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사람들에게 소승불교라고 하면 무척 싫어합니다. 그들은 자신을 상좌부 불교 (테라바타) 라고 부릅니다.
우선 동남아쪽 사원에는 석가모니 불상이 많이 모셔져 있습니다. 불상과 부처님은 다른 것입니다. 용어를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처님 시절에는 불보살이 없었다, 고 하셨는데 불 佛 이 바로 부처님입니다. 그러니 석가모니 부처님이 바로 불 佛 입니다. 그리고 경전을 읽어보시면 수많은 보살들이 나옵니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와 계실 때는 보살들은 천상에 있게 됩니다. 감히 부처님이 교화하는데 보살들이 끼어들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동남아 사원에 가서 자세히 보십시요. 석가모니 부처님 뿐만 아니라, 보살님도 계시고, 부처님의 제자인 가섭과 아난존자가 옆에 있는 경우가 많으며 우리나라의 후불탱화처럼 작은 불상이나 조각상으로 새겨 부처님, 보살님, 10대제자, 아라한등 조성해 놓은 곳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르니까 못 알아 보는 것입니다.
석가모니 불상을 조성할때 좌우에 협시 보살로 우리나라, 중국, 일본에서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시게 됩니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그렇다는 뜻입니다. 좌우에 마하가섭과 아난존자를 모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아무런 보살도 없이 조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좌우 협시 보살을 두는 것은 문수 보살은 지혜를 상징하고 보현보살은 자비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지혜만 있고 자비가 없으면 건조하기 쉽고 자비만 있고 지혜가 없으면 맹목적일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지혜와 자비를 모두 갖추신 분입니다. 그래서 가운데 부처님상을 두고 좌우에 보살상을 두는 것입니다. 다 상징이 있어서 그런 것입니다.
북방 아시아 국가에는 대승불교가 전래되었기 때문에 대승경전 중에 하나인 법화경을 모티브로 해서 영산회상도를 기본으로 하여 가람과 불상 그리고 탱화를 조성하게 된 것이 지금의 전통으로 내려 오는 것입니다.
반면에 동남아에는 소승불교(상좌부불교)가 전래됩니다. 동남아에 불교가 전래된 시기나 북방에 불교가 전래된 시기나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전래됩니다. 즉, 대승불교가 발생하기 전에 불교가 동남아로 전파된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소승불교 대승불교 모두 인도에 있었는데 소승불교를 따르는 승려들이 동남아로 진출했을 뿐입니다. 어쨌든 이런건 중요한게 아니고,
단, 신앙의 대상으로서 남방불교에는 우리네 같은 관음전, 지장전, 미륵전, 문수전, 무량수전 같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아닌 다른 불보살을 위한 사원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북방불교에서는 보살신앙과 아미타신앙 그리고 미륵신앙이 모두 공존합니다. 사실 신앙의 대상으로서 부처님을 경배하나 보살님을 경배하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소승불교 쪽에서는 보살신앙을 변질된 불교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 시피 신앙의 대상으로서 누구에게 경배를 하던 상관은 없습니다. 모든 불보살님은 중생을 위해 자비와 지혜를 베푸시는 존재이므로 다 하나로 귀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신앙이 아니라 종교적인 가르침과 그 실천인 것입니다. 현재 동남아에서 행해지는 불자들의 신앙생활을 보면 기복불교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보살신앙을 변질된 것이라고 비판을 하지만 정작 남방불교 사람들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신격화하여 그저 복을 달라고 기도하고 불상에 금박을 입히고 불상앞에 돈, 꽃, 음식 등을 갖다 받치는 게 최고의 신앙생활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불전에 공양하고 기도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순수한 마음에서 할때 그 공덕이 우주법계로 회향이 되고 자신에게도 공덕이 되는 것입니다. 그저 복을 바라기 위해 석가모니 불상앞에 공양을 하고 불상을 금으로 바르는 것은 보살님들에게 기도하는 것과 다를게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예전에 미안마에서 구테타로 정권을 잡은 지도자가 자신이 장기 집권을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자문을 구했더니 미안마 최대 사원을 금으로 도금하면 된다고 누가 가르쳐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막대한 돈을 들여 사원을 금으로 도배했지만 얼마 못가서 다시 구테타가 일어나 정권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미안마에서는 여자들은 불상에 손을 대는 것은 불경하다고 여기고 여성은 직접 금박을 불상에 못 붙치고 남자들한테 부탁해서 금박을 전단한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허무맹랑한 짓거리입니까. 차라리 우리나라 사찰에 산신각을 둔 것이 오히려 더 애교스럽다고나 하겠습니다.
금강경에 이르길 온 우주를 칠보 보석으로 장식해도 금강경 네구절을 외운것만 못하다고 합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부처님을 따르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닫고 실천해서 내 스스로 부처가 되고 주변 사람들을 제도하겠다는 것입니다. 부처님 당시에 있지도 않던 금불상 제작에 열을 올리는게 오히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라고 부처님께서 가르친적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생전에 종단을 설립하는 것조차 반대하시던 분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승려들은 부처의 자리에 앉아서 부처님 대신 공양을 받고 종단을 권력을 탐하고 대중위에 군림하려고 하니 이게 잘못된 것입니다. 불법은 누구의 것도 아니며 불성은 우주에 없는 곳이 없는데 정작 중생을 가르치고 제도하는 일은 하지 않으면서 불교를 믿으라고 하고 공양물을 받아 챙기는 것은 더욱 업을 쌓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일본불교로 가면 더 웃긴 것이 승려들이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자기 절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조상천도 해준답시고 돈벌이 하는 것으로 불교가 타락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인과법을 믿지 않게 되고 말로만 불교를 믿고 절에 갈뿐 늘 거짓말을 하고 다른 나라를 침략하려고 하니 그 업보가 참으로 커서 부처님이 다시 세상에 나와도 구제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마음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윤회의 법 (0) | 2015.11.23 |
---|---|
명상과 참선에 대해 (0) | 2015.11.15 |
무아설과 윤회설은 상충하는가? (0) | 2015.06.15 |
Bo Wang Sam Mae Ron(보왕삼매론) (0) | 2015.04.29 |
기도에 대하여 (0) | 2015.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