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52위
52위의 출전을 살펴보면, 먼저 화엄경(華嚴經)의 성불계차(成佛階次)는 범부(凡夫)가 발심(發心)하고 수행하여 최고의 깨달음인 불과(佛果)를 증득함에 있어서는 십신(十信), 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廻向), 십지(十地), 등각(等覺), 묘각(妙覺)의 52계위(皆位)를 거쳐 마지막 53번째에서 큰 깨달음(大覺)을 성취하게 된다는 53성불계차(成佛階次)를 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의 초발심부터 등각(等覺)까지는 3아승지겁의 수행기간이 필요하다고 하며, 연이어 구경위(究境位)인 묘각(妙覺)에 올라 최종 단계인 대각(大覺)을 성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보살영락본업경(菩薩瓔珞本業經)은 범망경(梵網經)의 보살수행차제설(菩薩修行次第說)과 대승보살이 지켜야 할 계목(戒目)인 삼취정계설(三聚淨戒說)을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이들 경전들이 설해놓은 42 수행법문(修行法門)인 10주, 십행, 십회향, 십지, 등각, 묘각의 42 계위를 수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화엄경(華嚴經)의 53성불계차(成佛階次)의 영향을 받아 10주 앞에 10신을 추가하여 52위의 수행계위를 완성함으로서 대승보살의 수행위계(修行位階)를 정립하였습니다.
십신(十信)
불(不)의 교법(敎法)에 입(入)코자 하는 자(者)는 먼저 십신(十信)으로써 하는 바 증전(證前)엔 미신(迷信)이오 증후(證後)엔 정신(正信)이라 신위(信位)에서 벌써 범성(凡聖)이 구별(區別)되니 주의(注意)할지어다.
1. 신심(信心) ; 일체(一切)의 망상(妄想)을 멸진(滅盡)하고 중도순진(中道純眞)함을 운(云)함이오
2. 념심(念心) ; 진신(眞信)이 명료(明了)하야 일체(一切)에 원통(圓通)할새 기다(幾多)의 생사(生死)를 경(經)하드라도 현생(現生)의 일념(一念)을 유망(遺忘)하지 않음이오
3. 정진심(精進心) ; 묘원순진(妙圓純眞)의 정명(精明)으로써 진정(眞淨)에 진취(眞趣)함
4. 혜심(慧心) ; 심(心)의 정(精)이 현전(現前)할새 순진(純眞)의 지혜(智慧)가 자연(自然) 발기(發起)함이오
5. 정심(定心) ; 지명(智明)을 집지(執持)할새 주변(周遍)이 담적(湛寂)하야 심(心)을 일경(一境)에 상응(常凝)함이오
6. 불퇴심(不退心) ; 정광(定光)이 발명(發明)할새 명성(明性)에 심입(深入)하야 오직 유진무퇴(有進無退)함이오
7. 호법심(護法心) ; 심(心)이 진(進)하야 안연(安然)할새 일체(一切) 불법(佛法)을 보지(保持)하고 시방여래(十方如來)와 기분교섭(氣分交涉)함이오
8. 회향심(廻向心) ; 각명(覺明)을 보지(保持)할새 능(能)히 묘력(妙力)으로써 불광(佛光) 회조(廻照)를 감(感)하고 불(佛)에 향(向)하야 안주(安住)함이오
9. 계심(戒心) ; 심광(心光)이 밀회(密廻)할새 무위(無爲)에 안주(安住)하야 유실(遺失)이 무(無)함이오
10. 원심(願心) ; 계(戒)에 주(住)하야 자재(自在)할새 시방(十方)에 유(遊)하되 실개(悉皆) 원(願)에 수(隨)함이니라.
십주(十住)
주(住)란 여법해(如法解)에 입각(立脚)함이니
1. 발심주(發心住)란 신심(信心)의 용(用)을 섭입(涉入)한 원성일심(圓成一心)의 위(位).
