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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스크랩] 천태지의 지관좌선법 -천태소지관-

by Borealis 임박사 2015. 11. 28.

 

 

 

천태지의_지관좌선법.hwp

 

천태지의 지관좌선법

-천태소지관-

 

김무득 역주, 경서원 1992

 

흔히 천태소지관(天台小止觀)으로 알려져 있으며, 원명은 수습지관자선법요(修習止觀坐禪法要)이다. 신라 원효대사의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소(疏))소에도 인용되어 있는 유명한 저서이다. 모두 10장으로 구성되며 이중 채식과 관련된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열반에 들어가는 핵심적인 방법을 말한 것으로 모든 선서(禪書)의 원조이며, 참선하는 수행자들의 필독서중 하나이다.

1장 연을 갖출 것, 2장 탐욕을 가책할 것, 3장 덮개를 버릴 것, 4장 조화를 이룰 것, 5장 방편을 행할 것, 6장 바른 수행을 할 것, 7장 선근을 일으킬 것, 8장 마의 일을 알아차릴 것, 9장 병환을 고칠 것, 10장 성과를 증득할 것.

 

 

21page

제 1장 연(緣)을 갖출 것

 

무엇을 연이라고 이름 하는가? 이른바 수행자는 지관을 수행하려고 하면 반드시 다섯가지의 연을 갖추어야 하는데, 다섯가지의 연이란 하나, 계 지킴이 맑고 깨끗할 것, 둘, 의식이 갖추어져 있을 것, 셋, 고요한 곳에서 조용히 지낼 것, 넷, 모든 주위환경의 용무를 그만 둘 것, 다섯, 선지식을 얻을 것. 대저 지관을 수행하려 한다면 반드시 계를 지켜 나감이 맑고 깨끗하여야 하는데 경 속에 설하여진 것과 같다. “ 이 계(戒)가 인(因)으로 됨으로써 모든 선정(禪定)과 괴로움을 멸(滅)하는 지혜를 낳을 수 있다. 이러한 까닭으로 출가승(出家僧)은 반드시 깨끗하게 계를 지켜야 한다.” 이어서 계의 구체적으로 내용을 설명한다. “만일 사람이 아직 불제자(佛弟子)가 되기 전에, 다섯가지의 무거운 죄를 지은 바가 없고 나중에 좋은 스승을 만나서, 삼귀(三歸)오계(五戒)의 가르침을 받아 불제자가 되거나, 또는 출가할 수가 있어서 사미십계(沙彌十戒)를 받은 다음, 이어서 구족계(具足戒)를 받아 큰 출가승 또는 출가여승이 되어 계를 받은 후, 지금까지 깨끗하고 맑게 지켜, 파계를 범한 바가 없다면, 이것을 이름하여 품위가 제일 위인 지계인(持戒人)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은 지관을 수행하면 반드시 불법을 증득할 것인가, 마치 깨끗한 옷이 염색을 받기가 쉬운 것과 같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불법 가운데 두가지 건아(健兒)가 있는데, 하나는 성품이 본래 여러 가지 악을 짓지 않는 것이고, 둘은 짓고 나서도 훌륭히 참회하는 것이다.” 대저 참회를 하려면 반드시 열가지를 갖추어야 하는데 하나는 확실하게 인과(因果)를 믿을 것, 둘은 무거운 두려움을 가질 것, 셋은 부끄러움과 뉘우침을 깊이 일으킬 것, 넷은 죄(罪)를 멸(滅)하는 방법을 구할 것 등이다.

 

 

제 2장 탐욕을 가책할 것

 

이른바, 탐욕을 가책한다는 것은, 바로 다섯가지 욕을 가책하는 것이다. 대저 좌선하여, 지관을 수습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가책하여야 한다. 다섯가지 욕이라는 것은 곧 이 세간의 형색, 소리, 냄새, 맛, 촉감으로서 항상, 능히 모든 범부(凡夫)를 속이고 현혹시켜, 애착을 낳게 한다. 만일 깊이 잘못과 죄를 안다면, 곧 이것에 친근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탐욕을 가책한다고 이름한다. (중략)

셋, 냄새의 탐욕을 가책한다는 것은, 이른바 남녀의 몸의 냄새, 세간의 음식이 풍기는 냄새 및 모든 향기와 냄새 등을 어리석은 사람은 냄새의 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냄새맡자 마자 바로 애착하여 번뇌의 문을 여는 것이다. (중략)

