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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마(辨魔) : 청봉(淸峰)스님 법어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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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경계를 보게 되기도 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선(禪)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환희경계(歡喜境界)의 증세이다.
경에 이르기를 <변마(辯麗)>라 했으니,
이에 집착하거나, 이를 일대사(一大事)를 마친 결과로,
착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일러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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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음십경(色陰十境) - 수행이 깊어감에 따라, 견고한 물질의 질애(質碍)를 벗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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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사대(四大)의 결합이 풀어져,
쇠벽을 뚫고 나갈 수도 있게 된다.
모든 물질의 장애(質碍)로부터 벗어나게 되며,
견고한 감옥도 허공과 같게 된다. (身能-出碍)
② 물질의 해방이 내적으로도 철저해지면,
몸 속의 오장육부를, 물 속처럼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 - )
③ 물질과 마음과의 상호전환이 가능하게 되어,
허공에서 비밀한 말을 들을 수 있게 되며,
온 우주에서 보내오는 비밀한 영파(靈波j를,
소리로 잡을 수 있게 된다. (空間-密義)
④ 이 마음이 증로교철하여 내광이 발하면, 온 우주가 금빛 같이 되며,
은백색 후광을 두른 聖者들이, 보이는 곳마다 출현하게 된다. (默現-佛頂)
⑤ 온 우주 공간이 칠보색으로 보이며, 물질적인 장애는,
형언할 수 없는 빛깔로 용해되는 것을 볼 수도 있다. (空色-如寶)
⑥ 아무리 어두운 곳도, 대낮처럼 환하게 보일 수 있다. (暗室-如晝)
⑦ 육체가 초목과 같아서, 불에 태우거나, 칼로 자르더라도,
감각이 없게 되며, 불에 타지 않을 수도 있다 (身無-所覺)
⑧ 시력의 무한한 해방으로, 우주를 거울 속 같이 볼 수도 있고,
영계(靈界)나, 선계(仙界)까지 볼 수가 있게 된다. (見能-洞觀)
⑨ 밤에 앉아, 자기가 보고자 하는 곳을 보고,
거기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기도 한다. (夜或-隔見)
⑩ 자기 마음 먹은 대로 변신할 수 있으며,
성자의 모습이 되어, 사람들의 혼을 뽑기도 한다. (漸發-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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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음십경(受陰十境) - 허명(虛明)한 망상이 빚어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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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음십경(想陰十境) - 사고(思考)로부터 해방되어, 융통(融通)한 망상이 빚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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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대중 앞에서 설법하는 도중, 몸이 변화무쌍해지며,
빛을 토하기도 하고, 예언과 사후세계를 말하기도 한다.
이것은 수행 도중에 사고가 해방됨에 따라,
그 틈을 타, 천마가 잠입했기 때문이다. (想愛-善巧)
② 나는 어느 때 부처의 화현이다.
그대들은 모두 그때의 보살들로 인간 세상에 온 것이다 라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발귀(魃鬼)가 천마가 되어 들어온 것이다. (想愛-經歷)
③ 마음의 맑음이 정밀하게 되어, 천마가 들어와 설법하게 되면,
사람들이 듣기 전에, 마음이 열린다.
과거와 미래를 알기도 하고,
타인의 마음과 인간 만사를 알기도 한다. (想愛-契合)
④ 법상에 오르면, 청법 대중이 위력에 눌리게 된다.
법신은 곧 나의 몸이다. 불국토도 현재 이곳이라 주장한다.
이것은 충독마승악귀(蟲毒魔-勝惡鬼)가 들어왔기 때문이다·(想愛-辯析)
⑤ 이 사람을 보기만 하여도, 환희심이 나서 따르게 된다.
이것은 여귀(勵鬼)가, 천마가 되어 들어왔기 때문이다. cf.여(勵:力없는 한자)
⑥ 설법을 하면, 우둔한 사람도 모두 이치를 알게 된다.
청중의 마음을 알고, 길흉화복을 맞춘다.
이것은 대력귀(大力鬼)가, 천마가 되어 들어왔기 때문이다. (想愛-靜謐)
⑦ 설법할 때, 보배 구슬을 토하기도 하고,
짐승으로 변하여, 진귀한 물건들을 입에 물고 오기도 하며,
이 사람을 따라가면, 기이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것은 임지상성황천악귀(林地上城隍川嶽鬼)가
천마가 되어 들어왔기 때문이다. (想愛-宿命)
⑧ 대중 앞에 나아가면, 둘레에 은백 화광이 타오르고,
물 위를 걷기도 하며, 공중에 앉기도 하고,
벽을 뚫고 나오기도 하며, 자신이 성자라 한다.
