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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스크랩] 선문답

by Borealis 임박사 2011. 7. 3.

옛날에는 선방에서 하루밤 묵고 가려면 선문답에서 이겨야 했다.

어느날 한 객승이 어느 선방에서 하루밤 묵고 가기를 청했다.

그러자 젊은 시자가 맞이하게 되었는데 그 시자는 한쪽이 없는 애꾸눈 시자였다.

그는 사형에게 가서 어떻게 해야할지 물었다.

"사형 한 객승이 하룻밤 묵어가고자 하는데 제가 선문답을 이겨야 할텐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러자 사형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한가지 방법을 일러주지, 무조건 침묵으로 일관하게.."

애꾸눈 시자는 객승과 선문답을 하러 갔다.

잠시후 객승이 사형에게 와서는 말했다.

"당신의 젊은 사제는 대단합니다. 저에게 패배를 안겨주었습니다."

사형이 물었다. "어떤 선문답이 오갔습니까?"

 

"처음에 제가 손가락을 하나 펴서 보였습니다. 불법은 하나다. 이런 뜻이지요. 그러자 그 시자는 손가락을 두개를 펴서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은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르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손가락을 세개를 펴 보였습니다. 즉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부처님의 제자들을 가리키는 것이죠. 그러자 그 시자는 갑자기 주먹을 들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은 결국 다 같이 하나로 돌아간다는 것이지요. 저는 오늘 다른 데 가서 묵을 곳을 찾아야 겠습니다." 객승은 이렇게 말하고 물러갔다.

 

이윽고, 애꾸눈 시자가 화가나서 방에 들어왔다.

"사형, 그 객승 못 봤소? 내가 그 자를 혼을 내주려고 했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가?"

"글쎄 그 객승하고 선문답을 하는데, 그 객승이 손가락을 한개 들지 뭡니까? 그 것은 내 눈이 애꾸눈이라 눈이 하나다. 라고 놀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객승을 좀 가르쳐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손가락 두개를 들어 보였습니다.그 말은 너는 눈이 두개라 좋겠다. 이런 뜻이죠. 그랬더니 그 객승은 손가락을 세개 들어 보이는 것입니다. 그 말은 우리의 눈을 합하면 세개다. 이러면서 또다시 저를 놀리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래서 화가나서 한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수는 없고, 그래서 분해서 주먹을 쥐어서 들이 댔지요."

 

 

 

출처 : 청봉스님의 장군죽비
글쓴이 : 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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