넷째 맛의 탐욕을 가책한다는 것은, 이른바 쓰고, 시고, 달고, 맵고, 짜고, 싱겁고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음식, 반찬의 좋은 맛이, 능히 범부로 하여금 마음에 번뇌와 집착을 일으켜 좋지 않은 업을 일으키는 것이다. 어떤 사미승이 유장에 번뇌하고 집착하여서, 목숨이 다한 후에 있어서 곧 유장 속에 벌레의 몸을 받고서 태어난 것과 같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인연으로서 맛에 대한 잘못과 죄가 대승 속에 널리 설하여진 것과 같음을 알라.

(중략)

“슬프도다 중생들아, 항상 요욕 때문에 괴로움을 받아, 그러면서 또한 이것을 구하는 것을 그치지 않는다. 이 오욕이라는 것은, 이것을 얻기만 하면 물리지 않으며, 더러운 마음이 더욱더 격화되어 마치 불에 나무를 더하면, 그 불길이 더욱더 성하는 것과 같다. 오욕이 아무 이익도 없다는 것은 미친 개가 말라빠진 뼈를 씹는것과 같고, (중략) 모든 중생은 항상 오욕 때문에 부림을 받으니, 이름하여 오욕의 머슴이라 하고, 이 폐(弊)로운 오욕(五慾)에 앉으면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진다.”

내가 이제 선을 수행하는데, 또한 장애와 폐가 되니, 이것을 큰 도둑라고 하는데, 마땅히 급히 이것을 멀리하여라. 선경속의 게송에 설하여진 것과 같이, “ 살고 죽음이 끊어지지 않은 것은 탐욕스러워서, 맛을 욕심내기 때문인 것이며, 원한을 키워서 무덤에 들어가 황당하게 모든 어려움과 괴로움을 받는다. 몸의 냄새는 시체와도 같으며, 아홉구멍에서는 더러운 것을 흘린다. 뒷간벌레가 변을 즐기는 것처럼, 어리석게 탐내는 몸도 다를바가 없다. 지혜있는 사람은 마땅히 몸을 관하고 세간에 물들거나 탐하지 말라. 번뇌가 없고 욕망이 없는 것. 이것을 참다운 열반이라 이름한다. 모든 부처님들께서 설하신 그대로, 한마음 한뜻으로 수행하라. 자주 모든 일을 쉬고 선정에 있는 것. 이것을 두타행이라 이름한다.”

 

 

제 3장 덮개를 버릴 것.

 

이른바 덮개를 버린다는 것은 다섯 가지 덮개를 버리는 것을 말하는데, 하나, 탐욕의 덮개, 둘 진에의 덮개, 셋 수면의 덮개, 넷 도회(悼悔)의 덮개, 다섯, 의심의 덮개이다.

둘, 진에(瞋恚)의 덮개 (중략) “화를 부리는 것은 이것이 모든 선법(善法)을 상실하는 근본이며, 모든 악도(惡道)에 떨어지는 인연이 되고, 불법수행에서 생기는 기쁨에 대한 원한(怨恨)의 집이며, 착한 마음에 대한 큰 도둑이고, 여러 가지 나쁜 말의 창고인 것이다.” 49p

부처님께서 게로써 대답하시되, “진에를 죽이면 곧 안온하게 되고, 진에를 죽이면 근심이 없어지고, 진에가 독의 뿌리로 되며, 진에가 모든 착함을 없앤다” 라고 이와 같이 미리 알았으면 마땅히 인자하고 참는 것을 수행하고, 그리하여 이것을 제거 소멸시켜, 대승 속에서 부처님이 제자에게 진에 가책의 게를 가르치신 그곳에 널리 설하여진 것과 같이 마음을 청청하게 하여라.