이것은 우주의 영인, 산의 정(精), 바다의 정, 바람의 정,
강의 정, 흙의 정들이, 천마가 되어 들어 왔기 때문이다. (想愛-神力)
⑨ 설법을 할 때, 나타났다 사라짐이 자재하고,
인과를 부정하며, 현세만을 주장한다.
이것은 일월박식정기(日月薄蝕精氣)와 금옥지초(金玉芝草)와
인봉구학(麟鳳龜鶴)이, 천마가 되어 들어왔기 때문이 다. (想愛-深空)
⑩ 생각만 해도, 그 사람의 앞에 저절로 나타나고,
먼 곳의 물건이라도 생각만 하면, 무형화(無辨化)시켜 끌어올 수 있으며,
나는 전지자(全知者)라 주장한다.
이것은 세 자재-천마가, 그 권속인 여차문다(如遮文茶)와 함께,
마음이 허명(虛明)한 틈을 타서, 이 사람의 정기(精氣)를 가로챘기 때문이다.
(想愛-長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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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음십경(行陰十境) - 유은(幽隱)한 망상이 빚어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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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동작은 일종의 파(波)를 일으켜,
마음 속에 잔류하고, 이것이 다음 행동의 원인이 되는데,
이러한 반복 행동의 연속된 습관을, 업(業)이라 한다.
따라서 이 업이, 마음의 본래 능력을 억제하는 요인이 된다.
이것이 행음(行陰)이다. 선수행을 통하여 행음이 녹아 없어지면,
행동 후의 여파가 없어진다. (업장소멸)
이때부터 주관적 변화가 생겨나, 이곳 역시 천마가 들어와,
행음십경(行陰十境)이 되는 것이니, 그 중 5가지만 일러둔다.
[1]
① 원인이 없이 윤회할 뿐이라 생각하는데,
팔만겁 밖의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② 축생과 인간의 상호전환을 부정한다.
이런 사람을 입무인론자(立無因論者)라 한다.
[2]
① 주관과 객관, 그리고 주객상응의 본질을 알았으므로,
생명체란 이대로 영원한 것이라 주장한다. (依-四大-計常)
② 제8식인 아뢰야식(함장식)의 성품이 상주함을 알고 있어,
생명체는 영원한 것이라 주장한다. (依-九識-計常)
③ 이미 생각의 근원을 뽑아 버렸으니, 다시는 윤회의 흐름에 섞이지 않는다.
자연히 불생불멸의 이치가 나타나므로, 이것은 영원한 진리라고 주장한다.
(依-常滅-計常)
[3]
① 모든 생명체들이,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고 꺼질 뿐이므로,
내 마음은 불생불멸이고, 다른 생명체들은 생멸의 존재라고 주장한다.
② 우주의 파괴되는 곳을 보고, 파괴되는 곳은 무상이요,
파괴되지 않은 곳은 영원이라 주장한다. (離心-觀土-起分計)
③ 마음과 육체, 즉 물질과 정신이 불이(不二)의 관계임을 모르고,
이원적(二元的)이라 생각한다. (別觀-心精-起分計)
④ 모든 생명체들엔, 생(生)과 멸(減)의 속성이, 각각 50%씩 들어 있다.
그러므로 생은 유변(有邊)이요, 멸은 무변(無遷)이라 생각한다. (生滅邊計)
이상을 입유변론자(立有邊論者)들이라 한다
[4]
① 사원소(4元素)의 결합은 가변(可變)이요, 그것들이 유지됨은 항상(恒常)이다.
상태를 알 수 있는 곳까지는 생(生), 그 상태를 알 수 없는 곳은 멸(滅)이다.
사원소의 상속인자(相續因子)가 부단히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간혹 불연속적인 곳은 멸이고,
사원소의 현전은 유(有)이고, 침전(沈澱)은 무(無)라고 주장하며,
역생,역멸,역유,역무,역증,역멸(亦生,亦滅,亦有,亦無,亦增,亦滅)이라 한다.
