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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죽비

[스크랩] 거짓경계와 알음아리에 대하여 여쭙습니다. 에

by Borealis 임박사 2013. 3. 10.

큰스님께 삼배 올립니다. ()()()

 

큰스님께 부처의 지견의 구하오니, 법은을 내려 주시옵고

내려주신 말씀을 소중히 여기며, 말씀에 계합하겠습니다.

 

 

다양한 불교관련매체를 보며 느낀 점이 있습니다.

많은 스님들과 학자, 재가불자들이 '자성'에 대하여 피력하는 바를 듣고 읽다보면

흔히,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다' '무색무취 걸림이 없다' 등등 익숙한 표현들을 구사하며

말을 해 놓고는, 대뜸 뚱딴지 같은 소리들을 토하는 일들을 흔히 보면서 ... 無,空에 대해서도

다양한 입장(견처)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로, 깨끗한 백지를 .. 자성인 無로 살림삼고 있는자도  "無도 없어야 無인 것이야 " 라고 말하며,

그 살림으로 법거량마저 그럴듯히 거래 하고, 대중 앞에서 공안놀이를 한다면, 이는 참 큰일이 아닌가 하옵니다.   

이와같이 칠통같은 백지견처를 말끔히 제단할수 있는 공안은 따로 없는지요?

있다면 모든 참학인에게 참으로 보배로운 관문이 아니겠는지요.

자성을 찾아 분주한 입장이... 空도리, 體用도리에 능변인 경우는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이온지요?

 

또한, 명쾌하게 토해 놓고서 뒤에서 한다는 말이 " 난 언제나 견성하나.." 한다면

도대체 바르게 이른 그것은 무엇인지... 초심자로써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입니다. 

마음을 깨치지 못했는데, 어찌 마음에 대해서 그렇게 잘 이를 수 있는것인지요?

 

자성을 확철히 깨치지 않고서는 모를 문제를 큰스님께서 내신다면 어떠한 문제를 내시겠는지요?

가무심과 거짓경계로는 알수없는 도리의 문제를 내신다면 어떠한 공안을 내시겠는지요?

깨쳐 알아야 바르게 공들일수 있는 줄로 아옵니다.

어지러이 혼탁한 시대, 소인을 비롯한 대중에게 살인검을 내려 주십시오.()()()

 

장군죽비:

교학자들이 불자들에게 '자성'을 일러 쉽게도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다" "무색무취 걸림이 없다' 등등 마치 참으로 체득 하여 깨친 양 구사하는 것을

"알음알이"라고 하는 것으로 그 아는 것은 스스로 체득한 앎이 아니라

남(깨친분들)이 가설로써 열어 보인 문자나 말을 익혀

그 나름대로 이해하여 자기 스스로 정리를 한것을 살림을 삼아 아는 체 쏟아놓는 말장사라 하는 것이올시다.

따라서 자기가 하는 말 가운데 모순이나 異說임을 본인도 알지 못하고 남에게 마냥 아는체

떠들게 되는 수가 허다 하게 되는 것이올시다.

 

無,空에 대해서 다양한 입장(견처)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확철하게 깨치지 못한 이들과 확철히 깨친 분들의 말씀의 차이일 뿐 불법(진리)는 異說이 있을 수 없는 것임을 반드시 아셔야 할 것이로소이다. 

 

그리고 대오견성하여 깨끗한 백지처럼 자성을 無로 살림삼는 깨친분이  

 "無도 없어야 無인 것이야 " 라고 말씀 하셨다면

그것은 참으로 바른 깨달음을 보이신 격외도리를 구사한 것이라 하리다.

 

그러나 참으로 대오견성 하지 못한 자가 마치 깨친양

익힌 문자 상식을 살림으로 삼아 법거량마저 그럴듯히 거래 하고,

대중 앞에서 공안놀이를 한다면, 

이는 참으로 불법을 그르치며 뭇중생을 더욱 무명으로 이끌어 가는 잘못을 저지르는 업행인 것이올시다.   

 

이러한 무명을 밝혀 대오견성을 성취 하는 길은 간경,염불,주력 간화성 등 여러 길이 있으며

그 가운데 고래로 간화선 참선을 徑絶門이라 하여 지름길임을 지시해 왔으며

또한 깨친분들의 대다수가 그것을 입증 해 온 바라 할 것이올시다. 

 

[명쾌하게 토해 놓고서 뒤에서 한다는 말이 " 난 언제나 견성하나.." 한다면

이것은 여우짓이라 할 것인즉

확철히 깨친분이라면 견성을 희구하지 않을 것이올시다.

따라서 마음을 명철하게 깨치지 못하고서 마음이 이러하니 저러하니 운운 하는 자들은

불법을 그르치며 부처님몸에 피를 내게하는 자들인지라 지옥갈 업인을 쌓아가는 자들이므로

"죽여도 살생죄를 범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올시다.

 

자성을 확철히 깨치지 않고서는 모를 문제를 이 산승이 낸다기 보다는

이것을 성취하기 위하여  학인의 근기따라 화두를 간택 해 주며

참문을 받아가며 점검 하고 이끌어 드리고자 항상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지 않소이까? 

 

그렇게 정진하여 깨치고 보면

 "닦아 증득 할 바는 있으나 깨치고 보니 물 들여 더럽힐 것이 없는 것"임을 알게 되는 것이라 하는 것이올시다.

따라서 공안은 누구나 획일적으로 무엇 하나를 집어주는 것은 선지식이 할 바가 아니라

학인의 근기를 살펴 화두를 간택 해 지도 하여야 하는 것이올시다.

열심히 바르게 닦아 증득 하시기를 당부와 기원을 함께 하리다.() 

출처 : 청봉스님의 장군죽비
글쓴이 : 장군죽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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