셋째, 수면의 덮개를 버리는 것인데, 마음속이 어둡고 흐린 것을 이름하여 조름이라 하며, 다섯 감정이 어둡게 가려서, 손발을 멋대로 놓고, 쓰러져 누어, 깊이 조는 것을 이름하여 잠잔다고 하는데, 이 인연으로써 이름하여 수면의 덮개라고 하지만, 능히 금세와 후세의 알맹이가 있는 즐거움을 파괴한다. 이와 같은 악법을 가장 좋지 않은 것이라고 하는데, 그 까닭은 무엇인가. 다른 덮개는 마음에 느낌이 있으면, 제거할 수 있으나, 수면은 죽은 사람과 같아서 느껴 알수가 없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보살이 자고 있는 제자에게 가르쳐 말한 것과 같이 제거소멸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p67

제 4장 조화(調和)를 이룰 것

 

무엇을 이름하여 조화라고 하는가. 이른바 다섯가지 법을 고르게 하는 것이다. 하나는 음식을 조절하는 것이고, 둘은 수면을 조절하는 것이며, 셋은 몸을 고르게 하는 것이고, 넷은 호흡을 고르게 하는 것이며, 다섯은 마음을 고르게 하는 것이다. (중략)

“대저 음식의 법이라는 것은 본래 몸을 부지하여 수행길을 정진하기 위한 것으로, 만일 지나치게 포식하면 곧 숨이 급하게 몸에 차서, 모든 혈관(血管)이 통하지 않아 마음이 막혀지게 되어, 좌선하여도 생각은 안정되지 않는다. 만약 지나치게 적게 먹으면 바로 몸은 약하게 되고, 마음이 걸려서 뜻과 생각이 고정되지 않는 것이니, 이 두가지는 모두 선정을 얻는 길이 아니다. 또한 다음으로 만일 더럽고 탁한 것을 먹으면 사람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며, 만약 몸에 좋지 않는 것을 먹으면 바로 몸의 구성요소가 서로 뒤틀리게 만든다. 이것을 선정을 수행하는 초기에 반드시 깊이 조심하여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경에 말씀하시되, ”몸이 편안하면 곧 수행길이 융성하게 된다. 음식은 적절한 양을 알고 항상 한적한 곳에 있기를 즐겨하며 마음은 고요하게 정진을 좋아하라. 이것을 모든 부처님의 가르치심이라고 이름한다.“”

둘째, 수면을 고르게 하는 것인데, 대저 잠이란 이것은 무형이 미혹하고 덮어버리는 것이니, 이것을 제멋대로 하여서는 안된다. 만일 그 잠자는 것이 지나치게 많으면 다만 거룩한 법을 수행하는 것을 폐하게 될 뿐 아니라, 또한 수행한 것을 잃게 되고, 따라서 능히 마음이 어둡게 되게 하고, 선근을 침몰케 한다. 마땅히 무상하게 됨을 느껴 깨달아서 수면을 조절하고 항복시켜, 정신의 기력을 청백하게 하고, 생각과 마음을 밝고 깨끗하게 하여라. 이와 같이 하면 곧 마음이 거룩한 경지에 머무르게 되어 삼매의 경지가 앞에 나타날 수가 있다. 따라서 경에 말씀하시기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새벽 2시부터 6시까지를 또한 암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라고 하셨다. 수면의 인연으로 인하여 일생을 헛되게 지내고 얻는바가 없게 되어서는 안된다. 셋째, 몸을 고르게 하는 것, 넷째 호흡을 고르게 하는 것, 다섯째 마음을 고르게 하는 것인데 이들은 마땅히 함께 하여야 하는 것이기에 따로 따로 설할 수가 없다.

 

 

 

제7장 선근을 일으키는 상(相)

선근을 일으키는 상에는 밖과 안의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밖으로 선근을 일으키는 상인데, 이른바 보시하는 것, 계율을 지키는 것, 부모나 윗사람들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것, 불법승 삼보에 공양드리는 것 및 (경전을) 독송하거나 불법을 듣고 배우는 등의 여러 선근을 일으키는 상이다. 둘은 내부의 선근을 일으키는 상인데 이른바 여러 선법의 선근을 개발하는 것이다. (중략)

무엇을 내부의 선근을 일으키는 상이라고 이름하는가. 다섯가지 선근이 있는데, 일으키는 상은 같지 않다. 하나 호흡의 방법의 선근을 일으키는 상, 둘 부정한 것임을 관하는 선근을 일으키는 상, 셋 자비의 마음의 선근을 일으키는 상, 넷 인연을 관하는 선근을 일으키는 상, 다섯, 부처님을 염하는 선근을 일으키는 상이다. (중략)

둘, 부정관(不淨觀)의 선근을 일으키는 상인데, 수행자가 만일 욕계나 미도지의 선정 속에서, 신심이 공허하고 고요하여, 문득 어떤 남녀의 몸이 죽는데, 다 죽고나서 부르트고 부프러 썩어 머누지며 벌레와 고름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또한 백골이 낭자한 것을 본다면, 그 마음은 슬프거나 기쁘거나 그가 애착해 오던 것을 싫어하고 미워하게 된다. 이것을 구상관(九想觀)의 선근이 일어난 상이라고 한다.

