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경

여래십대발원문如來十大發願文
부처님께 10가지 큰 원을 세웁니다

십대원十大願
이미 10악 참회를 하고 불,보살님께 찬탄과 귀의를 하였으니 지금은 본격적인 10가지 바라는 바를 밝히고 그것이 성취되기를 다짐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원아영리삼악도願我永離三惡道
제가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길 바라며

삼악도三惡道
삼악도는 육도 윤회의 6가지 세계 중 가장 가혹한 죄업의 과보로 떨어지게 된다는 지옥·아귀·축생의 3곳을 말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미 천수경을 읽었고 발원문까지 하였으니, 사후에 삼악도에 떨어져 고통받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원아속단탐진치願我速斷貪瞋癡
제가 탐진치를 속히 끊어지게 하시며

탐진치貪瞋癡
탐·진·치는 탐내고 화내며, 어리석은 것으로 수행의 큰 장애이기에 삼독三毒이라고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원아상문불법승願我常聞佛法僧
제가 항상 불법을 듣기를 원하며

불법승佛法僧
불·법·승은 삼보三寶라고 하여 가장 귀중한 신도들의 귀의처를 뜻합니다.
천수경의 마지막에 또 나오니 그때 설명 드리겠습니다.

원아근수계정혜願我勤修戒定慧
제가 계정혜를 부지런히 닦으며

계정혜戒定慧
계·정·혜는 삼학三學이라고 이미 설명드렸습니다.
계와 율을 합쳐서 계율戒律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계는 수행자 개인이 지켜야 할 덕목이고, 율은 무리를 이룬 집단인 대중이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출가 집단인 승가는 계와 율이 같이 지켜져야 하고, 여러분들은 율보다는 계를 지키는데 신경을 쓰시면 된다는 말씀입니다.

원아항수제불학願我恒修諸佛學
제가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항상 익히며

제불학諸佛學
제불학은 모든 부처님이 가르치시는 바를 뜻합니다.
과거의 부처님도 설했고, 석가모니도 설했고, 미래의 부처님도 역시 설하실 모든 법을 다 익혀 배우겠다는 다부진 발원인 것입니다.

원아불퇴보리심願我不退菩提心
제가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 물러서지 않으며

보리심菩提心
보리가 깨달음을 지칭하는 말이니 보리심은 깨달음을 구하고자하는 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보리심은 보살로서의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마음이 보리심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원아결정생안양願我決定生安養
제가 반드시 안양에 태어나며

안양安養
안양은 안양정토安養淨土 혹은 극락정토極樂淨土와 같은 말입니다.
극락과 같은 곳인 안양에 태어나길 발원하는 의미는, 그곳에 태어나면 아미타불의 설법을 듣고 깨달음과 성불이 보장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원아속견아미타願我速見阿彌陀
제가 속히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하오며

아미타阿彌陀
아미타는 아미타불이 본래의 이름이나 운율을 맞추기 위해 ‘아미타’라고 한 것입니다.
극락세계에 계신다는 부처님을 말하니, ‘안양’에서 중생을 구제하시는 부처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미타불의 폭넓은 개념에 대해선 진작에 말씀드렸습니다.

원아분신변진찰願我分身遍塵刹
저의 몸이 티끌처럼 나누어져서

분신分身
분신은 몸이 여럿으로 나뉘는 것인데 관세음보살의 32응신, 천 백억 화신 석가모니불이 모두 이 분신에 속합니다.
즉,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다양한 몸이 필요하니, 내 몸도 티끌처럼 분신이 되어 중생을 이익되게 하겠다는 말입니다.

원아광도제중생願我廣度諸衆生
그 몸 하나 하나로 모든 중생을 제도하길 원합니다

중생衆生
중생은 불교에서만 쓰는 특별한 용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생은 인간 뿐만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모든 동물을 일컫는 말입니다.
출가를 해 승가의 일원이 되어도 당연히 중생인데, 요즘 출가자들은 계를 받아 스님이 되면 자신은 중생이 아니라, 중생에서 격상된 ‘스님’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빠져 신도들에게 대접부터 받으려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