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군죽비

[스크랩] 맷돌을 돌리다

by Borealis 임박사 2015. 5. 9.

맷돌을 돌리다

귀종 지장선사가僧이 맷돌을 돌리는 것을 보고 이에 이르되

'맷돌은 그대가 돌리거니와 중심추자[중쇠(맷돌의 가운데 박힌 축대)]는 흔들지 말라' 하니

僧이 말이 없었다.

 

문) 어떻게 하면 중쇠를 건드리지 않고 맷돌을 돌릴 것인가? 일러봐 주십시요.

 

오도송:돌돌돌~

장군죽비: 아니올시다. 중쇠가 흔들리고 있소이다.

오도송:돌돌돌~

장군죽비: 허허참..아니올시다. 고집스럽구려 십만팔천리로 벌어졌소이다.

 

노턴사자: 흰구름 바퀴없이 잘도 간다.

장군죽비:허허허.... 잘간다니 중쇠는 움직였겠구려.

노턴사자: 중쇠는 바퀴에나 써먹지요.. 바람부니 흰구름 잘도간다.

장군죽비: 흰구름이야 가건말건 중쇠를 건드리지 않고 돌려라 했으니 이에 이르시기를...

 

온달 ; 맷돌은 제가 돌리리다. 스님께선 중쇠를 그만 흔드소서.

장군죽비: 그렇게 하겠소이다만, 돌리시면 중쇠는 자연 흔들릴 터인데 어찌 하시겠소이까?

온달 ; 흐름을 멈춘것을 무슨 재주로 흔들겠습니까. 스님은 재주도 용하셔. 쯪!

장군죽비: 하하...아쭈 某甲에게 뒤집어씌우시는구려. 멈춘것은 자기면스리...쯪!

 

덕산: 동(東)과 서(西)를 정하니 지옥에서 울고 있구나!

장군죽비: 하하..그렇기는 하오이다만, 어서 중쇠를 움직이지 않고 돌리라니 어쨋든 처리하셔야 겠소이다.

덕산 : 멧돌이 나를 업고 춤을 추어도 주인은 손님을 기다리지 않구나 !

장군죽비:  아니오. 공안의 도리에 일르지는 못하였소이다.

 

보디삿트와: 뚜레를 꽤지않은 소를 타고가겠습니다

장군죽비: 그것 좋소이다. 그러나 공안의 도리만은 노치지 마시고 일러주시고 그렇하소서^^.

 

정진: 지금 돌렸습니다.

장군죽비: 어찌 그리 쉽게 답하시오이까? 벌써 움직였소이다.

 

간시궐 : 제가 僧이었다면 맷돌의 손잡이를 빼서 지장선사의 가슴을 찔렀을 것입니다.

장군죽비: 하하...잘하시였겠소이다.

불행이도 지금은 지장도 청봉이도 함께 하지 못하고 있으니 다시 일러서 아신 도리를 들어보여주시오. 오늘 저녁 철야에 동참하시고요.^^

간시궐 : 석인(石人)이 말뚝 박고 황소를 묶었다네... 말뚝에 묶인 황소 천년 세월 흘렀다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겠소? 너무 기오이다.

간시궐 : 석인이 황소 타고 밭 갈고 있습니다요...^^*

장군죽비: 밭을 간다면 중쇠를 건드리지 말아야지요.

 

自省知 : 중쇠는 보지 못하고 맷돌만 돌아가옵니다'

장군죽비: 허허...흔들렸소이다.

자성지 : '저절로 돌아가니 어지럽습니다.' 갑신년 한해 건강하소서.()()()

장군죽비: 어허허허... 금방 중쇠를 흔들어 놓으시고 시치미를 떼시는구려,예 고맙소이다.자성지님도 새해도 일일시호일이시기를 기원하리다.()

 

정토: 이미 엎질러진 물은 어찌 하시겠습니까?

장군죽비; 하하하...그러니 그것을 수습하시오.

정토: !

장군죽비: 모방은 죽음이라 하였소이다. 다시 낙처를 바로 살피시오.

 

미소 : 물이 가득한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걸어가라.

장군죽비: 그렇게만 되신다면 얼마나 좋겠소이까만 미소짓는님은 그저 중쇠가 흔들리지 않게만 하시지오.

미소: 네, 스님. 흔들리지 않는 정진을 하겠습니다. ()()()

장군죽비: ()

 

참나;<팔만대장경에 보면 석가는 태중에서 중생 제도를 마쳤다고 하더이다.>

장군죽비: 가당치 않소이다.경은 그만두고 참나님의 말씀을 일러보시오.