이중 안으로 선근을 일으키는 상에는 호흡법, 부정관, 자비심, 인연관, 부처님에 대한 염이라는 다섯가지가 선근이 있다.

“셋, 자비의 마음의 선근이 일어난 상인데, 수행자가 지관을 수행함으로 인하여 혹시 욕계나 미도지의 선정을 얻었다며, 이 선정속에서 문득 마음이 중생을 자애(慈愛)할 생각을 일으켜 혹은 친한 사람이 낙(樂)을 얻는 상으로 인하여 곧 깊은 선정(禪定)을 일으켜, 내심(內心)의 청정함을 얻게 되면, 그 기쁘고 즐거움이란 달리 비유할 바가 없는 것이며, 친하지도 원수스럽지도 않는 사람이나 원한을 느끼는 사람이나 내지 시방, 오도의 중생들에게도 역시 이와 같은 것이니, 선정으로부터 일어났어도 그 마음은 기쁘고 즐거워, 보는 사람마다 그 안색은 항상 온화한 것이다. 이것을 자애의 마음의 선근을 일으키는 상이라 한다.

 

넷, 인연관(因緣觀)의 선근을 일으키는 상인데, 수행자가 지관을 수행함으로 인하여 만일 욕계, 미도지의 선정을 얻으면 신심은 고요하고 안정하여, 문득 깨달음의 마음이 생기며, 과거, 현재, 미래의 미혹이나 신구의(身口意) 등을 따져 보았을 때, 모든 인연속에 인상, 아상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즉 단견 상견을 떠나 모든 나쁜 집착을 파하고 선정을 얻어 안온하여서 해탈지혜를 개발하고 마음에 법희(法喜)를 일으켜 세간의 일들을 생각하지 않는데 나아가서는 오음(五陰), 십이입(十二入), 십팔계(十八界) 속에서도 분별하는 것이 이와 같다. 이것을 인연관의 선근을 일으키는 상이라고 한다.

 

 

 

 

 

 

 

 

8장 마(魔)의 일을 알아차릴 것

부처님과 같은 분은 공덕과 지혜로써 중생을 제도해탈시켜 열반에 들게 하는 것을 일로 삼고 있는데, 마도 또한 이와 같이 항상 중생의 선근을 파괴하여 생사의 윤회세계에 유전시키는 것을 일로 삼고 있다. 만일 능히 마음을 불도의 문에 안정시켜도, 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마는 점점 더 성하는 것이니, 따라서 반드시 마의 일을 잘 알아야 하는 것이다. 다만 마에는 네가지가 있는데 하나 번뇌마, 둘 음입계마, 셋 사마 넷 귀신마이다. 앞의 세가지의 마는 모두 이것이 이 세상의 평상시의 일들이니 지금은 살펴보지 않겠는데, 귀신마의 모습에 대하여서는 이 일을 반드시 알아야 하기에 지금 당장에 간략한 설명을 하겠다. 귀신마에는 대개 세가지가 있다. 하나 정매귀, 둘 퇴척귀, 셋 마라귀이다.

하나, 정매라는 것은 십이시의 짐승이 변화하여 여러 가지 형색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때로는 소년, 소녀나 매우 늙은이의 모양 및 무서운 몸 모습 등을 나타내되, 여러 가지로 한두가지가 아닌데, 그로써 수행자를 괴롭히고 현혹시킨다. 이 모든 정매는 수행자를 괴롭히려고 하며는 각각 그 때가 되어서 오는 것이니 반드시 잘 식별하여야 한다. (중략)

셋, 마라는 수행자를 괴롭히고 마음을 흐트러지게 하는데 이 마는 대체로 세가지의 오진의 경계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나타나서 사람의 착한 마음을 깬다. 하나 감정을 거슬리는 일을 하는 것, 즉 이것은 두려워할 오진을 만들어 사람으로 하여금 공포를 느끼게 하고, 둘, 감정에 순응하는 일을 하는 것. 즉 이것은 사랑스러운 오진을 만들어 사람의 마음으로 하여금 애착을 낳게 하며, 셋 감정에 거슬리지도 순응하지도 않는 일을 하는 것. 즉 이것은 평범한 오진을 만들어 수행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흐트러지게 한다. (중략)

