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의 삼보하옵고, 대자대비하신 큰스님께 삼배올리옵니다.()()()
환절기 법체 강령하시온지요?
아래의 글은 "자성을 본다는 것" 이라는 제목으로 어느 분께서 쓰신 글입니다.
분명 가장 핵심적인 요지인 진리를 빠뜨린 것 같습니다만 공부가 미천하여
명확하게 밝힐 수가 없어 큰스님께 이렇게 또 수고로움을 끼치려 하옵니다.
바른 길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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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은 스스로 존재하는 성품을 말한다.
그의 이름은 하도 많아서 이루 헤아릴 수도 없지만,
대략 일러 진리니, 도니, 불성이니, 여래니, 진여니,
성품이니, 본래 면목이니, 본래 모습이니, 진아(진정한 나)라는 등등으로 불린다.
하지만, 그 어떤 이름으로 부른다 하더라도
그것은 이름일 뿐 자성을 나타내지는 못한다.
자성은 일찍이 태어나지도 않았고 멸하지도 않는다.
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고, 맑지도 않고 탁하지도 않다.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으며, 옳지도 그르지도 않고,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모양이 없어 찾을 수도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지만, 없는 곳이 없어서
삼라만상이 모두 이것에서 나왔고,
이것을 벗어나서 그 무엇도 할 수가 없고,
이것이 없이는 티끌하나 생겨날 수도 존재할 수도 없다.
모든 형상 있고 형상 없는 것들이 이것에서 나왔으며
형상 있고 형상 없는 것과 잠시도 떠나지 않고,
마음 안이니 마음 밖이니 하는 구별 없이 그 자체로 항상 함께하지만,
자성은 형상 있고 형상 없는 것에 조금도 물들거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우주의 모든 별이 빛을 내어 온 우주가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밝다 하더라도
자성은 조금도 더 밝아지지 않고
모든 별이 다 사라져서 칠흑같이 어둡다 하더라도
자성은 조금도 어두워지지 않으며,
우주가 끝간데 없이 팽창하여
지금의 수천수만 배로 커진다 하더라도
자성은 조금도 늘지 않으며 우주의 모든 것이 다 사라져서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 하더라도 자성은 조금도 줄지 않는다.
우주의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이 천사와 같이 순결하고 착하다 하더라도
자성은 더 이상 선해지지 않으며
우주의 모든 생명 있는 것이 악마와 같아
끝 날까지 서로 싸우며 산다 하더라도
자성은 조금도 악해지지 않는다.
우주의 모든 형상 있는 것들이
금은 보석으로 치장하여 천상의 아름다움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답다고 하더라도
자성은 조금도 더 아름다워지지 않고
우주의 모든 형상 있는 것들이 더럽고 때묻고 썩은 것들로 가득 차 있다 하더라도
자성은 조금도 더러워지지 않는다.
지구의 날씨변화처럼 엘리뇨현상이나 기상 격변들이 일어나지 않고
너무나 질서있게 순환한다고 해도
자성은 조금도 옳음을 더하지 않고,
우주의 모든 별들이 운행을 거슬러 서로 부딪히고 부서져 괴멸한다고 하더라도
자성은 조금도 그름이 없다.
내가 온갖 공부를 하여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안다 하더라도
나의 자성에는 조금도 앎이 더하지 않고,
무식하여 세상의 그 어떤 지식도 없다 하더라도
나의 자성은 조금도 앎이 덜해지지 않으며,
내가 세상의 모든 수행을 하고 어떤 능력을 얻는다 하더라도
나의 자성은 조금도 거룩해지지 않고
내가 분별에 물들어 팔불출과 같이
온갖 나쁜 짓과 나쁜 생각을 한다 하더라도
나의 자성은 조금도 삿됨을 더하지 않는다.
내가 몸을 잘못 다스려 세상의 모든 병을 지고 다닌다 하더라도
나의 자성은 조금도 병들지 않고
내가 온갖 운동과 좋은 약으로 내 몸을 튼튼히 한다고 하더라도
나의 자성은 조금도 더 강해지지 않으며,
내가 이성과 성욕을 나누고,
또 성욕을 찾아 온갖 나쁜 짓을 도맡아 한다 하더라도
나의 자성은 조금도 음란함이 더해지지 않고
내가 성욕을 없애어 평생을 순결하게 살고
온갖 계율을 다 지키며 산다고 하더라도
나의 자성에는 조금도 순결이 더해지지 않는다.
내가 온갖 교만과 거드름을 피운다 하더라도
자성은 조금도 교만이 더해지지 않으며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로 겸손해진다 하더라도
자성은 조금도 겸손이 더해지지 않으며,
내가 세상의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을 행하고
계속 나쁜 짓만 계획하고 있다 하더라도
나의 자성은 조금도 악을 더하지 않고
내가 세상의 모든 선함을 가지고
모든 봉사와 친절을 베푼다 하더라도
나의 자성은 조금도 더 선해지지 않는다.
