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의 카리스마

선악과와 흰곰 효과

Borealis 임박사 2015. 4. 18. 07:11

미국의 심리학자 다니엘 웨그너가 실험한 것이 '흰곰 실험' 이라는게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사고 억제에 관한 실험인데,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5분동안 자유롭게 생각을 하도록 했는데 단 '흰 곰' 은 생각하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사람들에게 무슨 생각을 했냐고 물어보면 어떤 생각을 하던 흰 곰이 떠오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심리적으로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약을 받으면 오히려 그것에 대한 생각이 더 떠오르게 된다는 '흰곰효과' 라는 것입니다. 사고를 억압하는 대상이 생기면 오히려 거기에 더 집착하게 되어 자유로운 사고를 막게 됩니다. 예를 들면 잊고 싶은 일이 있다고 '그것을 잊어야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면, 헤어진 여자친구를 생각하지 말아야지, 라고 할수록 그 여자친구가 더 생각 난다는 것입니다. 엄마가 아들에게 '게임하지 말고 공부해' 라고 하면 게임에 대한 생각이 더 떠오르게 되는 것이구요.

 

따라서 먹지 말라고 하면 '왜 먹지 말라고 했을까?' 라는 의문과 함께 오히려 호기심을 더 일으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리아이 한테 '엄마가 외출하고 올테니 선반위에 있는 과자는 먹지마' 라고 하면 그건 아이에게 '과자'라는 생각을 심어주게 되어 오히려 과자를 먹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입니다.

 

창세기에 보면 여호와가 아담과 이브에게 똑같은 짓거리를 합니다. 다른 과일은 다 먹어도 되지만 '선악과' 만은 먹으면 안된다. 라고 말을 합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건 먹으라는 소리입니다.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먹지 말라고 하는 순간 생각의 억압이 생기고 호기심이 발동하여 오히려 강한 집착이 생기는데 더 이상 자유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통제할수 있으며, 최면이나 암시효과도 이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럼 재미있는 질문을 해 볼까요?

 

만약 여호와가 전지전능하다면, 과연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을 것을 미리 알았을까요, 아니면 몰랐을까요? 미리 알고 있었다면, 그건 선악과를 만든 자의 잘못이지 먹은 사람의 잘못이 아닙니다. 만약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을 것을 알지 못했다면, 여호와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닙니다. 심리학자만도 못한 멍청이라는 소리죠.

 

신화라는게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지 못하는게 바로 이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