② 망심으로 인하여 생멸을 보게 되어,
그 생각들이 멸하는 것을 보고, 깨달았다는 견해를 내어, 무(無)라 한다.
무조건 '무(無)'자만 들먹이며, 무(無) 이외엔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한다.
이것을 관심집무교란(觀心-執無-矯亂)이라 한다.
③ 생각이 나는 것을 보고,
법을 물으면 유(有)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관심집유교란(觀心-執有-矯亂)이다.
④ 생각이 일어나기도 하고, 멸하기도 하는 것을 보고,
'유가 즉 무(無)이며, 무(無) 가운데 유(有)가 아니다' 라고 주장한다.
이것이 관경난심교란(觀境-亂心-矯亂)이다.
[5]
① 물질로서(육체) 나라 하고, 내가 우주에 두루하다 하고,
물질이 내게 예속되었다고 주장하며,
사(死) 후의 세계는, 현재의 연속이라 생각하는데,
이것은 사후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다.
② 번뇌는 번뇌대로 끝없이 상속하고,
보살은 보살대로 끝없이 상속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을 전도론자(顚倒論者)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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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십경(識陰十境) - 허무한 전도(顚倒) 망상이 빚어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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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엄경」 조도분(助道分) - 변마장(辨魔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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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능엄경」은, 우리나라 선종의 소의경전으로서, 참선을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갖가지 마군의 유혹을 분별하고 퇴치하는 법을, 자세하고도 엄밀히 밝히고 있어서
수행의 길잡이로서, 가장 좋은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조도분(助道分)은 8권 중간에서 마지막 10권을 차지하고 있는데,
'마군의 유혹을 물리치고, 수행을 돕는' 내용이다.
말세인 현재 중생들이 수도과정에서 겪는
50가지 번뇌와 유혹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갖가지 마군들을 어떻게 분별해내어 퇴치할 것인가를 가르치는 辨魔章이다.
2. 수행, 5가지 마군을 깨는 법
「능엄경」에서는 수행할 때에 나타나는
마군의 정체와, 판별방법, 마군을 없애는 방법을 자세하게 일러준다.
마군은 특별히 다른 게 아니다.
수행하지 않는 이에겐, 삶 그 자체가 바로 마군의 세계이므로,
마군이 무엇인가를 모르지만,
수행하고자 하는 발심을 내고, 수행에 들어가게 되면,
그제야 비로소 마군의 존재를 보게 된다.
이 마군의 세계는, 그 자체로 공한 것이지만,
진정한 깨달음을 알지 못하는 한, 엄연히 존재하면서,
사람들을 미혹의 세계에 얽어맨다.
마군의 반대에 있는 것은, 바로 여래장묘진여성(如來藏妙眞如性)이다.
마장이 미혹을 만드는 어둠이라면, 여래장묘진여성은 광명 그 자체라 할 것이다.
광명이 비추면 어둠이 물러가듯, 여래장묘진여성을 깨닫게 되면,
망상에 의해서만 존재하는 마군의 세계는 절로 스러질 것이다.
마군의 세계, 5음(五陰)의 마구니는, 색수상행식의 다섯 가지로 분류된다.
색음(色陰)의 마구니는 견고한 망상이 빚어내는 것이고,
수음(受陰)의 마구니는 허명(虛明)한 망상이 빚어내는 것이며,
상음(想陰)의 마구니는 융통(融通)한 망상이 빚어내는 것이요,
행음(行陰)의 마구니는 유은(幽隱)한 망상이 빚어내는 것이고,
식음(識陰)의 마구니는 허무한 전도 망상이 빚어내는 것이다.
3.
이 오음의 마구니가 일어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원인은, 바로 미혹됨에 있다. 미혹됨에도 세 가지가 있는데,
수도하여 끊어야 할, 견사혹(見思惑)
습기(習기)에 의해 먼지나 모래처럼 많은, 진사혹(塵沙惑),
여래장묘진여성을 알지 못해 생기는, 무명혹(無明惑)이 그것이다.
이 미혹됨이 만드는 탁(濁)한 세계가,
바로 우리들 일상의 현실인 것이다.
오음(五陰)의 갖가지 망상이 만드는 마구니들을,
수행을 통해 모조리 퇴치하여, 그에서 해방될 때,
수행자는 해탈하여, 대자유인이 된다.
이것이 바로 수행자의 목표임을,「능엄경」은 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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