밥을 먹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