참나;<파도는 물을 여의고 일어나지 않습니다.>

장군죽비: 그렇다면 일어나지 않게 하는도리를 일러야 할것이올시다.

참나;<수요법회에서 선사님의 스승이신 혜암선사님이 숨 거둔 순간을 말씀하셨습니다.숨 거두시기 전은 묻지 않겠거니와 숨 거둔 후에 어느 곳에서 선사님과 동일체이신지요?>

장군죽비: 이런... 공안의 답은 접어두고 이런 거량이 어디에 있소이까?공부를 잘못 지어오셨구려.부디 그 아는것 좀 덜어버리도록 하시오.그렇지 않고야 참신한 것은 들어갈 자리가 없을 것이올시다.

 

혜공제일: 달이 물에 떠도 물에 젖지 않는데 물결에 흔들린다고 깨뜨려지랴.

장군죽비: 글세올시다. 좀더 참구하여보시지오

혜공제일: 응무소주 이생기심이라 이르옵니다.

장군죽비: 옳기는 곧 옳으나 아직 공안의 낙처를 바로 살피지 못하셨소이다.

혜공제일: 동념즉괴라 하겠습니다.

장군죽비; 그렇소. 그러니 어떻게 하여야 되리까?

혜공제일: 둔근자는 한로축괴요, 이근자는 사자교인입니다.

장군죽비: 하하..그렇소이다. 그 사자교인의 답을 하셔야 하오리다.

혜공제일: 둥근 것은 모난 것으로 막지 못하니, 둥근 것은 둥근 것이요 모난 것은 모난 것이다.

장군죽비: 글세올시다. 확연치를 못하오이다.

혜공제일: 본래 세울 것도 없으나 안은 밖의 일이 아니요, 밖은 안의 일이 아니라 하겠습니다.

장군죽비: 아하 그렇소이다 허나 아무튼 중쇠를 건드려서는 안될 것이올시다.

혜공제일: 다시 범하지 않겠습니다.

장군죽비: 하하...그렇소이다. 다시 범치 마셔야지오.

 

진달래:  평상심을 지키면서 알음알이를 짓지않은도리임니다()()()

장군죽비: 하하..제법 가까이 이른듯하오이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올시다.

 

나귀:중쇠를 움직이지 않고 어떻게 맷돌을 돌리랴? 중쇠를 움직이지 않게 하라. 어떻해야 중쇠를 움직이지 않게 하는가? 가운대 축대가 심하게 흔들림이로다.

장군죽비; 어찌 알음알이는 늘고 살림은 퇴전하오이까? 십만팔천리올시다.

어떻게 하여야 안흔들리고 돌릴 수 있소이까?

나귀: 아무리 돌려도 돌린바가 없습니다.

장군죽비; 아니올시다. 계교하지 마시오.

 

달그림자: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일정속도를 유지하여 돌리라.

장군죽비: 아하, 그래도 중쇠는 움직였거늘..... 말에 떨어졌소이다.

달그림자: 이빨다빠진 노인보고 잇몸으로 쇠를 씹으라 하는 소리네요.

장군죽비: 그렇기는하오이다. 그러나 이 공안의 낙처를바로 살펴야겠소이다.

 

법문,()()(): 허공중에서 돌리라.'

장군죽비: 어허 말에 떨어졌소이다.

법문,()()() ,'구름에 달 가는데, 무공적 소리 천지에 가득하다.'

장군죽비: 허허..아니올시다.

법문,()()(), '굽은곳에 곧은 것이 있다.'

장군죽비; 그렇소 그 곧은 것을 찾아 쓰시도록하시오. 어떻게 하면 곧게 될 것인지오?

법문, ()()(), '속지마라, 속지마라.'

장군죽비: 어허...절대로 속이지 않았소이다. 곧게 되는 길을 살펴 찾아보오.

 

광명:바람불면 인을 만들어 과를 얻을것이니 가는길이나 가야겠습니다. 스님께 삼배올립니다()()()

장군죽비: 하하 그렇소이까? 너무 스스로 묶고 있지 않소이까? 순리를 따르시지오.

 

 

귀종이여 사람을 다루는솜씨가 능숙아오

중쇠를 건드리지 말고 돌리라니

나는 멈추어서 그대를 지켜보리니

그대는 그대로 곧장 돌리고만 있겠소?

출처 : 무애대비심
글쓴이 : 무애심 원글보기
메모 :