요점을 들어, 이것을 말하면, 만일 여러 가지 오진을 만들어 수행자를 산란하게 하여 선법을 잃게 하여, 모든 번뇌를 일으키는 것은 이것이 모두 마의 군대이다. 능히 평등한 불법을 파괴하여 탐욕, 우수, 진에, 수면 등 불도에 장애가 되는 모든 법을 일으키기 때문인 것인데 (그것은) 경의 게 속에 설하여진 것과 같다. (중략)

 

수행자는 이미 마의 일을 능히 알아차렸다면, 곧 반드시 스스로 이것을 물리칠 수 있다. 물리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지를 수행하여 이것을 물리치는 것으로, 대개 모든 외부의 여러 좋고 나쁜 마의 경계를 보고서, 모두가 다 거짓이고 속이는 것임을 알고, 좋아하지도 무서워하지도 않고, 또 취할 것인가 버릴 것인가 하는 분별을 하지 않고 마음을 쉬게 하여 고요하게 되며는 그는 스스로 반드시 멸하고 만다.

둘은 관을 수행하여 이것을 물리치는 것으로 만일 위에 설하여진 것과 같은 여러 가지의 마의 경계를 보고서, 지를 사용하였는데도 물러나지를 않는다면, 곧 반드시 돌이켜 보는 마음을 관하여라. 처하고 있는 곳을 보지 않는다면, 그것이 어찌 괴롭히는 것이 될 것인가. 이와 같이 관할 때, 이윽고 반드시 절명된다. 만일 느릿느릿하여 떠나지 않는다면 반드시 그저 몸과 마음과 진리를 바로 관찰하고 탐욕의 번뇌를 없이 하여 공포를 낳는 일이 없이, 신명을 아끼지 말고, 마음을 바로하여, 움직이지 않으며, 마의 경계의 자성은 곧 이것이 부처님의 경계에서도 취할 것이 없다. 즉 불법이 스스로 당장에 앞에 나타나 마의 경계는 소멸한다.

또한 아직도 마가 변하여 남녀가 되어 더욱 부부가 되어질 수가 있었던 것을 본 적이 없으니, 마땅히 알아두어야 한다. 모두 이것이 허깨비의 변화이다라고. 어리석은 사람은 깨닫지 못하여, 마음에 눌람과 무서움을 일으켜 그리고 탐욕과 집착을 일으켜, 이에 의하여 마음이 산란하게 되어 선정을 잃고 광기를 일으켜 병을 낳는다. 이것은 모두 수행인이 무지하여 병을 일으킨 것이지 마가 한 짓은 아니다.

또한 다음으로 만일 모든 마의 경계가 괴롭히고 산란하게 하여, 혹 세월이 지났는데도 떠나지 않는다면 다만 반드시 마음을 단정히 하고 정념을 굳게 지키고, 신명을 아끼지 않으며, 걱정과 겁을 품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대승경전에 있는 모든 마를 다스리는 주를 외되 묵념으로 이것을 외면서 삼보를 염하여라. 만일 선정에 나올때에도 역시 반드시 주를 외어 스스로 지키고 참회하여 부끄러움을 느끼고, 그리하여 바라제목차계를 외야 한다. 사는 정을 범하지 못하며, 오래가면 스스로 멸하는 것이다.

마사는 매우 많아 설하여도 다 설할 수가 없으니 모름지기 이것을 잘 알아야 한다. 이런 까닭으로 초심의 수행자는 반드시 꼭 선지식과 친근하여야 하는데, 이와 같은 따위의 곤란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이 마가 사람의 마음에 들어올 때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을 광란케 하여 혹은 근심 혹은 기뻐하여 이로 인하여 병을 만들어 나아가서는 죽음에 이른다. 어떤 때에는 여러 가지의 그릇된 선정, 지혜, 신통, 다라니를 얻게 하여, 설법으로 교화하면, 사람이 모두 신복하지만 나중에는 사람의 세간을 떠난 좋은 일을 크게 파괴하고 또한 바른 법을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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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장 병환을 고칠 것

 

