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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스크랩] 재정관 아난다 이야기

by Borealis 임박사 2011. 7. 3.

사왔티에 황금 팔십만냥을 가진 아주 인색한 재정관이 살았다. 그는 보름날이면 가족들을 불러모아 세가지 훈계를 하였다. 첫째, 우리 재산 황금 팔십만 냥은 절대로 많은 재산이라고 생각하지 말것, 둘째, 무엇이든지 일단 소유한 것은 절대로 남에게 주지 말것, 세째 언제나 재산을 조금이라도 늘릴 궁리를 할것.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얘들아, 만약에 아무리 작은 동전이라고 두푼 나가기 시작하면 결국 많은 재산도 언젠가는 낭비되고 마는 법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그림의 물감이 어떻게 풍화되어 지워지는지, 그리고 개미들이 어떻게 자기 창고에 곡식을 모으며, 벌들이 더떻게 꿀을 모으는지를 관찰해 보아라, 지혜로운 자라면 의당 개미들처럼 가정 살림을 운형해 나가야 것이다.”

그런지 얼마 그는 자기 아들들에게 다섯 군데 창고에 쌓여 있는 자기의 돈과 황금들을 보여 주고는 그만 죽어 버렸다. 그의 죽음은 욕심의 더러운 때가 쌓이고 쌓인 가운데 맞이한 것으로 아주 비참하고 치욕적인 것이었다. 무렵 사왓티 성문 근처에 있는 천민 마을에 빈민 수천명이 모여 살고 있었는데, 부자 아난다는 죽어서 천민 중의 여인의 태로 들어갔다. 한편 왕은 재정관이 죽은 것을 알고 그의 아들 물라시리를 재정관에 임명하였다.

수천 명이나 되는 빈민촌 사람들은 대개 구걸아니면 노동 품팔이도 살아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아난다를 임신한 여인이 아기를 가지고부터 빈민촌에는 일거락 생기지 않았고, 구걸을 나가도 음식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의논하였다.

이것은 필시 우리 사이에 누군가 재수없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재수없는 사람을 찾아내기위해, 패로 나뉘어 구걸을 나갔다. 패는 음식을 얻어온 반면 다른 한패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빈손으로 돌아온 패를 다시 둘로 나누어 구걸을 나갔고, 이런 식으로 분류해 나가 마침내 아난다를 여인이 재수없는 여자로 판명되어, 빈민촌 사람들은 여자를 추방했다.

  그렇게 추방된 여인은 구걸조차도 할수 없는 악조건 속에서 아기를 낳았다. 그런데 아이는 기형아였다. 손과 발이 이상스럽게 비틀어져 있었고, , ,, 입도 위치에 붙어있지 않았다. 아이는 보기 흉한 모습이어서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를 버리지 않고 구걸을 다녔다. 그녀가 아이를 업고 나가면 아무것도 구걸할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 어머니는 아이를 두고 구걸을 나갔는데, 그러면 사람만 먹을 만큼의 음식을 얻어올수가 있었다.

  그러다가 아이가 겨우 걸을 정도가 되었을때 여인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찌그러진 그릇을 하나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얘야, 때문에 나는 너무나 비참하게 살아왔다. 이제 나도 너를 먹여 살리기에 진력이 나는 구나, 이도시 사람들은 여행객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주곤했다. 그러니 이제는 너가 스스로 구걸해서 먹고 살아라

그래서 어린아이는 그릇을 들고 집집마다 구걸하러 다녔다. 그러다가 그는 전생에 자기 집이었던 재정관 저택에 가게 되었다. 마침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어서 세번째 있는 까지 통과하였다. 그런데 네번째 문에 도달했을때 그는 전생의 아들이 물라시피에게 들키고 말았다. 물라시리는 아이의 흉악한 모습에 당황하여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주인의 울음 소리에 달려온 하인들은 어린괴물을 쫓아냈다.

이때 부처님께서 아난존자와 탁발을 나와계시다가 소동을 목격하였다. 아난이 사정을 설명드리지 부처님께서는 물라시리를 불러오시라고 하시었다.

부처님께서는 물라시리에게 물으셨다.

재정관이여, 그대는 아이를 모르는가?”

부처님이시여, 모르겠습니다.”

재정관이여, 아이는 그대의 아버지였던 재정관 아난다의 후신이니라.”

부처님의 말씀을 물라시리는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부처님은 아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부터 다섯 군데에 있는 보물창고를 아들에게 찾아 보여 주어라.”

그러자 흉물스런 아이는 부처님의 지시대로 다섯군데의 보물창고를 찾아 보였다. 그제서야 물라시는 흉물스런 아이가 자기 아버지의 후신이라는 것을 알고 삼보에 귀의 했다. 부처님께서는 거기 모인 사람들에게 설법을 하시어 그들이 참된 이익을 얻게 해주시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으셨다.

 

내게 아들이 있고 재산이 있다고

어리석은 자들은 집착하나니

몸도 오히려 자기 것이 아니거늘

어찌 자식과 재산이 자기 것이랴?

출처 : 청봉스님의 장군죽비
글쓴이 : 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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