2. 치지주(治地住)란 심(心)이 명정(明淨)함이 유리(瑠璃) 내(內)에 정금(精金)을 현(現)함과 여(如)히 전(前)의 묘심(妙心)으로써 이치(履治)하는 경지(境地)를 운(云)함이오
3. 수행주(修行住)란 전(前)의 지(地)를 섭지(涉知)하야 명료(明了)할새 시방(十方)에 유리(遊履)하되 유애(留碍)가 없음이오
4. 생귀주(生貴住)란 불(佛)의 기분(氣分)을 수(受)하야 피차(彼此)에 명통(冥通)할새 비로소 여래종(如來宗)에 입(入)함이오
5. 방편구족주(方便具足住)란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의 방편(方便)을을 구족(具足)할새 여래행동(如來行動)함이오
6. 정심주(正心住)란 행동(行動)에 한(限)할배 않이라 심상(心相)도 불(佛)과 동일(同一)
7. 불퇴주(不退住)란 신심(身心)이 합일(合一)하야 일일(日日) 증장(增長)함이오
8. 동진주(童眞住)란 불구(佛具)의 십신(十身)을 일시(一時) 구족(具足)함이오
9. 법왕자주(法王子住)란 생귀주(生貴住)까지를 입성태(入聖胎)라 운(云)하고 동진주(童眞住)까지를 장양성태(長養聖胎)라 위(謂)하고 차(此) 주(住)에선 상형(相形)이 구족(具足)하야 비로소 출태(出胎)할새요
10. 관정주(灌頂住)란 보살(菩薩)이 이미 불자(佛子)가 되야 능(能)히 불사(佛事)를 행(行)함에 불(佛)이 지수(智水)로써 관정(灌頂)함이니 찰제리(刹帝利) 왕자(王子)의 수직관정(受職灌頂)과 여(如)함이니라
십행(十行)
1. 환희행(歡喜行) ; 불자(佛子)가 된 보살(菩薩)이 여래(如來)의 묘덕(妙德)으로써 시방(十方)에 수순(隨順)할새요
2. 요익행(饒益行) ; 일체중생(一切衆生)을 이익(利益)케 할새요
3. 무진한행(無嗔恨行) ; 자각(自覺)과 각타(覺他)에 위역(違逆)이 무(無)함으로써니 또(又)는 무에하(無喪恨)이라 무위역(無違逆)이라고도 운(云)함이오
4. 무진행(無盡行) ; 중생(衆生)의 기류(機類)에 수(隨)하야 기(其) 신(身)을 현(現)하되 삼세(三世)가 평등(平等)하야 시방(十方)에 통달(通達)할새 이타(利他)의 행(行)이 무진(無盡)함이오
5. 이치란행(離痴亂行) ; 종종(種種)의 법문(法門)이 부동(不同)하드라도 일체(一切)가 합동(合同)하야 차오(差誤)가 무(無)함이오
6. 선현행(先現行) ; 이미 치란(痴亂)을 이(離)할새 능(能)히 동류중(同類中)에 이상(異相)을 현(現)하고 일일(一一)의 이상(異相)에 동일상(同一相)을 현(現)하야 동이(同異)가 원융(圓融)함이오
7. 무착행(無着行) ; 시방허공(十方虛空)에 미진(微塵)을 만족(滿足)하고 일일진중(一一塵中)에 시방계(十方界)를 현(現)하되 진계(塵界)에 유애(留碍)가 무(無)함이오
8. 존중행(尊重行) ; 난득행(難得行)이라고도 운(云)하니 전(前)의 종종(種種) 현행(現行)은 오직 반야(般若) 관조(觀照)하는 력(力)일새 육도(六度) 중(中) 특(特)히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존중(尊重)함이오
9. 선법행(善法行) ; 원융(圓融)의 덕(德)으로써 능(能)히 시방(十方) 제불(諸佛)의 궤칙(軌則)을 현성(現成)함이오
10. 진실행(眞實行) ; 전(前)의 원융덕상(圓融德相)은 일일(一一)히 개시(皆是) 청정무루(淸淨無漏)로서 일진무위(一眞無爲)의 실성(實性)일새 본래(本來)부터 여상(如常)할새니라
십지심(十地心)
보살(菩薩)의 십지(十地)는
1. 초지(初地)의 사무량심(四無量心)은 종자(種子)요.
2. 이지(二地)의 십선심(十善心)은 아(芽)요.
3. 삼지(三地)의 명광심(明光心)은 포(苞)요.
6. 육지(六地)의 현전심(現前心)은 과(果)요.
7. 칠지(七地)의 무생심(無生心)은 수용종자(受用種子)요.
8. 팔지(八地)의 부사의심(不思議心)은 위무외의(爲無畏依)라 과중지과(果中之果)요.
9. 구지(九地)의 혜광심(慧光心)은 유진구불혜생(有進求佛慧生)이라 최승심(最勝心)이오.
10. 십지(十地)의 수위심(受位心)은 곧 결정심(決定心)이오.
십회향(十廻向)과 등묘(等妙)
1. 구호일체중생회향(救護一切衆生廻向)
2. 불괴회향(不壞廻向)
3. 등일체불회향(等一切不廻向)
4.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廻向)
5. 무진공덕회향(無盡功德廻向)
6. 입일체평등회향(入一切平等廻向)
7. 수순중생회향(隨順衆生廻向)
8. 진여상회향(眞如相廻向)
9. 무박무착회향(無縛無着廻向)
10. 법계무량회향(法界無量廻向)
십신(十信)·십주(十住)·십행(十行)이 인(因)이 되고 십지(十地)가 과(果)가 될 시(時)엔 차(此)의 인(因)이 과(果)에 대(對)한 십회향(十廻向)이오. 십지(十地)까지 인위(因位)가 될 시(時)엔 묘각(妙覺)에 대(對)한 십회향(十廻向)일새. 십주(十住) 혹(或) 십지(十地)의 십위(十位)만에 약(約)하심은 기(其) 의(意)에 있어 십신(十信)·십주(十住)·십행(十行)·십회향(十廻向)·십지(十地) 오중(五重)의 십위(十位)요. 십위(十位)를 오십육(五十六)에 개(開)하심은 십중(十重)의 오위(五位)에 전후(前後)를 가(加)하심인 바 기후(其後)에 이설(異說)의 번(煩)을 요(要)함은 선수후증(先修後證)에 입각(立脚)함이니라.
그리고 등각위(等覺位)를 가감(加減)하심은 등각(等覺)의 경계(境界)를 별시(別示)하실 시(時)엔 가(加)하시고 제위(諸位)의 수분각(隨分覺)이 될 시(時)엔 감(減)하시며 묘각(妙覺)은 제위(諸位)의 원성(圓成)을 의미(意味)할 시(時)엔 감(減)하시고 인위(因位)에 대(對)하사 별시(別示)를 필요(必要)로 하실 시(時)엔 가(加)하신 바 수자(修者)는 맛당히 수증(修證)의 원의(圓義)를 음미(吟味)하는 동시(同時)에 십(十)의 위묘(位妙)를 체찰(諦察)할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