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기도에 대하여

Borealis 임박사 2015. 4. 4. 03:10

기도가 곧 수행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기도하는 것에 대해 살펴 봅시다.

신에게 기도하고 불보살님께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만약 자기 회사가 잘되라고 기도를 하면 경쟁회사는 망하게 해달라는 기도가 됩니다.

자기 자식이 대학에 합격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 다른 학생 한명은 결국 그 대학에 불합격해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축구 경기를 하는데 두 팀이 똑같은 신에게 기도를 한다면 신은 누구 편을 들어 준단 말입니까? 이런 세속적인 일에 대해 기도를 한다고 해서 그 기도를 들어줄 신이나 어떤 존재는 우주에 없습니다. 만약 세속적인 기도를 들어준다면 그건 반칙행위가 되니까요.

결국 신은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일에 간섭할수 없습니다.

그럼 기도해도 소용 없는 데 왜 기도를 할까요?

어떤 일이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원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건 마음의 에너지를 한 곳에 모으는 일이고 집중을 하게 되어 원하는 일이 성취되도록 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기도를 해도 기도를 들어줄 존재가 없다고해서 아예 기도를 하지 않는다면 그건 더 어리석은 일입니다. 일이라는게 정성을 다해야 하는데 될데로 되라고 하는 것처럼 무책임 하다면 어떤 일도 이루어지는게 없는 것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기도를 할때 정화수를 떠 놓고 기도를 했으며, 기도를 하는 동안에는 비린 것을 먹지 않고 동물을 죽이는 살생을 피하고 부정한 행동을 멀리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도의 효과를 바란다면 스스로 경건하고 깨끗해야 부정을 타지 않는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로 올바른 행동입니다. 그릇이 깨끗해야 담는 물건도 깨끗해 지듯이, 기도하는 사람이 청정해야 소망하는 것도 바른 결과를 보이는 것입니다.

주변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회에서 기도해서 병이 나았다, 절에 가서 기도해서 병이 나았다, 심지어 말기 암환자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산에들어가서 살았는데 완치되었다는 소식도 종종 듣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바로 마음의 힘이 나타나는 좋은 예입니다.

기도하는 동안 경건하고 잡스러운 것을 피하는 것은 마음을 집중하여 마음의 에너지가 우주의 에너지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바로 그때 기도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삿된 생각이나 욕심을 갖고 기도를 하면 오히려 나쁜 결과가 자신에게 떨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기도를 한다고 해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인연이라는 것이 있어서 원인과 그 원인이 결과를 맺기위한 조건들이 제대로 화합이 이루어져야 원하는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기도하는 마음은 바로 씨앗 즉 인 因을 심는 행위요,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연 緣 을 불러오는 행위입니다. 기도가 성취되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의 능력이나 노력이 부족하거나 혹은 인연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혹은 전생의 나쁜 업장이 워낙 두터워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이러할지라도 기도는 해야 합니다. 기도가 곧 수행이기 때문에 마음을 정화하여 업장을 빨리 소멸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원력이 능히 업력을 이긴다, 라는 말을 합니다. 업이 두터워 업장이 그 사람의 운명을 가리고 있을 지라도 원력이 훨씬 크고 강하면 업력을 제압하고 큰 일을 도모할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을 찬탄하는 천수경에 보면 '원력홍심상호신' 이라고 했으니, 관세음보살의 원력이 넓고 깊어서 마치 부처님의 모습을 하고 있다, 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늘 기도를 하고 늘 행동과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부정한 것을 피하는 그 마음이 바로 기도하는 마음이고 수행하는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마음이 집중되어 마음의 에너지가 인연을 새롭게 할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