수행자가 마음을 안정시키고 불도를 수행하는데, 혹시 본래 사대에 병이 있으면 지금 마음씀으로 인하여 마음과 호흡에 타격을 주어 본래의 병이 발동할 것이다. 때로는 몸과 호흡과 마음의 세가지 사항을 훌륭히 조절할 수가 없게 되어, 안팎으로 어긋나는 것들이 생기는 까닭으로 병이 일어날 것이다. 대저 좌선법은 만일 마음을 훌륭히 쓰면 반드시 백사가지의 병은 자연히 없어지거나 고쳐진다. 만일 마음의 쓰임이 알맞음을 잃으면 반드시 사백사병을 동하게 하는데, 이 까닭으로 만일 자기의 수행과 타중생의 제도를 하려면, 마땅히 병의 근원을 잘 알고, 좌선 중에서의 내심에 병들을 고치는 방법을 잘 알아야 한다. 만일 병치료의 방법을 모르면, 일단 병이 동하였다면 다만 불도수행에 장애가 있을 뿐 아니라, 또한 바로 목숨에도 걱정이 생기는 것이다.

 

지금 병치료의 방법을 밝히면 두가지 뜻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 병이 일어나는 상을 밝히고, 둘, 치병의 방법을 밝힌다.

하나, 병이 일어나는 상을 밝힌다. 병이 일어나는 것이 또한 여러갈래의 길이 있기는 하지만, 약하여 말하면 두가지에 불과하다. 하나, 사대(四大)의 증감에서 오는 병이고, 둘 오장(五臟)으로부터 생기는 병이다. 사대속에서 병이 일어난다는 것은, 만일 지대(地大)가 증가되면 곧 종기가 생기거나 무겁게 가라앉거나, 몸이 마르고 야위는 등 이러한 백한가지의 병환이 생긴다. 만일 수대(水大)가 증가되면 곧 담이 끓어 심화병(心火病)이 나거나 배가 불어 오르거나 소화불량이 되어 배탈이나 설사 따위의 백한가지 병환이 생긴다. 만일 화대가 증가하면 곧 오한이나, 고열이 나고 사지의 마디가 모두 아프며, 또 가렵고 답답하거나 갑자기 부어서 구토가 나고 기침이 거슬러지고 숨이 급하여지는 등의 백한가지의 병환이 생긴다. (중략)

이 두가지 병은 모두 안팎으로 원인되어 발동하는 것으로, 만일 외부상처, 한랭, 풍열 또는 음식을 조절하지 않아서 병이 두 곳으로부터 일어난 것이라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는 외부의 원인에서 발동한 것이라고. 만일 마음쓰임이 고르지 못하므로 관의 수행이 어긋나거나 편벽하게 됨에 따라, 때로 선정의 법이 일어날 때의 취하는 것과 주는 것을 모름으로 인하여, 이 두 곳의 병환을 낳게 하였다면 이것을 내부에 의하여 발병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다음으로 병을 일으키는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그 인연들은 같지 않다. 그 하나는 사대와 오장의 증감이 병을 일으키는 것인데, 자세한 것은 전에 설한 것과 같다. 그 둘은 귀신의 수작으로 병이 일어나는 것과, 셋은 업보(業報)로 인하여 병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병들은 처음 걸렸을 때 곧 다스리면 대단히 쉽게 차도를 얻을 수가 있는데, 만일 오래 동안 경과하고 나면 병은 커지고 몸은 약하여져서 이것을 다스리자면 치유되기가 어려운 것이다. 둘, 간략하게 병을 다스리는 법을 밝히면, 이미 깊이 병의 근원의 인연이 일어난 것을 알았으면 반드시 방법을 이룩하여 이것을 다스려야 한다. 병을 다스리는 법은 많은 방도가 있지만 요점을 들어 이것을 말한다면 지와 관의 두가지 방편 외에는 없는 것이다.

