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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스크랩] 천태지관(天台止觀)

by Borealis 임박사 2011. 7. 10.
우공님 요청에따라 천태지관에 관한 자료를 올립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이 한계가 있어서 불교신문과 불교평론에서 글을 옮겨왔습니다. 지관(止觀)법을 아시려면 초기 수행방법인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먼저 이해하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원각경에 보면 사마타, 사마발제, 선에 대해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혹시 또 궁금하신 것이 있으면 꼬리글 남겨주세요.()

天台止觀(천태지관) (종호스님)


중국에서 나타난 수행법은 수대(隋代) 천태의 지관법과 송대의 간화선 및 묵조선이다. 간화선과 묵조선이 중국에서 형성된 조사선의 체득 방법론이라면 천태의 지관법은 이전의 수행법에 바탕하고 있는 것으로 기존 방법들을 모두 모아 정리한 종합 수행론이다.

천태의 수행법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깊다. 경론에서 설하고 있는 이전의 모든 수행법을 총괄하여 정리하고 있으며, 수행의 준비사항이나 좌선 방법 등 행법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고, 원돈(圓頓)의 설을 통해 간화나 묵조의 사상 및 수행이론의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

일단 천태는 불교 전체를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다. 부처님의 일대교설 전체를 이론(敎相門)과 실천(觀心門)으로 나누고, 이론을 〈화엄경〉 다음 〈아함경〉이라는 설하신 순서에 따른 다섯(五時), 삼장과 대승 등 설법 내용을 넷(化法四敎), 능력에 따라 각기 깨달음을 얻도록 하셨다는(비밀교) 등의 설법형식과 교화방법을 넷(化儀四敎)으로 구분하고 있고, 또한 실천을 수행 형태의 넷(四種三昧)과 오수(悟修) 방법의 셋(三種止觀)으로 정리하고 있다.

수행론 중 사종삼매는 좌선이나 행선, 참회 등 불교의 모든 수행법을 네 가지로 집약한 것이며, 삼종지관은 사람들의 세 가지 근기에 배대해 구체적 수행방법을 언급한 것이다. 이중 특히 삼종지관에는 경론의 모든 수행방법이 망라되어 있는데, 점차지관(漸次止觀-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점차적으로 수행해 가는 방법)에서는 근본불교에서부터 부파나 대승의 모든 수행법들을 그의 관점에서 체계화하고 있고, 원돈지관(圓頓止觀-높고 깊은 경지의 수행법)은 이들 모두를 아우르면서 곧바로 근본 실상을 체득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천태의 관심문 중 유의되는 것은 수행의 준비사항과 원돈의 관점이다. 수행의 준비사항을 밝히고 있는 25방편에는 수행처소나 계율준수 등의 다섯 가지 갖추어야 할 사항을 비롯해 욕망이나 성질 등 안팎의 정리, 좌선시 유념해야 할 조신(調身)·조식(調息) 등의 요소 및 바른 수행을 하기 위한 마음가짐 등을 설하고 있는데, 이는 오늘날에도 매우 유념해야 할 가르침이다.

또한 원돈지관은 천태의 가장 수승한 수행법으로 후대의 경절법(徑截法)과도 상통하는 면을 보이고 있다. 수행 대상으로 삼고 있는 10가지(十境) 중 첫째(陰入界境)를 관법의 10가지 중 첫 번째(觀不思議境)로 참구한다면 곧바로 실상을 체득하게 된다는 내용들이다. 음입계는 현실의 모든 것을 말하고 관부사의경은 비사량적 참구법으로 일견해도 후대 선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여타의 대경(對境) 및 관법에 대한 설명도 후대 선의 이론적 이해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天台止觀(천태지관) (불교평론 에서)

  중국선을 이해하는 데는 반드시 천태의 지관을 이해해야 한다. 천태는 스승 혜사(慧思)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는데 용수의 공(空)·가(假)·중(中)의 삼제(三諦)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태는 대승경전을 두루 섭렵했지만 소의경전은 《영락본업경》 《법화경》 《화엄경》이 중심이다. 수행의 방법은 삼지·삼관을 원리로 사종삼매(四種三昧)로 정리할 수 있다.

(1) 삼지(三止)

① 계연수경지(繫緣守境止):마음을 코와 배꼽 사이의 중간쯤 되는 곳에 집중하여 마음을 산란하지 않게 하는 집중법이다.
② 제심지(制心止):마음이 일어나는 바에 따라서 이것을 제어하여 달아나지 않게 하는 집중법이다.
③ 체진지(體眞止):마음이 생각하는 바를 따라서 모든 제법(諸法)이 있고, 모두가 다 인연으로 공(空)한 것이며 주체자가 없는 것을 알아 허망한 생각을 그친다.

(2) 삼관(三觀)

① 공관(空觀):모든 현상 이전의 비어 있는 본체를 관하는 것이다.
② 가관(假觀):모든 현상은 일시적 인연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그 실상이 없다고 관하는 것이다.
③ 중관(中觀):공관과 가관이 하나로 작용하여 본체와 현상이 걸림이 없는, 즉 공관과 가관이 융합된 관이다. 이 삼관은 간화선의 대가인 임제(臨濟)의 본체관인 체중현(體中玄), 현상관인 구중현(句中玄), 현상과 본체가 하나인 현중현(玄中玄)과 통한다.

(3) 사종삼매(四種三昧)

천태의 말년 저술인 《마하지관》에 있는 삼매수행으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체계적인 수행법이다.
① 상좌삼매(常坐三昧):《문수설반야경》에 의거하게 90일 간 앉은 채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직 하나의 부처님 이름만 부르는 일행삼매다.
② 상행삼매(常行三昧):《반주삼매경》에 의거하여 90일 간 불상 주위를 돌면서 아미타불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念)하는 것이다.
③ 반행반좌삼매(半行半坐三昧):《대방등경(大方等經)》 《법화경》 등에 의한 삼매로 방등삼매는 7일 간, 법화삼매는 21일 간 불상 주위를 돌고 동시에 좌선도 한다.
④ 비행비좌삼매(非行非坐三昧):수자의(隨自意)삼매라고도 하며 행주좌와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항상 닦는 삼매다. 대승경전에 의거하여 용수의 삼제(三諦)를 바탕으로 하는 삼매로 중국에서는 가장 체계적인 교선일치(敎禪一致)라 할 수 있다.

다만 5시교판으로 《화엄경》이나 다른 대승경전을 《아함경》보다 우위에 두었기 때문에 부처님의 정밀한 12연기관을 소홀히 한 것이 최대의 실수이다. 그러나 달마 계통의 선종은 경전을 무시한 채 교외별전을 주장하여 자칫하면 《우파니샤드》의 범아일여와 혼돈할 수도 있는 반면 천태지관은 경전을 바탕으로 하므로 중국에서 대승 위파사나를 가장 잘 체계화했다고 볼 수 있다.



출처 : 청봉스님의 장군죽비
글쓴이 : 미소짓는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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