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장이라는 표현이 가져오는 폐단중에 하나가 바로 외도들이 말하는 아트만과 혼동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래장은 불성을 의미하는데 감출 장 자를 뒤에 사용하는 바람에 마치 뭔가가 숨겨져 있는 듯한 오해를 불러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여래장이라는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미란다왕문경에 보면 . 왕이 수행을 하지만 진척이 없는 이유가 불성이라는 것이 마치 자기 몸속에 감춰진 뭔가 순수한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기때문이라는 것을 나가세나 존자가 지적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힌두교나 자이나교에서는 아트만은 아주 작고 순수한 알갱이 같은 것인데 거기에 더러운 것들이 점점 쌓여 순수한 자아를 흐르기때문에 윤회를 하고 업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트만에 쌓인 더러운 업, 습관, 욕심, 번뇌 등을 닦아내어 순수한 아트만을 찾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수행의 목적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아트만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우시셨죠....불교용어 중에 오온이라고 있습니다. 다른말로 오적취라고 해서 다섯가지(색수상행식)의 쌓임이라는 뜻이죠. 그렇다면 무아인데 왜 쌓인다는 표현을 썼을까요. 그것은 이전에 있던 아트만 사상에 영향을 받은 표현이라서 중생들에게 쉽게 설명하다보니 그렇게 됬다고 볼수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본래 '나'라고 할 실체가 따로 존재하지 않기때문에 닦아내어 버릴 것또한 없다는 것입니다. 닦아 내어 버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번뇌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니, 제법무아에 위배되는 것이며, 만법이 공하다는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번뇌 닦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번뇌도 공한 것으로 마음을 따라 생겨났다가 마음을 따라 없어진는 그림자 같은 것이죠. 이것을 깨우치는 것이 바로 실상반야實相般若라고 합니다. 만법의 실제 모습은 텅비어있다는 것을 깨우치는 것이지요. 텅비어 있으니 안과 밖이 없고 우주에 상즉하여 있으니 더럽힐수도 없고 물들것도 없는 것, 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근본마음이라는 것입니다.
'능가아발다라보경'에 이르길,
"여래장은 자성이 청정하지만 32상을 갖고 모든 중생들의 몸에 들어가 있으며, 값비싼 보배가 때묻은 옷 속에 파묻혀 있는것같이 음(陰)과 계(界)와 입(入)에 파묻혀 있으며, 탐욕 성냄 어리석음 망상 번뇌 등에 의해서 오염되어 있다."라고하였다. 여래장은 본래 청정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염오되어 있는 이중 구조라고 보았다. 그렇지만 자칫 이같은 여래장을 외도(外道)에서 말하는 자아 개념과 동일시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문제를 능가경은정면에서 다루고 있는데, 여래장 역시 무아라고 말한다. 곧 무아 여래장의 개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