무엇을 지를 사용하여서 병을 다스리는 상이라고 하는가. 어떤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다만 마음을 안정시켜서 병이 생긴 곳에 집중시켜 흐트러지지 않게 하면 곧 능히 병을 다스릴 수가 있는데 그 까닭이 무엇인가. 마음은 이 일생의 과보(果報)의 주(主)이기 때문이다. (중략) 따라서 유마경에 말씀하시되 “무엇을 병의 근본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반연(攀緣)이다. 무엇을 반연이 쉰다고 하는가. 마음이 얻음이 없음을 말한다”

(중략) 만일 이것이 귀신의 병이라면, 반드시 마음을 강하게 써서 주문을 가하면 이로써 이것을 다스리는데 도움을 준다. 만일 이것이 자기의 업으로 인하여 온 병이라면, 반드시 (병의 치료에) 도움을 더하는 것으로서, 복덕을 닦고 참회하는 것으로 한다면 병환은 곧 스스로 멸할 것이다. 이 두가지 종류의 치병(治病) 방법은 만약 수행인이 그 중 하나의 뜻을 훌륭히 얻어 스스로 수행한다면, 역시 능히 다른 것도 겸할 수 있는 것이니, 하믈며 또한 완전히 (두가지를) 완전히 모두 갖춰서 통달한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제 10장 성과(聖果)를 증득할 것

 

만일 수행자가 이와 같이 지관을 수행할 때, 능히 일체의 제법이 모두 마음으로부터 생기며, 인연은 헛된 가상(假像)으로서, 실(實)이 아닌 까닭에 공(空)한 것이라고 확실히 알았다면, 공한 것임을 안 까닭으로, 일체제법의 이름자에 의하여 나타난 상을 취하지 않을 것인데, 이것이 바로 체진의 지(體眞止)이다. 이때 위로는 불과를 구하여야 함을 보지 않으며,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여야 함을 보지 않는다면, 이것은 가(假)로부터 공(空)에 들어간 관(종가입공관從假入空觀)이라고 이름하며, 또한 이제관(二(言帝)觀)이라고도 이름하고, 또 역시 혜안(慧眼)이라고도 이름하며, 또한 일체지(一切智)라고도 이름 한다. 만일 이 관에 머물은다면 바로 성문(聲聞)이나 벽지불(辟支佛)의 땅에 떨어진다. (중략)

이런 고로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일 무위를 보고 바른 지위에 들어간다면, 그 사람은 결국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의 마음을 일으킬 수가 없다. 이것이 바로 선정의 힘만 많기 때문에 불성(佛性)을 못보는 것이다. 만일 보살이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 모든 불법을 성취하기 위하여서는, 마땅히 무위에 집착하여서는 안된다. 이런 때에는 반드시 공으로부터 가로 나오는 관(종공입가관從空入假觀)을 시행하여야 한다. 즉 반드시 마음의 자성(自性)은 공하다고 하더라도 연(緣)과 마주쳤을 때, 역시 모든 제법(諸法)을 능히 출생하여, 또한 허깨비와 같아서 결정적인 실(實)이 없다고 하더라도, 역시 보고 듣고 느껴서 아는 따위의 상(相)들이, 차이가 져서 같지 않는 것이라고 확실하게 관하여야 한다. 수행자가 이와 같이 관할 때 모든 제법은 결국 공적인 것임을 안다고 하더라도, 능히 공속에서 여러 가지 수행을 하여 공중에 나무를 심는 것처럼, 또한 능히 중생의 모든 근(根)의 생래의 욕망을 분별할 것이다. 생래의 욕망은 무한한 것이기 때문에 바로 법을 설하는 것도 무한한 것이다. 만일 능히 한없는 변설의 재주를 성취한다면 여시 능히 육도 중생에게 이익될 것이다. 이것을 방편이 연(緣)을 따르는 지(방편수연지 方便隨緣止)라고 이름한다. 이것이 바로 중공출가관이며, 또한 평등관(平等觀)이라고 이름하고 또 법안(法眼)이라고 이름하며 또 도종지(道種智)라고 이름한다. 이 관 속에 머물으면 지혜의 힘만이 많게 되어 불성을 본다고 하더라도 분명하지가 않다.

보살은 또한 이와 같은 두가지 관을 성취하더라도 아직도 이것이 방편(方便)의 관문(觀門)이지 정식(正式)의 관이 아니다. 따라서 보살영락본업경(菩薩瓔珞本業經)에 말씀하시기를 “앞선 두 관을 방편의 길이라 하고 이 두 공관(空觀)에 의하여 가장 훌륭한 관인 중도관(中道觀)에 들어갈 수 있고 두 진실을 함께 비추어 마음을 고요하게 멸하여 살바냐(薩婆若)의 바다에 자연히 흘러들어 간다.”라고.

 

 

 

 

 

 

 

 

 

 

 

 

 

 

 

 

 

출처 : 늘 평온하고 즐거운 생활
글쓴이 : 아침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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