내가 온갖 수행을 하여
바깥으로 자성을 찾아 구하며 헤맨다 하더라도
결코 자성을 볼 수 없으며,
내가 아무런 수행도 없이 산다 하더라도
나의 자성은 결코 나를 떠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많은 말들은
한마디로 "자성은 청정하여 불구부정 부증불감 한 것이라"
한 마디에 함축 될 것을 길게도 수다스럽게 아는 것을 모두 동원해서 펼쳐 놓았다 할 것이며,
그러나 과연 닦아 증득하지 않고도 자성을 觀하여 합일 證할 수 있다 할 것인지?
닦아서 얻을 자성이라면
자성을 얻기 전에는 나는 생기지도 못할 것이며
밥 먹고, 옷 입고, 잠자고, 일하며 살아오지 못했을 것이니
누가 닦는 자이며,
닦지 않는다고 자성이 내게 없다면 또한 나는 생기지도 못할 것이며
밥 먹고, 옷 입고, 잠자고, 일하며 살아가지도 못할 것이니
누가 닦지 못한 자인가?
닦고 닦지 못한 자는 알음알이만을 섭수하여 實悟하지 못한
이러한 분들이 닦지 못한 자이며 닦아 증득 해야만 할 자라 하리다.
위에서 한 말들은 지극히 옳다 할지라도
이러한 논리는 경책에서 읽고 익혀 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말인 것이니
이러한 것이 자성이라고 알아 살림을 삼는 그것이 일대사 해결과 일체종지를 깨달아 바로 알고 씀에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이러한 말을 듣고 자성이 그러하다면
내 마음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만 취하며 살아가도 괜찮으니
어렵고 힘든 것은 피하고 입에 단 것만 취하려 한다거나,
도리어 이러한 말을 의심하여
그렇다면 막 살아가게 되어 파렴치한이 되란 말인가? 하는 마음을 내어
선업을 지으려 하고 거룩함을 찾고
따로 상(相)을 내어서 닦아서 자성을 보려는 자는 결코 자성을 보지 못할 것이다.
닦아 증득 할 것이 있음도 알아야 할 것이며
닦아 證悟해 본즉 참으로 밝아청정 한 것임을 體認하게 되어
물드려 더럽힐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것도 간과 해서는 아니될 것이올시다.
수많은 세월을 수행하여 자성을 본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본래 있던 것을 알았을 뿐이지, 수행을 통하여 얻은 것이 아니고,
남에게는 없는 것을 얻은 것이 아니니,
자성을 찾으려 닦는 자는 수많은 겁을 수행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수많은 세월의 노고만 더하여 알음알이와 분별만 쌓일 뿐이며,
자성이 무엇인지 모르고 번뇌와 분별에 빠져 있으면서도
닦지 않는 자는 결코 쉼을 얻지 못할 것이다.
또 이러한 말을 듣고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하는 마음이 생겨
또 어떻게 하려는 방법을 찾고 어떤 방법이 있다고 발견하여
어떻게 된다고 하더라도
나의 자성은 그러한 마음과 방법과 모양에는 티끌만큼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움직이지 않으며 상관도 하지 않는다.
자성의 그러함을 알아서 모름지기 매사에 어떻게 하여 무엇이 되려는
그 마음을 쉬는 것이 닦음이며
그 마음이 쉬어진 것이 바로 무심이요 자성을 보는 것이다.
또한 나와 자성이 한 번도 여읜 적이 없음을 알 것이며
내가 바로 자성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평상시 삶이 바로 보살행이요,
삼라만상의 그 모습 그대로가 바로 청정한 불국토임을 알고 살아가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교리라 할 것이올시다.
그러한 말 가운데 지적 할 것은
'마음을 쉬는 것이 닦음이라 운운....' 한 그말에
자칫 혼돈하시게 되면 그르칠 것인즉
쉰다는 것이 어떻게 쉬어야 한다는것이며?
어떻게 쉬면 무심이며 자성을 보게 되는 것이기에
내가 자성이어서 평상시 삶이 바로 보살행이 된다는 것이며
삼라만상의 그 모습이 청정 불국토임을 알고 살아간다는 것인가?
말은 그럴싸 하나 현실적으로 그 쉬는 마음은 어떤 것이라는 말인가?
분명하게 이 답을 제시 하여야 할 것이올시다.
중용에서 지극한 도를 비유컨데,
"연비려천(鳶飛戾天)이어늘 어약우연(漁躍于淵)이라 하니라." 하였다.
그 뜻인즉,
"솔개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가 연못에서 뛰 노는 도다."
라 하니 참으로 자연스럽고 단순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솔개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가 연못에 뛰노는 것 이전에는 무엇인가?를 먼저 알아야 할 것이라 지적하여 반문 하리다.
익혀 안것을 살림을 삼아 너절하게 펴기는 쉬우나 그것을 참으로 증득하기는 어려운즉
바삐 서둘러 일체의 근본인 이 자성을 참으로 증하고
나아가서는 일체종지를 깨쳐 알아야
참으로 알고 들어 보일 것이라 지적 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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